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장서 새로운 성장기회 찾았다”
상태바
“빅데이터 시장서 새로운 성장기회 찾았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2.07.09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 “빅데이터 위해 UI/UX 필수…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국내 중소기업 시장 중에서도 소프트웨어만큼 부침이 심한 곳은 없을 것이다. 유행이 한 번 시작되면 신제품이 마구 쏟아지다가 한순간 바람처럼 사라지는 곳이 소프트웨어 업계이다. 그러나 최근 전문적인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며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투비소프트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이사는 “창립 12주년을 맞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난관을 잘 극복하고 성장해 온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며 “지금 성장 기반을 잘 닦아나가고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성장을 위해 도약할 때이다. 빅데이터와 글로벌화로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I/UX, 성장 가능성 매우 높아”
RIA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는 2년여 전 까지만 해도 ‘REA(기업용 RIA)’라는 이름을 적극 홍보했다. 엑스인터넷을 넘어 RIA 붐이 일었을 때,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알리기 위해 기업 시장에 특화된 RIA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뜻으로 ‘REA’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REA 대신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 전문기업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한다. 엑스인터넷이든 RIA든 결국 궁극적으로 지향한 바는 UI/UX를 개선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김 대표는 “컴퓨터 언어와 인간의 언어가 같을 수 없다. 진화하는 컴퓨터와 아날로그적인 인간이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UI/UX가 반드시 필요하다. IT 기술이 발달할수록 UI/UX 시장은 더욱 중요해지고, 규모도 확장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UI/UX 시장이 확장되는 한 예로 김 대표는 빅데이터를 들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의미 있는 결과값을 도출한 후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IT 기업들이 기술로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린다. 따라서 기술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도구가 필요하며, 그 도구가 엑스인터넷-RIA-UI/UX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투비소프트가 차세대 제품 비전을 ‘비즈니스 사용자 경험(BUX)’이라고 천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사용자 경험을 일관성 있게 만들고 체계화해 쉽고 정확하게 의사결정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UI/UX의 영역이 광범위해졌다”며 “RIA는 PC 환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BUX는 단일한 기술이 모든 단말환경과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비즈니스 일관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포럼 주도하며 시장 확장
UI/UX 시장에서도 빅데이터는 매우 기대가 높은 성장시장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후 이를 비즈니스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각화가 필요하다. 단말기나 네트워크 제약 없이 분석 결과값을 직관적으로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UI/UX 기술이 필수적으로 부상하게 돼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결성한 빅데이터 솔루션 포럼을 투비소프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 포럼은 검색 솔루션 기업 와이즈넛, BI 솔루션 기업 야인소프트, UI/UX 기업 투비소프트 3사가 시작됐으며, 한국키스코, 큐브리드, 클라우다인, 비투엔컨설팅, 이노룰스가 추가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와 BI, 관제 등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야 할 시장으로 꼽고 있다. 포럼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디지털 정보를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 UI/UX의 본질이므로, 앞으로 새로운 적용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I에 UI/UX를 적용시키기 위해 국내 BI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BI와 근접한 수준의 UI/UX 사업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UI/UX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므로, 다방면으로 활용사례를 발굴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시장 적극 나서 브랜드 인지도 높일 것”
투비소프트는 2001년 일본에 첫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잠시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었다고 자신하며 올해 초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도 꾸준히 두드리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비소프트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참패를 거둔 것은 처음부터 막대한 예산을 써서 법인부터 설립했다가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사례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비소프트는 충분한 사전조사로 좋은 파트너를 선별하고, 여러 가지 판매방식을 시도하며, 현지 시장과 수요를 조사해 차근차근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높은 리스크를 안고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장보다 선진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시장을 노리는 것이 안전한 도전이다.”

김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우리나라는 세밀하고 섬세한 제품을 잘 만든다. 국산 소프트웨어들은 외산벤더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실제 매출이 늘지 않는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모가 큰 회사보다 내실있는 회사로”
김 대표는 10년 후 투비소프트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직원들이 집 한 채씩 갖고 있는 회사”라고 웃으며 말했다.

“규모가 큰 회사보다 내실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이익이 많아야 하며, 해외에서 많은 수익을 걷어 들일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화 외에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김 대표는 거듭 강조하며 “해외시장 점유율 10%를 넘겨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