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분석, 비즈니스 필수 솔루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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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분석, 비즈니스 필수 솔루션 될 것”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2.04.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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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만 사이람 공동대표 “SNA 기법으로 리스크 관리·사기방지”

오랫동안 IT에 종사한 사람에게 이 업계에서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홍순만 사이람 공동대표가 몇 위 안에는 들 것이다. IBM, 컴팩, HP를 거쳐 한국사이베이스 지사장,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을 역임한 후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옆으로 본 우리 고대사 이야기’라는 책을 낸 인물이다.

2010년 홍 대표가 IT로 복귀하면서 선택한 기업은 소셜 네트워크 분석(SNA) 전문기업 사이람이었다. 설립자인 김기훈 대표와 만나자마자 ‘필’이 통했다는 홍 대표는 “김 대표는 데이터 네트워크에, 저는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 통했다. 주저하지 않고 사이람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모든 것을 객체가 아니라 연관된 관계로 보고 이를 분석한다는 사이람의 철학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사이람은 국내외 유수의 대학이 사회학 교재로 사용하는 전문서적에서 주목할만한 소프트웨어로 꼽고 있을 만큼 안정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고 있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나비효과가 왜 발생하는가”라고 질문한 후 “아주 작은 일 하나가 사회관계망을 타고 퍼져나가 큰 사고를 만들게 된다. SNS가 발달한 이후 나비효과는 기업에게 매우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다. 신라호텔 한복사건, 채선당 사건 등은 SNS를 타고 전파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이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했을 때 기업이 입게 될 피해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적은비용·빠른 시간 분석 결과 제공
사이람의 ‘넷마이너’는 P&G, 화이자, 피델리티, 미 국방부, 일본 국립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 등 미주·유럽·일본·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ISTI,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등 공공·민간기업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다.

넷마이너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마케팅·홍보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고객군을 찾아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픈마켓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추천 시스템도 SNA를 이용한 것이다. 제품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른 제품을 제안하면서 매출을 유도한다.

CRM, 인사관리, KMS, 공급망관리 등 기업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도 사용되며, 사기방지·범죄예방 등에도 적용된다. 금융사기방지 솔루션으로 유명한 SAS는 데이터베이스 자체를 분석하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사이람은 사람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 필요한 데이터를 DB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컴퓨팅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빠르게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홍 대표는 “특히 주식시장에 작전세력이 나타났을 때 사이람의 SNA 기법이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며 “주가조작은 오랜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빠르게 진행하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서를 찾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SNA를 통해 모든 데이터의 연결고리를 밝혀내면 빠르게 범죄를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 분석 솔루션 신제품 출시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SNS 분석 솔루션에 대해 홍 대표는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솔루션은 텍스트 분석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트위터에서 나타난 여론과 실제 결과가 매우 달랐던 것을 보면 SNS의 여론이 반드시 실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네트워크 분석은 필수적이라고 홍 대표는 강조한다.

사이람은 다음달 SNS 분석 솔루션 ‘소피언’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셜 오피니언’의 준말인 소피언은 기존 SNS 분석 솔루션의 한계를 탈피하고 여론의 흐름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SNA 분석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소피언은 SNS를 타고 오가는 정보의 흐름을 파악해 이슈를 모니터링하며, SNS 리스크를 관리해 줄 수 있다. 유통·서비스 시장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 대표는 “누가 어떤 말을 했으며, 그 말이 얼마나 많이 회자됐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 트위터 봇이나 게시판 알바가 등장하는 것은 단순한 분석기법에 의해 여론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SNS 내에서 어떤 사람을 중심으로 뭉치며, 이 사람들과의 관계는 무엇인지 분석할 수 있어야 정확한 분석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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