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앱, 수퍼 앱스토어(WAC) 통해 세계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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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앱, 수퍼 앱스토어(WAC) 통해 세계화 ‘시동’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1.02.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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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 1.0 2월 첫 상용화 … K-WAC 확산도 본격화

전세계 30억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퍼 앱스토어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도매 애플리케이션 연합체)가 첫 상용화 된다. 작년 2월 2010 MWC에서 처음으로 WAC 설립이 제안된 이후 1년 만이다.

WAC는 SK텔레콤, AT&T, 오렌지 등 전 세계 24개 통신사가 참여해 설립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도매 장터다. 참여 통신사들의 가입자 수는 전 세계 가입자의 2/3에 달해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라고도 불린다. 올 1월 기준 전 세계 27개 이통사를 포함해 장비 제조사 등 총 61개사가 WAC에 가입했다.

지난해 7월 WAC 컴퍼니가 정식 출범한데 이어, 10월에는 WAC 1.0 규격이 발표됐다. 그리고 이번 MWC 2011를 통해 WAC 1.0이 상용화됐다. 조직 설립 후 단 6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WAC 상용화를 통해 회원사간 협의로 지연되거나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WAC 1.0은 WAC 출범 이전에 보다폰, 차이나모바일, 버라이존, 소프트뱅크 등 4개 이통사가 추진했던 JIL(Joint Innovation Lab)의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으로, 현재 WAC 1.0은 JIL 멤버들과 오렌지, 텔레포니카, 스마트, MTN, 텔레노어 등 총 8개사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WAC는 올해 5월 WAC 2.0이 상용화되며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WAC 2.0은 27개 전 WAC 이동통신 회원사가 도입할 예정으로 수많은 세계 이동통신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WAC가 상용화되면 개발자는 세계 이동통신사 앱스토어 이용자에게 손쉽게 WAC용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다. 개발자가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WAC 개발자 사이트에 등록만 하면 개별 통신사가 WAC 시스템과 연동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각자의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판매된 앱 수익 정산은 WAC을 통해 이뤄진다. 또 WAC는 웹 기술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도록 개발 툴을 제공하므로 기존 웹 개발자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선택권이 확대되고, 기존과 다른 플랫폼 기반의 단말을 사용하더라도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통사들은 WAC를 활용해 앱스토어를 신규 런칭하거나 기존 앱스토어의 콘텐츠를 보다 풍부하게 구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은 MWC 2011에서 WAC 활성화를 위한 SK텔레콤의 성과와 향후 계획, K-WAC를 통한 한국의 대응 방향 등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WAC 이사회(BoD) 멤버로 정식 선출됐으며, 하성민 사장은 WAC 이사로 선임돼 운영과 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해 왔다. SK텔레콤은 WAC 비즈니스 전략 위원회(WAC Business Strategy Committee)에 참여해 WAC 의사결정 프로세스, 개발자 수익 배분 및 비용 구조, 네트워크 API 등 사업 추진 현안 과제 해결과 향후 추진방향 정립에 기여해 왔다.

특히 SK텔레콤은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앱스토어 대비 WAC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신사업자들만이 제공 가능한 차별화 기능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WAC의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통사들과 손잡고 네트워크 기반기술(Network Enabler) 관련 표준화를 추진해 왔다.

SK텔레콤이 제안해 도이치텔레콤, AT&T, 텔레노어 등 4개 통신사업자가 함께 개발을 진행중인 네트워크 기반기술 표준화는 GSMA의 ONE(Open Network Enabler) API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표준 네트워크 API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기능과 연동돼 어느 국가에서나 메시징, 위치기반서비스, 통합 요금청구 등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MWC 2011에서도 표준 네트워크 API 규격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피자’ 서비스가 WAC 부스에서 시연된다. ‘모바일 피자’에서 선보이는 기능은 앱에서 개인정보 제공이나 로그인이 필요할 때 사용자가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인증을 대신해 주는 기능으로, WAC이 향후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규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개발자는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표준화된 네트워크 기반기술을 통해 가입자 관리나 개인인증 기능들을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이용자는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피자를 배송 받을 주소 등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WAC의 앱 개발 표준과 동일한 방식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콘파나(Conpanna)를 독자 개발한 바 있다. 콘파나는 WAC 2.0서비스를 위해 단말에 탑재되는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자체 개발한 WAC 2.0 기반의 앱 4종(SNS(트위터), 야구정보, 일반/네트워크 게임 2종)을 콘파나 탑재 단말을 통해 시연한다.

WAC는 글로벌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발 환경과 언어가 상이하고, 기술지원 등에서 취약할 수 있어 국내 개발자들이 손쉽게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SK텔레콤은 국내 개발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WAC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K-WAC를 통해 편리한 개발 환경과 기술을 지원해 K-WAC 활성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부터 K-WAC 초대의장사로 활동하며 콘파나 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K-WAC 개발 환경 최적화를 주도하고 있다. K-WAC는 올 1분기 중 법인을 설립하고, 5월 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WAC과의 연동은 3분기 중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개발자가 표준 개발환경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를 K-WAC에 등록하면, WAC에도 자동으로 연동돼 업로드/다운로드 되고, 비용도 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등 국내 개발자 WAC 개발 편의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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