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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꿈꾸다”
제니퍼소프트, 강력한 복지정책으로 직원 창의성 북돋워
2012년 08월 02일 19:28:55 김선애 기자 iyamm@datanet.co.kr
   

예술인의 마을로 유명한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특별한 회사가 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전문기업 제니퍼소프트(대표 이원영 www.jennifersoft.com)이다. 수영장과 테라스, 카페를 갖춘 제니퍼소프트의 사옥은 휴양지와 같은 외관을 하고 있다. 외양만 휴양지가 아니다. 실제로 이 회사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수영을 하고, 일광욕을 한다. 가족들도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제니퍼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미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 35시간 근무. 제니퍼소프트의 근무조건이다.

월화수목금금금, 매일 12시간 이상, 별보고 나왔다 별 보고 들어가는 직장인들에게 꿈과 같은 이야기다. 제니퍼소프트의 근무환경을 좀 더 듣다보면 거짓말인 것 같기도 하다.

매월 3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회사에 수영장이 있어 수영하는 시간도 근무시간으로 계산하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나들이를 가야겠습니다’라는 메일 한통으로 자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자녀들과 놀아줄 외국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직원 가족에게도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며, 옥상에는 텃밭을 가꾸고, 사옥 1층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직원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 모두가 바리스타가 됐다.

다양한 외부 교육을 실시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며, 심리상담을 진행해 직원들이 모두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전 직원이 정규직이고, 외국인에게도 채용의 문이 열려있으며, 권위적인 위계질서는 찾아볼 수 없다.

상명하복의 군대식 조직문화, 창의성조차 회장님 지시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전 직원 22명뿐인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 고객에게 전달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SAS를 모델로 하고 있는 제니퍼소프트는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어찌보면 꿈 속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다.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많은 문제와 한계에 직면해 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 대기업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빼앗아가지만, 법은 언제나 대기업의 편에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며, 글로벌 제품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가격을 받으면서도 납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제니퍼소프트는 직원들을 자유롭게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며, 높은 기술력으로 고객의 혁신을 돕는 이상적인 기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제니퍼소프트가 철저하게 지켜온 원칙은 술, 뇌물, 인맥 영업이 아니라 기술 영업이다. 제니퍼소프트의 기술을 통해 고객이 혁신을 이룰 수 있으며, 그것만으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변칙적인 영업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이사는 ‘기술’에 포커스를 맞추며 “제니퍼소프트는 복지가 강한 기업이며, 그것은 진보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술에 예술을 불어넣다
제니퍼소프트는 국내 APM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최근 APM은 클라우드의 복잡성을 해결해준다며 백본 시스템에서부터 사용자단까지 IT 전 영역에 대한 관리·모니터링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제니퍼소프트는 뚝심있게 WAS 모니터링에만 집중한다.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면서 WAS 성능이 더욱 더 크리티컬한 문제로 다가온다. WAS 모니터링 기술과 시장이 성숙돼 있다고 해도, 수년전 WAS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개발된 기술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춤형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제니퍼는 더 깊게, 더 정확하게, WAS 모니터링을 제공해 IT 성능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러한 사상에 기반한 제니퍼소프트 제품은 국내 대규모 기업과 중견기업 대부분 채택돼 있으며, 일본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네덜란드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니퍼소프트에 대한 고객의 평가는 ‘예쁘다’다.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를 그래픽과 3D 기술을 이용한 직관적인 UI를 통해 보여줘 WAS의 상태를 쉽게 파악하고, 장애를 미리 예방하거나 장애발생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쁘다’는 특징은 ‘기술에 예술을 접목시킨다’는 제니퍼소프트의 제품철학과도 관계가 깊다. 알 수 없는 코드만으로 이뤄진 소프트웨어를 예술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렵고 복잡한 코드를 조합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한다면, 기술을 개발하는 개발자들도, 이 기술을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보다 즐겁게 기술에 임할 수 있다.

예술은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메신저다. 예술을 통해 기술은 더 창의적으로 변신하고, 창의적인 기술이 IT를 혁신시킨다. 혁신의 과정에 예술성이 또 다시 가미되면 IT는 무한반복되는 이진수의 집합이 아니라,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이며, 즐거운 생활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사회에 건전한 영향력 미칠 기술기업으로 성장
이원영 대표이사는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그런 이야기는 제품 소개서나 회사소개서에 더 자세하게 나와 있다. 제니퍼소프트의 마케팅 매니저나 영업직원을 통하면 더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높은 시장점유율, 선진국 시장에서 쏟아지는 호평 등을 살펴보면 제니퍼소프트의 기술수준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그는 ‘일과 삶, 그리고 진보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는 “어떤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이 사회, 이 조직, 이 공동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년’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인 정년이 너무 이른 시기에 찾아온다. 회사 사규 혹은 관련법에 규정된 공공기관의 경우, 50~60대 초면 정년을 맞는다. 그 이후 짧으면 20년 길게는 40년 가량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가 큰 숙제로 남는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우리나라 장년층·노년층은 정년 이후의 삶을 걱정해 과다하게 보험에 가입하거나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목돈을 만들고자 하다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원영 대표는 임금피크제 등의 모델을 통해 정년 없는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해야 한다. 외연을 확장하지 않고 내실을 키우면서, 새로운 인력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정년제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으며, 모든 구성원들이 만족해하며 정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앞으로 10년 후 창립멤버들이 ‘사회적으로 말하는’ 정년에 이르렀을 때에도 여전히 고용을 보장하면서 기업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고용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임금피크제가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또 다른 형태의 방식도 제안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회에 건전한 영향력 미칠 것
제니퍼소프트는 ‘복지천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히는 SAS에 버금갈 정도로 복지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복지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건전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것이 이 회사가 꿈꾸는 것이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제이미 브루노(Jamie Bruno)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시도이다. 제이미 브루노의 공식 직함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제니퍼소프트의 창조적인 활동, 사회참여활동이 브루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만을 사용한다. 카페 개장 전 전 직원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는데, 유명한 바리스타 학원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 중에서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곳을 택했다. 옥상에 텃밭을 가꿔 직접 키운 농산물로 전 직원이 먹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옷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도록 하는 것 등 제이미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이에 더 나아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지속적이고, 상생 가능한 모델을 찾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자사제품을 학교나 교육기관 등에 기증하며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세금을 감면받는다.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을 자사 제품으로 대신 하면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다.

제니퍼소프트는 진정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사회적인 기업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우선 구입하고,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그들과 함께 공생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사회적 기업 모델 만들어 전파”
이원영 대표는 “제니퍼소프트의 파격적인 시도는 한국 기업문화에서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는 비평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까지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돼왔다”며 “앞으로 보다 긍정적인 기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니퍼소프트에 적용해 운영하면서 진단하고, 성공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으로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소프트는 6월 파주 헤이리마을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복지천국,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 기술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창의적인 기업. ‘한국의 SAS’가 아니라 ‘한국의 제니퍼소프트’가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힐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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