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랜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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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랜드 사장
  • 승인 200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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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가 있다. 동영상압축기술로 국내 관련 업체들의 구애를 받아오던 DVBS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연이어 일본, 대만 등 벤처기업 및 유통업체로부터 자본 참여를 이끌었던 소프트랜드가 그 주인공. 소프트랜드의 신근영 사장을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IT 선진 20개국을 묶는 전세계 소프트웨어 유통·솔루션 네트웍 건설의 세계화 전략을 들어 보았다.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에서 12년 동안 잔뼈가 굵은 신근영 사장이 대표로 있는 소프트랜드는 새천년 1월 미국의 세계적인 인터넷 동영상압축기술을 보유한 DVBS와 일본의 벤처기업 알파오메가소프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랜드는 세계 6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사의 국내 총판으로서 MS, 어도브사 등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다수 독점 공급하고 있는 중견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이다. 지난 해 매출액 135억원, 당기 순이익 약 10억원을 달성하는 급성장을 이룩했으며 올해 550억원의 총매출과 예상 순이익 70억원을 바라 보고 있다.
지난 해 정부의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단속 덕분에 98년 매출액의 4배 이상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벤처 투자 열풍에 힘입어 비상장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주주 1천여명으로부터 액면가 대비 40배에 달하는 13억 6천만원의 자본 조달에 성공했다. 이로써 은행 부채가 전혀 없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으며, 신사옥도 완전 전세로 돌려 고정 경비를 절감하는 튼튼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인생 최대의 비지니스 기반을 닦은 신근영 사장도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숱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89년 「소프트타운」을 창업해 처음으로 유통업에 뛰어든 신사장은 6년 6개월만에 M&A 제의를 받았다. 눈물을 삼키며 모그룹에 지분양도 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하고 96년 10월말까지 위탁경영을 맡았다.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95년 5월 28일 세진컴퓨트랜드가 50억원 규모의 광고 공세를 시작했다. 당시 이에 맞서 광고로 대응하던가 회사를 매각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유통업체들이 부도를 내고 도산했다.
위탁경영을 그만 두고 2년 동안 동종업계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옵션에 걸려 98년 10월에 정식으로 소프트랜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면서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했다.

소프트랜드는 올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4가지로 구분해 놓고 있다.
첫째는 현재의 회사를 만들어가는데 근간이 된 단순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이다. 시만텍, ITI사 등 독점 제품의 채널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둘째는 DVBS의 동영상압축기술을 기반한 솔루션 독점 공급사업이다. 이 인터넷 관련 솔루션 공급을 통해 올해 매출액의 50%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세째는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이다. 이를 위해 현재 좋은 기술 개발 아이템에 대해서 서울대, KAIST 등에 연구비를 투자하고 대신 독점 영업권을 행사, 공동으로 이익을 분배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네째는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사업이다. 전세계 IT 선진국 20개국의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와 유통 및 솔루션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전세계 유통 네트웍을 구축하는 것이다.

신근영 사장은 『인터넷 시대의 기본 비지니스 방향은 세계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화를 지체하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파트너를 모집하고 그들과 함께 좋은 아이템을 공유,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동일한 DB 엔진을 사용하고 20개국의 사이트를 하나에 링크시켜 공동 공급·유통망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전세계 파트너들이 자본금을 갹출해서 미국 파트너 회사를 공동으로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면서 세계화 전략을 자신있게 밝혔다.

소프트랜드는 현재 제3시장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6월 이전 코스닥에 정식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미 DVBS, 알파오메가소프트사에서 투자 유치를 약속받았으며, 대만의 파트너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전세계 파트너들과 지분 참여를 통해 공동 번영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벤처기업들이 수익구조도 없이 눈먼 돈을 마구 끌어들여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비지니스는 관련 업체들이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 기본이다. 이런 윈윈전략이 없으면 한번 사업은 성공할지 몰라도 두 번 이상은 성공할 수 없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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