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소프트웨어 시장 상생·성장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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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소프트웨어 시장 상생·성장 방안 찾아야”
  • 데이터넷
  • 승인 2011.11.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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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이사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2007년까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했고, 드디어 GDP 2만달러 국가가 됐다. 자동차, 조선, 가전, IT 부분은 어느 정도 글로벌 진출에 성공해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한류, 각종 스포츠 등 개인의 역량이 세계적으로도 큰 이적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2007년 이후 지금까지 5년 동안 대한민국의 GDP는 제자리걸음이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시장(대기업, 정부, 중소기업)의 구조적 문제와 의식의 폐쇄성을 꼽을 수 있다. 대기업 창업주들은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사업 전개로 기업을 일궜지만 2000년대의 대한민국 대기업은 이제 모두 2세, 3세가 경영하고 있다.

이들도 경영승계 후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 확률이 10% 미만이다. 그 결과가 시원치 않자 부모 잘 만나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 리더십이 없고 사업감각이 없다는 등의 혹평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2000년 중반부터는 새로운 도전보다는 승률 100%의 사업에 진출하는 것 같다.

확보된 힘(유통·자본)으로 약자들의 땅뺏기가 시작됐다. 힘을 가진 대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도전적 비즈니스가 아니라 따뜻한 안방에 머물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환경이 대기업만의 잘못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대기업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생각과 시도가 융합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정부는 각종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때로 이러한 지원이 비즈니스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약간의 금전적 지원에 그칠 뿐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회사운영 및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열악하다. 법률, 세무, 인사 등 조직적인 인프라와 사업관리, 비용관리, 고객관리, 전사자원관리, 지식관리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몇 억원씩 비용이 드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그림의 떡이다.

오아시스 발판삼아 국내 SW 시장 활성화
KT와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합심해서 오아시스(www.oaasys.com)라는 직장인 지식포털 서비스를 오픈했다. 몇 년의 준비 끝에 시작한 오아시스는 물고기를 주는 것도 좋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식경제부의 과제지원으로 시작해 현재 상용서비스로 정착했다.

이 시도는 어찌보면 한국의 강점을 살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그 부력으로 해외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는 도전이자 숙명이다. 월마트, 까르푸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오늘날의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가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형태로 잘 대응해 굳건히 시장을 지켜내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듯이 소프트웨어 시장도 비슷한 길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구별 없이 서로서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의식과 실천만이 우리의 희망과 행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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