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타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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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타운 사장
  • 승인 200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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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터테인먼트 포탈을 추구하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지만 이 분야의 선두주자임을 자부하는 업체가 있다. 이 분야를 선점하고도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자평하는 오픈타운 조상문 사장을 만나 ‘선점’보다는 ‘신뢰’를 중시하는 그의 ‘인터넷’답지 않은 인터넷관을 들어봤다.

『자서전을 쓰는 기분으로 사업한다.』 엔터테인먼트 포탈 사이트인 오픈타운 조상문 사장의 말이다. 조사장은 제조업 분야에서만 10년이 넘게 일해왔다.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통신파트에서만 10년을 근무했다.
지금의 주력사업인 네오텔레콤을 설립한 것은 지난 95년. 맨주먹으로 3평짜리 다락방부터 시작했다는 조사장이 ‘정도를 걷는 투명한 경영’을 비지니스 철학으로 삼고 있는 것은 이러한 그의 인생 역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간다’는 그의 경영방침은 오픈타운을 설립하고 인터넷 비지니스에 뛰어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96년 당시 네오텔레콤 직원 4명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작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오픈타운은 카지노를 단순히 오락이 아닌 도박으로 보는 국내 정서와 IMF를 거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조사장이 오픈타운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우선 착수한 것은 도박 사이트라는 인식을 희석시키는 것이었다. 카지노 게임 이외에 음악, 쇼핑몰 등 다양한 컨텐트를 하나, 둘씩 붙여 나가면서 오픈타운은 꾸준한 성장궤도에 올라섰고, 초창기 자본금 1억원에서 현재는 30억원에 이르는 중견 인터넷 업체로 성장했다.
사실 오픈타운은 컨텐트 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내재가치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다. 이는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업체가 되지 않겠다는 조사장의 일관된 경영방침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넷 비지니스는 무엇보다 선점이 중요하고, 아이디어 하나, 컨텐트 하나만 뜨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요즘 사고 방식인 것 같다』고 일침을 놓는 조사장은 『빨리 달아올랐다가 빨리 식는 것은 투자자, 고객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오픈타운이 인터넷 기업으로서 빨리 안 치고 나간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포탈 사이트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와 의지가 있는 만큼, 나중에는 어떻게 되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경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는 나름대로의 인터넷 비지니스관을 밝힌다.

이처럼 항상 내실을 중시해온 조사장이지만 요즘 와서는 사업에 탄력이 붙는 것을 느낀다. 이미 회원이 40만명에 이르렀고 작년에 한강구조조정기금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아 올 10월에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WAP(Wire- less Application Protocol)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놓고 있다. 네오텔레콤의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WAP 게임 서비스 테스트를 마친 상태며, 2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이달 중으로 카지노 게임 10종류와 N세대 취향에 맞게 개발된 클래식 게임 10종류 등 총 20종의 게임을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영국 디지탈 브리지(Digital Bridges)와 기술 및 컨텐트, 마케팅 부문에서 업무 협의를 거쳐 올 1월 공동사업 추진 제휴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달 사이트 개편을 맞아 스포츠 베팅과 넷포인트(netpoint) 제도를 도입, 보다 차별화된 컨텐트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최근 이웹코리아와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메타랜드와도 전략적 제휴 성사단계에 있는 등 오픈타운의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는데 한창이다. 『현재 오픈타운에서 제공하는 각종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이버머니를 실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쇼핑몰이나 마일리지 지급 사이트와 협의중』이라고 조사장은 말한다.
특히, 스포츠 베팅 사업은 오픈타운의 핵심 컨텐트가 될 것으로 조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축구를 시작으로 야구, 농구, 경마, 골프 등 다양한 종목에 대한 베팅이 사이버 상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를 통해 오픈타운의 회원들은 스포츠와 오락을 동시에 즐기면서 사이버머니도 챙기는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조사장의 설명이다.

오픈타운이 최근 이처럼 컨텐트 개발, 제휴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 동안 축적한 엔터테인먼트 포탈 사이트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업계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고 보기 때문이다.
40만에 이르는 회원수에서 뿐만 아니라 지난 96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회원들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어떤 인터넷 사이트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오픈타운의 회원분포는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 다양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그만큼 여러 연령층을 포괄하는 다양한 컨텐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업초기부터 영문카지노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장기적인 사업 안목과도 연결된다. 즉, 오픈타운의 회원은 카지노의 경우 40대 이상, 넷 뮤직 페스티발 등의 컨텐트는 10~20대가 이용하는 등 연령층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해외가입자가 20%에 이르는 등 국제화에도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비지니스를 경험하면서 인터넷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비지니스 중 하나』라고 느꼈다는 조상문 사장. 그는 다만, 경쟁력있는 아이디어나 컨텐트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아직 인터넷 분야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비지니스의 특징은 원가절감, 시장 선점이며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체계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는 없다』고 조사장은 말한다. 바로 이 점에서 그는 새로운 인터넷 사업에 도전하고 싶어한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인터넷 마인드가 뒤떨어져 있는 것을 아쉬워하는 조사장은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찾아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비지니스를 해보는 것이 한가지 바람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 단말기 생산에 필요한 모든 정보, 즉 생산과정은 어떻고 부품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등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업체를 연결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식의 모델이다.

현재 네오텔레콤, 오픈타운 등 3개 회사의 사장이지만 아직도 청색 작업복을 걸치는 게 습관처럼 남아있는 조상문 사장. 그는 아직도 전세를 살고 있다고 한다. 『돈에 대한 욕심보다 일이 좋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직원들과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IMF를 겪었다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돈 때문에 한달 한달을 허덕이면서도 살아남은 지금, 그는 돈 이상의 그 무엇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행운의 사나이다. 그가 자서전을 쓰는 기분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도 이를 길게 보고 경우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유명한 사업가가 돼서 욕을 먹느니 장기적으로 사업을 보고, 도달했을 때 흠집이 없다면 만족한다는 것이 조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인터넷 비지니스는 시기가 중요하다지만 결코 서두르고 부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조사장은 5년, 10년 앞을 내다보고 생명력 있는 인터넷 기업, 세계적인 중소기업으로 오픈타운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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