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전자 사장
상태바
성미전자 사장
  • 승인 2000.03.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전, 벤처정신으로 설립된 성미전자는 광통신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성미전자 역시 IMF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 탓에 지난 2∼3년간 연구 개발의 미진함은 물론 매출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미전자는 지난해 1월 유완영 전 LG정보통신 전무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유완영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업 문화 쇄신 작업과 더불어 개인 및 회사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벤처 및 실질적 연봉제 등 전사적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과거 국내 최고의 광통신 전송장비 업체로서의 명성을 어렵게 되찾는데 성공했다.

또한 인터넷 시장의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존 광통신 장비 외에 음성과 데이타 통합 및 유무선 통합, 그리고 IMT-2000, xDSL 등 차세대 네트워킹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이타 네트웍 사업을 신규 핵심 사업으로 선정, 네트웍사업본부의 신설과 함께 장비 개발 및 시장 확대에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시장의 확대를 위해 가입자 망과 네트웍 장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구성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성미전자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는 유완영 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 성미전자가 어려웠던 지난해 1월 사장에 취임해 회사를 이끌어 가시면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꽤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르는 지난 1년여간의 소회와 더불어 그동안 변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1980년에 설립된 성미전자가 창립이래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97∼98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는 광통신분야에서 최고라는 자부심만을 앞세운 채 신제품의 연구 개발을 등한시한 것과 느슨한 경영 때문에 자초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회사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기업의 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연봉제 및 성과급제 도입과 더불어 팀제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다시 말해 팀에서 개발에서부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것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연공서열보다 능력위주로 평가하는 성미전자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성미전자와 같은 연구 개발 전문기업은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한데, 벤처 열풍이 불면서 유능한 직원들이 회사를 많이 떠난 지난해 역시 목표했던 약 1,800억원에는 못미치는 1,5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그쳤습니다.
올해에는 지난해 유능한 직원을 많이 채용한데 이어 네트웍사업본부 등 적극적인 신규 시장 창출로 약 3,77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광통신 전송망 장비 부문에서 성미전자의 기술력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음성과 데이타 통합, 가입자 장비 등 네트웍 분야에 느슨하게 대처한 것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는데요.

인터넷 기술의 진보 및 확산에 따라 기존 음성 위주의 통신 산업이 음성과 데이타를 통합하는 등 데이타 위주로 급속히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미전자가 데이타 부분의 네트웍 사업을 전혀 등한시했던 것은 아닙니다. 즉, DSLAM(Digital Subscriber Line Access Muliplexer), VOIP 게이트웨이, 케이블 모뎀 등을 개발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미전자의 올해 중점 공략 대상은 네트웍 시장입니다.

성미전자는 네트웍 사업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기존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전송 관련 사업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다시 말해 ATM을 수용하는 통합 액세스 노드 시스템과 차세대 광가입자 전송장비 등의 개발과 아울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술 개발과 가입자 망 장비의 계열화를 통해 다양하면서도 고도화된 가입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성미전자는 1994년 155Mbps 동기식 광전송장비를 개발, 한국통신에 공급한 이래 155Mbps 동기식 광

다중화 장비와 32,256 회선의 동시 통화가 가능한 2.5Gbps 동기식 광전송장비 등을 개발해 주요 통신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입자 광전송장비로 통신수요가 밀집된 빌딩(FTTO: Fiber To The Office) 및 주거 밀집지역(FTTC:Fiber To The Curb)에 양질의 고속 데이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FLC(Fiber Loop Carrier)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성미전자가 자체 연구 개발한 제품 판매보다 외산 제품 판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성미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연구 개발 전문업체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체 개발 제품의 판매보다 외산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체 직원의 40%가 넘는 연구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구 개발에 18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토대로 2.5Gbps급 동기식 광전송장비, ATM 수용이 가능한 통합액세스노드장비(MAIN), 그리고 광가입자장비(FLC-x) 등 다양한 광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미전자는 IMT-2000, B-WLL, DSLAM, DWDM 등 다양한 장비 개발에 더욱 진력해 자체 제품의 공급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 중요 경영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성미전자도 국내 시장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성미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우수한 자체 제품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다양한 이동통신용 CDMA 중계기 등을 수출하기 위해 중국에 협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중국을 교두보로 이용해 다른 지역에도 진출할 방침입니다.

♦ 최근 네트웍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네트웍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트웍 사업의 전략과 복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네트웍 시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성미전자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멀티미디어 시대에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뿐만 아니라 네트웍 분야를 핵심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새로이 네트웍 사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물론 자체 개발 제품으로 시장을 접근하기 위해 현재 급격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ATM 기반의 DSLAM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데이타 통신 뿐만 아니라 음성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인터넷 텔레포니 게이트웨이와 CTI 및 자동 응답시스템, 그리고 음성과 팩스 및 전자우편을 통합해 서비스할 수 있는 UMS도 다른 어떤 업체가 개발한 것보다 우수합니다.
이밖에 케이블 TV망을 이용해 데이타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케이블 모뎀, 라우터, RAS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성미전자는 광통신 장비 외에 무선통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선 장비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 나갈 계획이신지요.

무선통신은 다른 분야와 달리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성미전자는 지난 87년부터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간통신망의 백업용으로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의 디지탈 M/W 및 대용량 SDH M/W, 그리고 가입자 무선 시스템 등 다양한 무선통신장비를 공급해 왔습니다. 또한 PCS와 셀룰러용 CDMA 중계기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성미전자는 B-WLL,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개발 및 기반 기술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디지탈 방송 시대에 대비해 디지탈 TV 중계기 및 홈네트워킹을 위한 무선 ATM 랜 장비 사업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 성미전자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을 사용자로 확보하면서 텔코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공공, 군, 일반 기업 시장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객 다양화 전략은 무엇인지요.

성미전자는 지금까지 광전송장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일반기업이나 공공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의 진보 및 보급 확산에 따라 네트웍 시장이 대폭 성장함에 따라 성미전자는 데이타와 음성 통합 장비 및 케이블모뎀, ADSL 등 가입자 장비와 각종 네트웍 장비를 대거 개발했거나 출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텔코 및 엔터프라이즈, 공공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많은 영업 인원이 투입되는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을 뿐더러 지나친 경쟁은 지양할 계획입니다.
특히 다른 네트웍 전문업체와의 지나친 경쟁보다는 성미전자만의 특화된 분야를 적극 공략, 올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성미전자는 전통시장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과 경영 가치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성미전자는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에는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주식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기존 몇몇 업체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마케팅 전략은 이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전국민이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기업 이미지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대에는 마케팅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겠지요.

특히 해외 시장 공략 및 통신전문업체로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기 위해 사명을 글로벌하게 변경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관이라기 보다 「모든 일에는 왕도가 없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직시해 분석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일을 적극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