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C, 보안 강화 촉진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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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 보안 강화 촉진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1.01.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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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중심에서 기업으로 확산 지속 … SMB 모델 구축 숙제

NAC(Network Access Control), 즉 네트워크 접근제어는 엔드포인트 관리 강화로 기존 보안의 틀을 사후적 방어에서 선제적 대응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초기 등장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모든 기기의 보안 상태를 검사해 안전이 확인된 기기만 접근시키는 NAC는 네트워크 무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엔드포인트 기기의 보안 정책 이행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어 보안 관리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시장으로 본격 확산
NAC는 2010년 본격적인 확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이 도입을 이끌던 것에서 일반 기업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NAC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지니네트웍스의 경우, 2010년에는 기업시장 분야에서 전년 대비 50~60% 매출 향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병원 및 제2 금융원에서의 도입이 증가하면서 공공시장에 의존하던 매출 비중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신규 보안 기술 도입시 국내 국내 시장의 흐름을 살피면, 초기에는 공공기관이 기술도입을 선도하고, 이후 기업으로 확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니네트웍스의 이러한 성과는 NAC 시장 개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NAC 프로젝트의 규모 또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NAC 시장의 본격 성장세를 증명한다. 유넷시스템이 수주한 공공기관의 대표적인 NAC 구축 프로젝트인 행정안전부의 공무원PC해킹 탐지/차단시스템 구축사업은 지난해 16개 중앙부처에 NAC를 구축한 1차 사업에 이어 올해는 12개 중앙부처와 7개 시도 자치단체로 NAC를 확대하는 2차 사업이 진행됐다. 지니네트웍스의 경우에도 레퍼런스 숫자는 2009년과 유사한 수치이지만, 도입 규모의 확대로 매출은 전년대비 10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지니네트웍스는 기업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비롯 현대백화점, 현대카드캐피탈 등에 NAC를 구축했으며, 이랜드그룹에도 전사적 NAC를 공급하고, LIG넥스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등 대형 그룹사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다. 유넷시스템의 경우에는 행정안전부 1·2차 사업을 비롯해 BC카드, 동부화재, 알리안츠생명, 국민은행, 신한은행, 수협중앙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제생병원, 보라매병원 등을 레퍼런스로 확보했다.

이노코아와 포어사이트 역시 올해 확산세를 이어 나가 공공, 금융, 국방, 병원, 연구소, 기업 등으로 레퍼런스를 다양화하고, 특정 영역에 국한된 시범 도입에서 전사적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니퍼는 무선통신사업자, 면세점, 제조사, 공공 등 상반기에만 7개 대형 고객 수주 사례를 확보했다고 전했으며, SK텔레콤에 전사적 NAC를 구축했던 시만텍은 올해 현대증권, LG화학 등 대형 기업은 물론, 학교, 공공, 병원 등 다양한 분야의 레퍼런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초기 NAC 도입의 대부분이 특정한 영역에서의 시범도입이었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전사적 도입사례가 증가하면서 2010년 NAC 시장은 뚜렷한 확산세를 나타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허광진 지니네트웍스 상무는 “NAC에 대해 까다롭게 여겼던 고객도 NAC 도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선입관이 제거되고, NAC 벤더간 차별점이 고객에게 명확히 인식되면서 자사에 맞는 솔루션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며 “공공에 치우쳤던 레퍼런스가 대기업, 병원, 금융 등으로 다양화되고, 프로젝트 규모도 점차 대형화되고 있어 NAC 시장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C 시장 성장으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IP 관리 솔루션 기업의 진출이다. NAC와 IP관리는 서로 다른 기술이지만 네트워크 관리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에 시장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IP관리 솔루션 기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NAC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국내 IP관리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해온 스콥정보통신은 올 4월 자산관리 시장의 선두기업인 미디어랜드와 협력해 ‘트루NAC’를 출시하면서 NAC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트루NAC는 자산관리 기능과 더불어 스콥정보통신과 미디어랜드 고객의 경우에는 기구축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어 비용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10월까지 5곳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 스콥정보통신과 미디어랜드는 올해 말까지 2~3곳의 레퍼런스를 추가로 확보하고 2011년에는 보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이앤아이맥스, 넷맨 등도 2010년 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아이앤아이맥스, 넷맨 등은 이미 2008년부터 NAC 시장에 진출했지만, NAC 시장 성장에 따라 시장 공략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 아이앤아이맥스는 올해 한국마사회, 창원시청, 홍성군청, 도시철도공사 등에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넷맨도 대기업, 공공, 병원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올해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선인증을 주력으로 했던 에어큐브도 2009년 ‘낙프론트’를 출시하면서 NAC 시장에 진출, 국민연금관리공단, 동국제강, 마포구청 등을 레퍼런스로 확보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경쟁 ‘가속’
높아진 시장 경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를 돌파하기 위해 각 기업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넷시스템은 지난해 전력관리 옵션을 추가해 그린IT 트렌드에 부응한 데 이어 최근에는 ESM 전문기업인 제이컴정보와 협력, 감사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리포팅 기능을 강화해 운영효율성과 편리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무선인증 솔루션인 애니클릭AUS와의 연동도 한층 강화하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규제준수관리 솔루션인 ‘지니안CAM’과 DDoS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지니안SEAD’를 개발했던 지니네트웍스는 올해에는 전사적 전원관리 솔루션 ‘지니안 온그린’을 추가하는 등 NAC를 프레임워크로 기업의 보안 수준과 엔드포인트 관리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화벽, 호스트IPS, 콘텐츠 필터링 등 엔드포인트 보안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한데 묶은 ‘시만텍 엔드포인트 프로텍션(SEP) 11.0’과 NAC를 통합, 엔드포인트 통합보안의 한 구성요소로 NAC를 위치시킨 시만텍은 IT 자원관리 기술까지 결합, 보안과 중앙집중적인 IT 자원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 넷맨, 아이앤아이맥스, 트러스트웨이브 등도 개인정보보호 등의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네트워크 접속을 매개체로 엔드포인트에 강력한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NAC의 특성을 반영한 것. 보안 취약점이 발생하는 많은 경우가 관리되지 않는 기기와 사용자로 인해서다. 하지만 NAC는 규정된 보안 정책을 수용하고 있는 기기와 사용자만을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할 수 있어 까다로운 엔드포인트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AC가 확산됨에 따라 NAC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개인정보보호, 규제준수 등을 추가함으로써 엔드포인트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남인우 유넷시스템 이사는 “수많은 엔드포인트 기기에서 보안정책, 규제준수 등을 일일이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업무수행에 필수적인 네트워크의 접속여부를 통해 NAC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게 한다”며 “엔드포인트의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요구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NAC의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마트폰 열풍은 NAC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이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지원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주요 NAC 기업이 모두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우 모바일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데스크톱PC와 같은 강력한 접근제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IPv6 지원여부도 향후 시장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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