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ICT 융합의 전제 조건”
상태바
“성공적인 ICT 융합의 전제 조건”
  • 데이터넷
  • 승인 2011.02.19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대형 한국통신학회 회장/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새천년을 맞이하며 설레였던 2000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 10년을 맞이하는 2011년이 됐다. 지난 10여간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ICT) 분야는 참으로 눈부신 발전을 했다. 특히 통신 분야에서는 음성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다시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왔고 이제 다시 ‘모바일’ 그리고 ‘스마트’ 시대 전개를 맞이하고 있다.

새롭게 펼쳐지는 모바일과 스마트 시대를 맞아 ICT 분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혁신이 요구되며 타 산업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학문, 산업,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경험한 스마트폰 열풍은 이러한 새로운 세상의 극히 일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애플이 2007년 출시한 아이폰이 한국에 도입되는데 2년 이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고, 2010년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80만에서 700만명 이상으로 거의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증가율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적으로 산업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와 염려가 많았다.

그러나 아이폰 4G 출시에 맞춰 국내에서 출시한 갤럭시S가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인정받으며 늦었지만 선두시장 대열에 합류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는 그동안 IT강국 코리아라고 불리며 쌓아온 ICT 분야의 실력과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성 그리고 산업계의 밤잠을 못 이루는 노력이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경험이 다음에 밀려올 스마트 파도에 대한 선제적 준비가 철저히 필요함을 인식하게 한다. 스마트TV,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의료,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시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ICT 기반의 조선, 건설, 섬유, 안전, 항공, 기계 등이 융합의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이러한 융합에 미래 성장동력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개발 자원을 배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 모든 융합의 핵심이 돼야하는 ICT 기술도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더욱 발전돼야하고 이를 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수 십 년간 계속적으로 연구돼 온 음성인식 기술이 최근에서야 음성검색으로 소개되고 본격적으로 상용화됐다.

이 서비스의 상용화는 단말에는 수용이 불가능한 음성인식에 필요한 신호처리를 위한 초고속 서버 및 방대한 DB를 단말이 아닌 네트워크 저편에 구축하면서 가능해졌다. 이 때 모든 단말과 서버를 실시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이 서비스의 성공적 활용의 기본 조건임은 물론이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경험한 스마트폰 열풍의 결과 이러한 서비스들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늘어난 트래픽이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초래하기 시작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여러 방안을 모색하며 네트워크를 증설하고 용량을 키워가고 있으나 여전히 장애가 발생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어떤 예측에 의하면 2020년까지 트래픽이 2008년 대비 1만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가는 현재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4G) 기술로도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네트워크가 받쳐주지 않으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및 융합산업이 이뤄질 수 없다.

모든 일은 기초가 갖춰지고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ICT 융합의 기본은 ICT 기술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핵심 ICT 기술의 발전을 위한 관심과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성공적인 ICT 융합의 전제 조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