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IT, 민첩한 대응 위해 시스템 기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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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IT, 민첩한 대응 위해 시스템 기술 필수”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1.03.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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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순 글루시스 대표이사 “HW·SW·서비스 함께 성장해야”

최근 불어닥친 모바일 열풍으로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특히 시스템 분야는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면서 늙어버린 퇴물 취급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이든 기초가 중요합니다. 시스템 없이는 응용 기술도 소용 없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지만, 이 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되겠습니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모두 함께 동반성장해야 산업 전체가 발전을 하고, 국가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박성순 글루시스 대표이사의 일성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응용 소프트웨어에 대해 ‘제 3의 산업 혁명’이라고까지 추켜세우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스템 분야는 매우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붐이 불었을 당시 많은 IT 기업들이 서버와 스토리지를 개발·판매해왔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하드웨어 기업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개인·중소기업을 위한 하드웨어 기업 몇 곳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나마도 지난 금융위기에 대부분 문을 닫거나 업종전환을 했고, 일부는 외산 솔루션 유통업체로 남았다.

“특히 스토리지 기업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EMC·넷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중소기업 시장에서는 가격으로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 있어도 네임파워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토로하며 박 대표는 “히다찌, 후지쯔, 파나소닉과 같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토종 제품을 우선 지원하는 정책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홈 NAS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글루시스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개인·기업용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전문기업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스토리지 제품에 NAS 소프트웨어를 OEM으로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독자 개발한 HA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클러스터 기술을 추가 발표해 스케일 아웃 방식의 용량확장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글루시스가 몇 년 전 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시장은 가정용 NAS이다. 개인 소비자들이 생산·관리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용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백업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글루시스의 판단이다. 일본, 유럽 등에서는 홈 NAS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므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모바일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서서히 홈 NAS 시장이 열리고 있는 중입니다. 사용자들은 스마트 모바일에서 생성되는 콘텐츠를 가정에서 전용장비를 이용해 관리하고 싶어합니다. 국내 홈 NAS 시장은 이제 개화기를 맞았다고 봅니다.”

박성순 대표는 이같이 주장했지만, 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통신사와 포털 등이 스토리지를 클라우드 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루시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홍보·마케팅을 위한 예산이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릴 기획도 많지 않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도 만만치 않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대폭적인 가격 할인과 무료체험 기간, 다양한 이벤트 등을 제공해 웹하드 수준의 비용 혹은 그보다 낮은 비용으로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저장과 백업 정도 수준이다. 글루시스는 엔터프라이즈 NAS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홈 NAS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도 공중망에 사적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 보다 개인이 소장하고 관리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파워유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홈 NAS를 함께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변화 적응 위해 컴퓨팅 기반기술 이해도 높여야
안양대 컴퓨터학과 교수이기도 한 박성순 대표는 “시스템 분야는 국내 시장이 작고, 토종 기술기업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도가 낮은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스템은 컴퓨터 산업의 근간이다. 시스템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애플리케이션만 개발해서는 기술강국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 후 “핵심 기술을 갖고자 한다면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가장 우수한 인력이 종사하는 분야가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 산업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반기술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스토리지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하는 분야이다. 이 분야에 뛰어난 인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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