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공열쇠 플랫폼, 규모의 경제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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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성공열쇠 플랫폼, 규모의 경제로 승부”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2.01.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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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종속성 높아 클라우드 장악력 높일 수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공열쇠는 ‘플랫폼’ 기술에 있다. 클라우드의 핵심은 ‘온디맨드’며, 이를 위해서는 자원을 자유롭게 할당, 회수, 재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상화 기술이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클라우드를 위해 가상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잇는 플랫폼이 얼마나 유연하게 자동화된 자원관리와 서비스 이관을 지원해주는지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달라진다.

플랫폼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처럼 세계적으로 공통된 표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종속성이 높은 편이다. IT 기술기업이나 서비스 벤더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플랫폼 시장을 먼저 차지하는 기업이 흔들리지 않는 독점적인 지위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술, 퍼블릭-프라이빗 연계 ‘관건’
이전까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플랫폼 경쟁은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아마존 등 오래 전 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사업자들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프라이빗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면서 플랫폼 시장도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시트릭스, CA, 레드햇 등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이 플랫폼 역량을 확대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의 후발주자 중 가장 빠르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곳은 VM웨어다. VM에어는 ‘ITaaS(IT as a Service)’ 전략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를 위한 엔드투엔드 기술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VM웨어는 가상화 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플랫폼 영역에서 가상인프라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VM웨어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대상은 시트릭스다. 시트릭스는 서버·애플리케이션·클라이언트 가상화 기술과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등의 장점과 클라우드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이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트릭스가 인수한 기업 중 ‘클라우드닷컴’은 KT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공급돼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다양한 이종환경 지원기술 필수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는 ‘양치기소년’이다.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우 애저’가 3년이 지나도록 국내에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는 항상 ‘다음 분기에 출시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3년여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빌링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해명뿐이다.

MS가 애저의 국내 출시를 확정하지 못하는 것은 ‘플랫폼’이라는 기술의 특징 때문이다. 플랫폼은 규모의 경제기 때문에 제공되는 서비스가 많을수록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아직 초입단계기 때문에 플랫폼 기술 벤더가 이익을 볼 수 있을 만큼의 수익 창출은 어렵다. 국내에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벤더 대부분 개발 플랫폼이나 ASP를 위한 미들웨어 혹은 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플랫폼의 수준이지,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즉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플랫폼 기술에 투자할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MS가 ‘이번에는 진짜’라고 강조하며 올해 출시를 장담한 윈도우 애저는 가상·물리환경에서 윈도우는 물론 리눅스, 유닉스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모듈단위로 모니터링이 가능해 보다 정확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개방형 환경 강조하며 오픈소스 기업도 진출
지난해 플랫폼 시장의 의미있는 변화라고 한다면,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이 뛰어든 것을 들 수 있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스는 개방형 환경에서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방식으로,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클라우드를 이루는 대부분의 스택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OS인 리눅스와 미들웨어인 제이보스(JBOSS)를 가진 레드햇이 플랫폼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드햇은 현재 애플리케이션 개발, 운영환경을 지원하는 PaaS ‘오픈시프트(OpenShift)’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시프트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테스트, 운용 및 관리 등에 필요한 다양한 언어, 프레임워크, 클라우드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며, PaaS의 벤더 종속성을 탈피하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클라우드 사업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관리소프트웨어 전문기업 CA테크놀로지스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CA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리 기업 쓰리테라를 인수한 후, 이 기술을 통합시킨 ‘버추얼 비즈니스 서비스 패브릭’을 발표하고, HP, IBM, 오라클 등이 공급하는 클라우드 전용장비에 대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버추얼 비즈니스 서비스 패브릭의 핵심이 되는 ‘쓰리테라앱로직’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하드웨어 제품을 이용해 컴퓨팅 리소스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높은 가용성, 보안 및 정책 관리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함으로써 메인프레임 환경은 물론 분산 시스템에서도 운영 가능한 하나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CA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검증해 줄 수 있는 ‘클라우드360’이라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클라우드, 또는 기존 모델에 가장 적합한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서비스를 검증하고, 선택할 수 있는 처방적인 접근방식을 제공한다. 3개월 이내에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은 포괄적이고 혁신적이며, 지속가능한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해 예측가능한 비용과 위험, 수익에 근거해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티맥스도 출사표 … 미들웨어 기술 ‘강점’
한편 PaaS 시장에 티맥스와 티베로가 진출의사를 표하고 있어 주목된다. 티맥스와 티베로는 내년 WAS 솔루션 ‘제우스(JEUS)’와 ‘티베로 RDBMS’ 기술을 기반으로 ‘티클라우드(tCloud)’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클라우드의 핵심 포인트는 ‘채널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프론트엔드 채널 시스템과 백엔드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물리적인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데이터 통로로서의 채널 가상화를 위한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채널 클라우드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의 접점이 되고,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가상화와 통합화를 완성시킨다.

채널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은 공통 기능을 엔진 레벨로 통합하고, 유연한 확장성을 지닌 아키텍처를 제공하며, 일원화된 채널 가상화 레이어를 통해 서비스 연계에 있어서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 PaaS 환경 구현을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티맥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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