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조직 문화와 최선의 가치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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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조직 문화와 최선의 가치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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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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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가치 찾아야

필자는 강원도의 산하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삼성전자, 시스코, 델, F5 등 글로벌 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한 바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기업 시스코, 사업모델의 변화라는 가치를 내걸고 성공한 델,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상이한 조직 문화에 놀랄 때도 있고 적응이 안 돼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다. 조직 문화의 위력에 대해 생각해 보자.

조직의 경쟁력
조직의 경쟁력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기술력, 경영 능력, 서비스 능력, 그리고 그 조직이 갖고 있는 문화적 경쟁력 등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삼성이라는 조직은 1등주의와 무한경쟁의 문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늦게까지 그리고 주말에도 열심히 일한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거나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에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더 빠른 승진과 연봉을 희망하는 것이다. 외국계 기업은 상당히 다른 특성을 보인다. 결과와 보상이 연계되고, 빠른 속도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 가는 마케팅적 접근이 주류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성공 기업인 시스코의 문화는 속도와 통합이다. 의사결정 속도는 어떤 기업보다 빨라야 하고, M&A의 성공을 위해 인수한 기업의 기술과 조직 그리고 제품을 빠르게 통합하기 위해 늘 바쁘게 돌아간다. 이러한 조직 문화는 시장 팽창기는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지만 시장 침체기에는 약점을 드러내게 된다. 내실있는 단단한 운영이 아닌 외형적인 성장만을 강조하는 문화는 시장 침체를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직판사업 모델로 성공한 델은 운영 효율화라는 절대적 가치를 추구하며 언제나 단기 전략을 구사하는 문화다. 분기만의 경영전략에 분기의 실적이 최우선되고, 하루하루의 실행이 강조된다. 현재의 최고 가치만 추구하기에 장기 대응능력 부재로 인해 애플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경쟁자를 만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조직문화의 위력
현재 몸담고 있는 공공기관에는 또 다른 가치관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공조직에는 보상보다는 보람으로 일하는 사명감이 투철한 직원들이 있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보다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공공기관의 장점이기에 봉사와 보람이라는 사명감을 가진 직원들을 신명나게 하고,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면 공조직의 장점을 살린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직 문화는 의사결정이나 대화의 기술 그리고 근본적인 경쟁력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조직 문화가 때론 장점으로 때론 약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어떤 문화가 좋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가치를 추구하려면 조직 문화를 이해하고 화학적으로 동화돼야만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드는 문화가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인지 항상 자문하고, 유연하고 강한 조직을 만들려는 쉼 없는 노력은 경영자의 필수덕목이다. 최선의 가치를 찾는 노력을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벽을 넘어서야 비로소 모든 구성원의 역량이 하나로 결집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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