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경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 인터넷 브라우저와 검색엔진의 출현으로 데이터량이 음성 통화량을 훨씬 초월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반도체 산업의 기술 발전을 지배해 온 무어(Moore)의 법칙은 하나의 실리콘 칩에 내장되는 트랜지스터의 숫자는 매 18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이테크 산업 기술발전의 대명사인 이 무어의 법칙이 데이터 통신망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현재 데이터량의 증가는 대략 100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고 인터넷 데이터뿐만 아니라 IP를 근거로 한 응용 데이터량이 2002년에는 전 통신량의 9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통신망 사업자들이 이렇게 빠르게 요구되는 통신량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10Gbps나 320Gbps 광 네트워크 전송장비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이유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대의 전송대역, 광통신이 해결
광통신 기술은 광섬유가 지니고 있는 이론적으로는 거의 무한대의 전송 대역폭과 초고속 변조 특성을 이용하여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통신량을 수용하는 기술이다. 인터넷으로부터 시작되어 동영상이나 MPEG과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계속 나타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통신량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DWDM(Dense Wave Division Multiplex)와 같은 광전송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고 이제는 백본망을 이루는 코어 네트워크 전송기술에서 메트로폴리탄 네트워크와 접속망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제부터 폭증하고 있는 통신량을 수용하기 위한 광통신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구조와 이 구조를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 요소가 무엇이고, 또 이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기술동향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기본적으로 광통신망의 구조는 크게 세 가지의 네트워크의 집합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가입자를 수용하는 광접속망(Access Network)과 이 접속망을 연결해주는 대도시 망(Metropolitan Optical Networks, MONs), 또 대도시 망과 대도시망을 연결시켜주는 장거리 통신망(Long-haul Networks)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