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외양간만 고칠게 아니라 ‘잃어버린 소’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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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외양간만 고칠게 아니라 ‘잃어버린 소’도 찾아야
  • 데이터넷
  • 승인 2011.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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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혁 팔콘스토어코리아 지사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속담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서야 빈 외양간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느라 수선을 떤다는 뜻으로,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그러나 이 속담을 다시 생각해 보면 소를 잃은 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한번 소를 잃어 버렸다고 방치하면 또 같은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외양간을 고쳐야 다음부터는 소를 잃어버리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튼튼한 외양간도 언제든 사고 당할 수 있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을 방법이 있다면 잃어버렸던 소를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 보호(Data Protection) 관점에서 보면, 외양간을 튼튼히 하는 것이 데이터 혹은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안정화하는 부분과, 예측할 수 없는 불의의 사고로 소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다시금 빠른 시간에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은 데이터의 백업과 복구라고 볼 수 있다.

외양간이 아무리 튼튼해도 사고의 가능성은 항상 있다. 아주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보면, 소프트뱅크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것이나, 실시간 백업과 재해 복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CDP(Continuous Data Protection) 솔루션의 실적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번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과 국가의 피해 규모가 크고 또 방사능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있어서, IT 시스템의 재해 복구 관련 이슈는 아주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컸으며, 데이터 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심각성이 크게 대두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보호 관점에서 최대의 미덕은 어떠한 형태의 장애 혹은 재해가 발생한다고 해도 기업의 핵심인 데이터만큼은 반드시 복구될 수 있는, 또한 신속하게 복구돼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기업이나 데이터 센터의 백업 시스템과 재해 복구 체계를 보면, 전통적인 백업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손실 데이터 복구, 간과하지 말아야
대형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시간 안에 백업센터로 서비스가 제때 이관되지 못하거나, 서비스의 오랜 다운 타임과 함께 데이터의 손실과 같은 이슈들이 발생하는 것은 전통적인 백업 및 DR 체계의 구조적 한계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백업이나 서비스 기반 데이터 보호(SoDP: Service-oriented Data Protection)를 통한 DR 체계의 자동화 같은 새로운 해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IT에 대한 의존성이 큰 기업일수록, 또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오히려 기존 방식의 구조적 문제와 위험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설마 우리에게는 문제가 없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혹은 ‘지금껏 그래 왔어’라고 하는 문제 인식의 부족, 예산 절감에 대한 요구, 변화나 변경을 보고하고 수용하기 어려운 수직적 조직 문화와 같은 다양한 요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즉 장애로 인해 손실된 데이터를 최단 시간 내에, 예전의 데이터가 아닌 장애 직전의 모습으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꼭 투자할 만한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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