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전성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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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전성시대 개막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2.0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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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네트워크 지원 ‘필수’ … 클라우드 DR 서비스도 각광

클라우드 구현을 어렵게 하는 점 중 하나가 스토리지 네트워크다. 전통적인 기업 IT 시스템은 핵심업무 시스템 FC SAN 기반, 비핵심업무 IP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축되는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는 이더넷과 FC를 동시에 사용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므로, 네트워크의 유연한 환경이 필수다. 이 때문에 iSCSI, FCoE 등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과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평가절하해왔던 EMC가 지난해 초 ‘VNX’와 ‘VNXe’를 발표하며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VNX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혹한 편이지만, EMC가 유니파이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클라우드에서의 통합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스토리지 벤더, ‘VDI’서 성장기회 찾아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증가량이 높아지고 있지만 스토리지의 가상화, 중복제거, 계층화 기술을 통해 스토리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늘어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스토리지 기업들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한다.

데스크톱 가상화(VDI)가 대표적이다. VDI는 원격지에서 서버에 접속해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하는 스마트워크, 모바일 오피스 환경의 필수요건이다. 원격지에서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SAN이 아니라 IP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VDI에 활용되는 스토리지 시스템은 SAN보다 NAS를 더 선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확장성이나 비용절감보다 내부정보 유출 방지와 데이터 보호를 위해 VDI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데이터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대규모 VDI를 구축할 때 NAS와 SAN을 함께 검토한다. SAN, NAS가 하나의 장비에 통합돼 있으면 시스템 구축이 간편해지고, 사용도 편리하기 때문에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각광을 받는다는 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형적인 확장·가상화 지원 기술 주목
비정형 데이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빅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선형적으로 스토리지 용량을 확장하는 ‘스케일 아웃’ 방식의 스토리지 기술이 필요하다. 스케일 아웃 NAS 스토리지 전문기업 아이실론을 인수한 EMC는 선형적인 용량증설이 가능한 아이실론을 기존에 경쟁력을 가져온 멀티미디어 산업뿐 아니라 클라우드 등 빅데이터 생성과 활용이 중요한 산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스토리지 가상화도 중요한 이슈다. 그동안 EMC, 히다치데이터시스템즈(HDS) 등 대형 SAN 스토리지 기업들이 ‘스토리지 가상화의 비효율성’을 주장해왔지만, 클라우드에서 비용절감이 최대 화두가 되자 어쩔 수 없이 가상화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퍼블릭-프라이빗 통합 백업 시스템 필수
클라우드 환경이라고 해서 스토리지 기술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증가속도가 더 높아지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스토리지의 핵심이며, 이러한 고민은 클라우드가 지금처럼 확산되지 않았던 시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백업 분야는 스토리지와 다르다. 전통적인 백업은 1차 스토리지에서 오가는 정보를 2차로 디스크 시스템에서 백업을 하고, 다음으로 테이프 장비로 옮기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클라우드에서는 시스템이 특정한 공간에 모여 있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분산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면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이중화해 구성하거나 원격지 DR을 구성하면 된다.

퍼블릭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경우는 어떻게 백업을 할 것인가?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이 아니라 전문 서비스 기업이 IT를 관리하기 때문에 기업에 기 구축된 백업 시스템과 통합되기 어렵다. 또한 기업이 여러곳의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서비스를 받는다면, 다양한 시스템 환경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백업하고 관리할 것인가?

개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월정액으로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데이터의 양이 많고, 관리가 까다로워 전문 백업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또한 퍼블릭 사업자들은 자사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만 백업하기 때문에 전사적인 백업 프로세스를 구현하기 어렵다.

‘복구’ 측면에서 백업을 바라보면 더 어려운 일이 된다. 사실 백업은 복구를 위해 구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제대로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백업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 또한 시스템의 연속성을 보장해 비즈니스 중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시스템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가상·물리환경 보호하는 백업 시스템 필수
노벨은 플랫츠핀포지(Flatespin Forge)라는 어플라이언스로 이종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시스템 보호를 보장한다. 일반적으로 시스템 백업 시 특정 시점에는 시스템을 중단시켜야 한다. 플랫츠핀포지는 시스템을 가상화 영역으로 옮기기 때문에 운영시스템을 중단시키지 않고 백업이 가능하다.

노벨은 이 제품을 백업 시스템이라기보다 가상화를 가속화시켜주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가상환경에서도 시스템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별도의 구축작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운영을 위한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원격지 DR 시스템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장비 자체에 VM웨어가 포함돼 있어 VM웨어 라이선스를 별도로 부과하지 않아 비용절감 효과도 높다.

이 솔루션은 롯데그룹, BC카드 등 대형 사이트의 DR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외 정부·공공기관 등 다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시만텍은 가상화·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백업 솔루션으로 넷백업과 백업 이그젝 제품군의 최신버전을 공급하고 있다. 넷백업 7은 VM웨어 환경을 위한 ‘VIP(VMware Intelligent Policy)’ 기술이 적용돼 백업시 전체 가상머신 환경 내에서 로드밸런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중견기업을 위한 ‘백업이그젝 2010’은 데이터 중복제거와 아카이빙을 통합시켰으며, 개발단위 복구기능을 적용해 단일 이미지 백업에서 개별파일과 폴더,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

컴볼트는 ‘스냅 프로텍트(Snap Protect)’라는 기술로 통합백업 환경을 구현한다. 스냅 프로텍트가 추가된 컴볼트의 ‘심파나 9’은 단일 아키텍처에서 물리·가상환경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백업 데이터 중복제거를 수행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관리 용이성이 높다.

팔콘스토어는 가상환경을 지원하는 백업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며 클라우드에서의 백업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고 강조한다. 팔콘은 자사의 NSS, VTL, FDS, CDP 솔루션을 통해 클라우드에서의 백업과 DR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 이종환경에서의 백업과 실시간 빠른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SODP(Service Oriented Data Protection)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팔콘은 내년 코드명 ‘블루스톤(BLUESTONE)’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인데, 블루스톤을 통해 가상화·이종환경의 백업·복구를 가능하게 한다. 블루스톤은 백업 서비스 포털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백업 서비스를 골라서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모델도 채택할 수 있다. 주센터에 EMC, 백업센터에 넷앱이 구축돼 있을 때, EMC 데이터를 넷앱으로 백업하는 것도 블루스톤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DR 서비스 가속화
DR을 서비스로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KT와 소프트뱅크의 MOU와 한국HP와 일본HP의 협력모델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일본 대지진 후 원격지 DR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소프트뱅크나 일본HP의 고객들이 원격지 DR센터로 KT의 데이터센터, 혹은 한국HP의 고객인 IDC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스토리지 시장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 관리, 폐기하는 단순장비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 스토리지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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