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가상화 접목, 데이터센터 고도화 ‘가속’
상태바
패브릭·가상화 접목, 데이터센터 고도화 ‘가속’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2.01.05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세대 기술·솔루션 출시 ‘봇물’ … 패권 경쟁 ‘불꽃’

클라우드 열풍, 트래픽 폭증 등은 네트워크 장비와 기술 진화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전환을 불가피하게 하고 만들고 있다. 단일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모든 종류의 데이터, 클러스터링, 스토리지 등 다양한 트래픽을 처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슈로 부상하며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 네트워크 인프라는 여러 개의 병렬 네트워크가 구현돼 있고, 크게는 스토리지와 데이터 네트워크로 구분된다. 각각의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서는 별도의 스위치, 호스트 버스 어댑터(HBA),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 케이블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다. 여기에 가상화 기술이 접목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통합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는 물리적인 장비의 수 감소와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 데이터센터 상면 절약 등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네트워크는 고도의 확장성이 필요한 동시에 관리의 단순성이 중요, 클라우드 접목을 전면적인 인프라 교체가 아닌 비용 효율적인 단계적 투자가 우선시되고 있는 만큼 통합 패브릭, 네트워크 가상화 등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필수’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지향점은 애플리케이션 트래픽과 스토리지 데이터 트래픽을 단일의 고성능 및 고가용성은 물론 각각의 트래픽 유형을 구별하고 사전에 정의한 대로 처리할 수 있는 지능적인 네트워크로의 통합이다. 이는 시간, 비용,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단계적인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SAN과 LAN의 태생적인 차이로 인해 이들을 통합하는 것은 쉽지 않다. SAN은 데이터의 무손실이 기본이지만 이더넷은 최선형 모델이기 때문. 따라서 이더넷이 SAN의 신뢰성과 서비스 수준을 갖추기 위해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벤더들은 이더넷 성능 향상과 함께 이더넷을 통해 파이버 채널 트래픽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FCoE(Fiber Channel over Ethernet)로, 데이터를 패킷 손실이 없는 새로운 이더넷 환경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는 통합 패브릭 개념과 같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서 데이터와 스토리지 트래픽을 구분 없이 전송이 가능하지만 스토리지 벤더들의 FCoE 어댑터 지원,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 가격 하락, 데이터센터 스위치의 통합 패브릭 지원이 필수로 기술 확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 변화에 따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아키텍처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IP 네트워크는 접속, 집선/분배, 코어의 3계층을 기반으로 구성되지만 이제는 보다 단순하면서도 가상화 구현에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 그러나 네트워크 가상화 구현에는 전통적인 STP(Spanning Tree Protocol), L3 라우팅 등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들도 점차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한편 네트워크 가상화는 VLAN, VPN 등이 대표적이지만 데이터센터 통합이나 이전이 늘며 보다 진보한 가상화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CJ시스템즈가 네트워크 가상화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무중단 이전에 성공하면서 L2/3 인프라에서 L2 VPN을 지원하는 시스코의 OTV(Overlay Transport Virtualization)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존 L2 VPN 기술인 VPLS 등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패브릭·가상화 기술 접목 ‘본격화’
특히 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경제적 모델로 주목을 받으며 올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에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물리적인 데이터센터 자원의 효율적인 가상화가 관건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진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서버 가상화를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는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단순한 물리적 자원의 할당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보다 가치있는 역할을 찾게 됐고, 가상화 영역에서 가상머신의 마이그레이션을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단에서 처리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의 네트워크 장비는 트래픽을 처리하는 단순한 파이프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보다 지능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복잡성과 고비용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통합 패브릭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클라우드와 가상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기반은 통합 패브릭 기술이 될 공산이다. 또 이러한 흐름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도 연결될 전망으로, 현재 서비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벤더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프로토콜인 오픈플로우(OpenFlow) 관련 표준화도 진행되고 있다.

SAN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이더넷으로 확장한 패브릭 기술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신속하고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 시스코, 브로케이드, 주니퍼, 알카텔-루슨트 등의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이버 채널 패브릭 기술은 서버나 스토리지 가상화 환경 구현에 선호되는 방식이고, 이더넷 패브릭 기술은 데이터센터를 다시 정의할 정도로 주목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에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 네트워크가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패권 차지를 위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주도권 다툼 ‘불꽃’
시스코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 네트워크는 물론 서버와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통합 패브릭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시장 주도에 나서고 있다. 유니파이드 패브릭, 유니파이드 컴퓨팅, 유니파이드 네트워크 서비스를 축으로 넥서스 스위치 시리즈 등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전체 데이터센터 제품군을 하나의 데이터센터 통합 패브릭으로 연계하고 있다.

브로케이드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이더넷 패브릭 기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브로케이드 버추얼 클러스트 스위칭(VCS) 기술에 적용한 데이터센터 스위치인 VDX 시리즈를 확장하는 한편 LG-에릭슨과 체결한 L2/3 스위치 OEM 파트너십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등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전방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니퍼 역시 데이터센터 패브릭인 ‘Q패브릭’과 핵심 구성요소인 ‘QFX3500’ 스위치를 출시하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3계층으로 이뤄진 기존 네트워크를 단일한 고성능 레이어로 통합한 3-2-1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의 단계적인 구현을 추진하고 있는 주니퍼는 데이터센터 패브릭으로 단일 계층의 네트워크 실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패러다임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알카텔-루슨트 역시 AFN(Application Fluent Network) 기반의 ‘팟 & 메쉬(Pod & Mesh) 패브릭’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가상화 지원 본격화에 나섰다. 팟 & 메쉬 패브릭 기술은 데이터센터 스위칭 네트워크가 물리적 연결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의 네트워크 경로를 토대로 트래픽의 라우팅을 돕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해 지연 시간이 짧고 어디든 연결이 가능한 스위칭 패브릭 구현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HP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의 핵심 구성 요소인 통합 아키텍처인 HP 플렉스네트워크(FlexNetwork)에 기반한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하는 한편 여러 대의 스위치를 가상화해 단일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IRF(Intelligent Resilient Framework) 기술 등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어바이어 역시 어바이어 VSP 시리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차세대 가상화 전략인 베나(VENA)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어바이어는 SPB(Shortest Path Bridging)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인 VENA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가상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클라우드로 촉발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 주도 경쟁은 올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