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가상화 기업 틸론, BMT에서 져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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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가상화 기업 틸론, BMT에서 져본 적 없어”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1.03.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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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I 솔루션 강화 … SaaS 사업 확장으로 B2C 시장 공략

“공정한 기회만이라도 줬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BMT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기준과 예외 적용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백준 틸론 대표는 “너무 민감한 말인가요”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BMT에서 져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공평하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훨씬 더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억울함을 토로하는 이유는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공공기관에서 조차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기업을 깊이 신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화 사업은 처음부터 VM웨어, 시트릭스 등 외산 제품을 우선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토종 제품은 고려대상이 아닌 경우도 간혹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틸론은 지난 10여년 동안 공공분야 가상화 사업의 상당부분을 수주했으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에서 “국내 기업들은 언제 사라질지 몰라서…”라는 말을 들어왔다고 한다.

“10년 이상 살아남은 벤처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입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 그 자체와 기업의 안정적이고 투명한 경영현황을 보고 객관적으로 선택하라는 말씀입니다.”

동영상 지원기술, 낮은 비용으로 클라우드 SLA 만족
틸론은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로, 하이퍼V 기반의 가상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버기반 컴퓨팅(SBC) 기술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VDI)가 화두가 되면서 틸론의 기술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틸론의 가상화 기술은 MS 하이퍼V 플랫폼 위에 자체개발한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을 출시했으며, 이전에는 프리젠테이션 가상화 ‘에이스테이션’과 클라이언트 가상화 ‘브이스테이션’을 공급해왔다.

2009년에는 B2C 성격의 퍼블릭 SaaS 클라우드 서비스 ‘엘클라우드’를 시작해 시범운영중이다. 이 서비스는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MS 오피스 제품군은 물론이고, 한글과컴퓨터의 ‘한컴’ 제품군, 각종 그래픽 제품군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서비스한다. 다음달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 제품군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틸론의 가상화 기술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동영상 지원 기술이다. 시트릭스의 HDX나 VM웨어의 PCoIP 기술과 경쟁하는 기술이다.

틸론의 기술은 동영상이나 대용량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를 전송할 때 콘텐츠를 그대로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이미지의 GPS 데이터를 전송해 화면에서 이를 재조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 그림을 전송한다고 했을 때, 서버가 ‘모나리자’ 그림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번째 셀에 어떤 색깔의 값이 있다는 데이터만을 갖는다. 이 정보를 단말기로 전송하면 단말기의 화면에서 색 값의 위치정보를 재조합해 모나리자 그림을 완성한다.

설계도면과 같이 높은 GPU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VDI 환경에서 수행한다면, 다른 VDI 솔루션은 서버도 고성능 GPU를 장착해야 하며, 서버 가격이 높아지고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틸론의 기술은 서버에는 GPU가 필요 없으며, 이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클라이언트 단에서 해당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줄 수 만 있으면 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서버를 공유하는 경우, 클라이언트에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의 GPU 성능만 갖추고 있다면 어떤 x86 서버를 사용하든 고성능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동영상 코덱도 필요 없으며, 모바일 단말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출시된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그래픽 성능을 강화했기 때문에 고사양 GPU를 탑재한 서버가 없어도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최 대표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매우 저렴하게 VDI를 구축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어떤 단말기나 사용자 환경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GPS 데이터만 트래픽으로 흐르기 때문에 네트워크 과부하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객·직원·주주에 ‘소중한 선물’ 될 터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모두 사실이 되고, 가능한 것으로 된다.(안소니 로빈스 『무한능력(Unlimited Power)』)’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이 문구를 인용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항상 암기하게 하는 문구라고 한다.

이어 그는 회사 출입카드 뒤에 인쇄된 문구를 보여줬다.

‘너무 사소해서 땀흘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실현되기를 바라기엔 너무 큰 꿈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틸론이 지향하는 점이 분명히 나타나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벤처는 다른 사람이나 기업이 하지 않은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다른 기업이 만들지 않는 솔루션을 만들어야 IT 벤처가 살아남습니다. 틸론은 가상화 분야에서 다른 어떤 기업도 하지 않는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벤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이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진입장벽이 있는 기술을 갖고 있으면 장기간 버틸 수 있으며,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성공한 벤처가 된다”며 “앞으로도 틸론과 틸론의 가상화 기술을 소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덧붙여 “틸론은 히브리어로 ‘소중한 선물’이라는 뜻이다. 우리 고객과 직원, 주주들, 또 많은 이들에게 선물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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