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경쟁력 하락, SW 문제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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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경쟁력 하락, SW 문제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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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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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언 핸디소프트 대표 … HW산업 균형 발전 중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고속인터넷 보급을 통해 IT강국의 위상을 떨친 우리나라는 2007년 국가 IT산업 경쟁력 평가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발표된 영국 경제주간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IT산업 경쟁력은 19위로 급락했고, 아태지역에서도 대만, 홍콩, 뉴질랜드 등에 이어 7위에 머물렀다.

IT강국으로 불렸던 우리나라의 IT산업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IT산업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SW산업 경쟁력 향상만이 능사인가
우리나라 IT산업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 IT컨트롤타워 부재, IT산업에 대한 중요성 과소평가와 더불어 낮은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꼽는다. 특히 비중있게 회자된 것이 바로 우리의 SW산업 역량이다.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로 촉발된 스마트 혁명은 SW의 중요성을 새삼 각인시켰고,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되는 오픈마켓을 통해 형성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는 IT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하드웨어(HW)에서 SW로 전환시켰다.

정부 역시 ‘SW강국 도약’을 위해 WBS(World Best Software)와 같은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며, 대기업과 통신사업자들 역시 시대적 변곡점을 맞아 전략을 새롭게 짜고 SW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IT산업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SW산업 경쟁력 향상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 그리고 실행이 어우러져야 할 것이다.

IT산업은 SW와 HW가 균형 발전해야 산업의 선순환적 발전구조가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IT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TV,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HW산업 부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HW산업 전반의 균형 발전 필요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가는데 초석을 깐 네트워크 장비 산업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시스코, 화웨이, ZTE 등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발등의 불이 됐다.

최근 몇몇 공공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 네트워크 벤더들이 외산 벤더들과의 경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관심을 가질 최적기다.

먼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외산과 벤치마크테스트나 가격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우리 기업들의 제품이 공공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국내 토종 제품이 판로개척에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수요 기업과 기관들은 국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신뢰에 따른 적극적인 우리 제품 구매가 곧 우리나라 네트워크 인프라를 지키고,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발전과 나아가 IT산업 경쟁력 향상의 밑거름이 됨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시스코, 화웨이와 같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들을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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