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확산으로 가상화 시장 성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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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확산으로 가상화 시장 성장 ‘탄력’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1.01.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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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가상화 성공사례 늘며 본격화 … 관리·보안 시장 잠재 가능성 높아

우리나라에서는 가상화 시장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드웨어 가격이 낮아 가상화를 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들었으며, 가상화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충분한 성능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보안과 관리 측면에서도 상당한 리스크가 있었다.

그러나 2010년 클라우드 시대로 진입하면서 가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기술이 가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계적인 기업과 금융·공공기관들이 가상화를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얻었다는 성공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무분별하게 도입한 하드웨어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고, 전력비용과 데이터센터 공간 문제, 그리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일 수 있도록 IT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VDI’ 부상하며 데스크톱 가상화 주목
2010년 가상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분야는 ‘데스크톱 가상화’다. 데스크톱 가상화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가상 PC 여러 대를 서버에 두고, 사용자는 ‘스크린’의 역할만 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중앙서버에 접속, 업무를 처리하는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가 가장 높은 성장을 거뒀다. VDI는 다른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에 비해 초기 구축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개인 PC와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 현업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속도와 성능, 안정성 면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로 꼽힌다.

VDI가 크게 부상한 이유 중 하나가 LG CNS의 전사 데스크톱 가상화 구축사업 때문이다. LG CNS는 1만여명에 이르는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VDI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는 시트릭스의 ‘젠데스크톱(Xen Desktop)’이 도입됐다. LG CNS 사례는 국내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지금까지 VDI는 속도와 안정성,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아무리 대규모 사업이라해도 수백대 규모에 그쳤다.

LG CNS VDI 사업은 구축 과정에서 ‘현업의 반발’ ‘성능 문제’ 등이 제기된다는 뒷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 CNS가 이 사업을 1년 이상 철저한 검토와 검증을 거쳐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앞선 시트릭스·바짝 뒤쫓는 VM웨어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의 선두주자로는 시트릭스가 꼽힌다. 시트릭스는 오픈소스 ‘젠’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프리젠테이션 가상화 솔루션을 가장 먼저 시장에 공급해왔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젠데스크톱’을 드라이브한다. 시트릭스는 글로벌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가상화의 선두주자 VM웨어는 ‘시트릭스가 VDI 시장에서 앞서고 있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VM웨어는 “시트릭스가 구축한 국내외 성공사례는 100대 내외의 소규모 사업”이라며 “시트릭스는 VM웨어보다 비싸다”고 주장한다. 시트릭스는 전체 사용자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를 부과하지만, VM웨어는 동시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를 부과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VM웨어의 VDI 솔루션 ‘뷰(View)’는 성능 이슈가 있어 국내 기업들이 선뜻 도입하지 않았던 면이 있다. 시트릭스는 자체개발한 전용 프로토콜과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 있어 VDI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 수준을 준수할 수 있었다. VM웨어 ‘뷰3’ 버전까지는 이런 점에서 다소 기술의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VM웨어 뷰4는 ‘PCoIP’라는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성능 이슈를 해결했으며,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적극 확산해나가고 있다.

VM웨어는 모회사인 EMC와 함께 VDI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가고 있는데, EMC는 기업은행 고객센터 데스크톱 가상화 사업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뛰어들었다. EMC는 ‘VM웨어 뷰’와 자사의 스토리지 솔루션, 그리고 VDI 환경을 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에 포함되는 성공사례를 추가했다.

VM웨어코리아, 윤문석 사장 영입하며 맹공
VDI 시장에서는 시트릭스가 다소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가상화 시장에서는 VM웨어를 따라갈 수 없다. VM웨어는 최근 x86 서버 가상화 전문기업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단의 가상화와 관리기술, 폭넓은 보안기술까지 발표하면서 전문적인 클라우드 기술 제공 벤더로 자리잡고 있다.

2011년은 한국에서 VM웨어의 진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내 VM웨어 실적은 매우 좋지 않았다. 하드웨어 벤더들이 가상화환경을 구축하는 것 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하드웨어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가상화의 안정성과 보안, 관리 복잡성 등의 문제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가상화를 선호하지 않았다.

게다가 HP, IBM 등의 x86 서버와 함께 판매되는 VM웨어 라이선스는 VM웨어코리아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아 실적부진의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VM웨어의 한국지사장이 1~2년만에 교체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클라우드 전문벤더를 꿈꾸고 있는 VM웨어는 클라우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주목하면서 국내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윤문석 전 한국테라데이타 사장을 영입했다. 윤문석 사장은 한국오라클 사장, 베리타스코리아 사장, 시만텍코리아 사장을 거친 IT 베테랑이다. VM웨어는 윤 사장의 경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상화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기업은 레드햇이다. 레드햇은 리눅스 최신버전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6(RHEL6)’에 가상화 기술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버추얼라이제이션(RHEV)’을 포함시켜 OS와 가상화를 통합시켰다.

전통적인 가상화 환경은 ‘하드웨어-OS-하이퍼바이저-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VM웨어와 시트릭스가 제공하는 베어메탈 가상화는 ‘하드웨어-하이퍼바이저-OS-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OS에 대한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고, 하드웨어 자원 사용률을 높인다.

이에 반해 RHEL6는 ‘하드웨어-OS+하이퍼바이저-애플리케이션’으로 레이어를 단순화해 하이퍼바이저가 사용하는 리소스를 줄이고, 보안을 강화하며 관리, 용이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가상화 솔루션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라이선스와 유니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RHEL6 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같은 게스트 OS를 구동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늘어난다는 것이 레드햇의 설명이다.

가상환경 관리 복잡성 증가
확장성, 민첩성, 유연성 측면에서 가상화가 가져다주는 혜택은 분명하다. 그러나 관리 용이성, 비용절감, 보안 등의 측면에서는 가상화로 인해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비판이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관리복잡성 증가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발전할수록 더욱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로 하드웨어를 10배 증가시켰다면 관리해야 할 하드웨어는 10배 늘어난다. 특히 가상화는 클릭 한 번으로 가상머신(VM)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VM을 만들었다가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효율성을 높인다’는 가상화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가상머신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호스트OS가 공격을 당했을 때 이에 연결되는 업무가 중단되거나 정보의 유·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

즉 가상환경에서 관리 복잡성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관리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CA테크놀로지스, BMC, 퀘스트소프트웨어 등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벤더들이 가상환경 관리 전략을 정비하면서 부활의 기회를 찾고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CA이다. CA는 메인프레임부터 가상화까지 모든 IT를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CA 가상화 포트폴리오는 가상화 업무 담당자를 위한 강력한 가상화 관리 기능을 포함한다. 더불어 CA는 가상화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를 통해 가상화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이퍼포믹스(Hyperformix)를 인수하며 용량 관리 기술을 이용해 물리 및 가상화 환경,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리소스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리소스 필요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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