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장애시 5만달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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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장애시 5만달러 드립니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1.04.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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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지서버 ‘스트라투스’ 국내 시장 재진입

금융권의 잇따른 사고로 IT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가 발생하면 5만달러(약 5400만원)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서버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무정지서버 전문기업 스트라투스(www.stratus.co.kr)의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이동홍 지사장은 “장비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5만달러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이러한 프로모션을 계획할 수 없다”며 “클라우드와 다양한 융·복합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또 다른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홍 지사장은 “스트라투스가 VM웨어 가상환경의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VM웨어와 공동 마케팅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며 “VM웨어 환경에서 HA로 구성된 VM은 하드웨어 장애 발생시 2~3분의 다운타임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가용성이 요구되는 업무에 특화된 스트라투스와 VM웨어가 함께 공급되면  IT 안정성을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비즈니스 유연성을 높여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정지서버 시장, 아직 죽지 않았다
무정지서버는 몇 년 전 까지도 크리티컬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으로, HP 탠덤, 스트라투스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혔다.

스트라투스는 99.999% 가용성을 보장하며, 단 1초의 다운타임도 허용되지 않는 업무에 사용돼왔다. 제조, 금융, 공공, 통신, 의료, 수송·물류·유통, 오락 등의 분야에서 널리 쓰여왔으며, 국내에는 주요 통신 3사와 우리은행, 대한항공, KORAIL, MBC 등 다양한 분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x86 서버의 성능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가상화 기술이 발달해 더 높은 가용성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게 되면서 무정지서버 시장이 크게 축소됐다. 대형 서버 벤더들은 무정지서버 영업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스트라투스 역시 2008년 비용절감을 이유로 한국지사를 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라투스가 지사를 재설립한다는 것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다. x86 서버가 유닉스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높아졌기 때문에 ‘무정지서버’라는 값비싼 특화 장비를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동홍 지사장은 “기업 업무의 95% 이상은 장애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 시스템이 5분 가량 다운됐다고 해도 업무에 크게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인터넷 뱅킹에 장애가 발생해 잠시동안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업무에서는 찰나의 순간도 다운타임을 허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틈새시장이 스트라투스가 타깃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뱅킹을 할 때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면, 사용자들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닫았다가 다시 열거나 PC를 껐다가 다시 켠다. 단 몇 분의 서비스 지연이 해당 금융기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증권사의 매도·매수 시스템, 카드사의 결제 시스템, 통신사의 빌링 시스템, 은행 ATM의 거래 시스템 등에 몇 분의 장애가 발생한다면 사용자나 서비스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나 가맹점 등은 해당 금융기관에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기관은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이 사실이 알려지면 금융기관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제약회사의 경우, 제조라인을 통제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특정 성분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제품이 시중에 팔렸으며, 이를 복용해서 환자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의료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FDA에서는 제약회사의 의약품 제조 시스템에 고가용성 시스템을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x86, 고가용성 만족 못시켜
무정지서버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x86 서버를 이중화 구성해 안정성을 높이는 ‘HA’ 기술이 발달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이다.

x86 HA 구성은 서버 두 대를 하나의 컨트롤러로 묶어 한 대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서버로 즉시 업무와 데이터를 이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

가상환경에서는 물리적인 서버가 아니라 VM을 이동시키면 되기 때문에 서버만 이중화 하는 것 보다 한층 높은 가용성을 제공할 수 있다. VM웨어 HA 구성시 최대 3분의 다운타임이 있다. VM웨어의 V모션 기능을 이용하면 관리·유지보수를 위해 계획적으로 시스템을 다운시켰을 때 서비스 중단 없이 VM을 이동시킬 수 있지만, 장애와 같은 계획되지 않은 다운타임은 대응하지 못한다.

V스피어 4.0 버전부터 제공되기 시작한 FT(폴트 톨러런트) 기능은 어떠한 다운타임에도 서비스 중단 없이 이관시킬 수 있지만, 가상 CPU를 1개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차기 출시될 신제품에는 더 많은 가상 CPU를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트라투스는 디스크와 디스크 컨트롤러, 프로세서, 메모리까지 모두 이중화해 어떤 포인트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다.

또한 범용 서버 HA 구성시에는 각각의 시스템에 구축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는 카피의 2배 가량 라이선스 요금이 부과된다. 스트라투스는 단일장비로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라이선스 부담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동홍 지사장은 “단순히 제품 가격으로만 본다면 TCO가 낮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리스크를 낮춰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생각해보면 무정지서버가 제공하는 가치는 숫자로 따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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