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화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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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전화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 이내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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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s Union)의 제3차 국제통신정책포럼(World Telecommunications Policy Forum)이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포럼에는 우리나라, 캐나다, 중국, 홍콩 등 10개국의 사례 분석 보고서가 제출됐으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보급율에 뒤이어 인터넷전화 이용자 수 역시 세계 1위로 급성장한 우리나라 사례 연구는 참가 회원국의 주목의 대상이었다.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내 또는 이동전화와 같은 통신망과 인터넷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자의 경우 음성신호를 교환기를 이용해 전송하는 회선교환방식에 의해 운영되지만 인터넷은 정보를 패킷으로 분할, 라우터를 통해 전송하는 패킷교환방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국방성에 의해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인터넷은 초기에는 학계, 연구계 등에 확산되었으나 회선교환방식과는 달리 사용 중 회선을 점유하지 않고 상이한 정보를 동시에 전송함으로써 망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비용 측면의 우위와 PC보급 및 인터넷인구 확산 등에 힘입어 인터넷서비스는 물론 전자상거래 등 상업용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음성통화가 가능한 인터넷전화도 활성화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정보통신 기술발전의 개가
국내에서는 미국에서 1999년 Dialpad. Com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새롬기술(Se rome Technology)이 2000년 1월 최초로 무료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약 10개 이상의 사업자가 PC-to-Phone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인터넷전화사업자인 텔레프리(Telefree), 키텔(Kitel), 큰사람정보통신(Great Human Software), 웹투폰(Web2Phone)을 추가할 경우 총 가입자수는 약 75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PC-to-Phone방식에 의한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시내, 시외전화 등의 국내전화서비스 뿐만 아니라 국제전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착신측의 전화는 유선전화 또는 이동전화이다.

국내 인터넷전화시장이 활성화된 요인은 인터넷서비스 시장의 저변 확대, 서비스 무료 제공과 최소 규제 등을 들 수 있다. 첫 번째 요인은 국내 인터넷서비스는 부가통신서비스로 분류돼 1989년 한미통신협정에 의해 미국에,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를 계기로 회원국에 대해 전면적으로 자유화, 개방화되었다. 1994년 6월 한국통신이 코넷, 같은 해 10월 데이콤이 보라넷을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이루어졌으며 당시 14만 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가입자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 1999년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2000년 12월 말 현재 1,900만 명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수요의 성장과 함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수도 급증해 1999년에는 54개로 전년도 대비 약 100%로 성장하였으며 2000년 12월말 현재 82개에 다다르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시장의 성장은 PC통신과 014XY 서비스에 힘입은 바 크다. 이미 1980년대부터 X.25 프로토콜 방식에 의한 폐쇄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PC통신 사업자들은 인터넷서비스를 일종의 부가서비스로써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가입자에게 제공함으로서 원활한 수요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다이얼업 방식에 의한 인터넷 이용자가 시내전화 사업자에게 지불하여야 하는 시내전화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비번 시 정액을 지불하는 014XY서비스도 가입자의 이용장벽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확산 역시 인터넷전화의 활성화에 기여한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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