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속 차세대 스위치·라우터 시장 만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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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속 차세대 스위치·라우터 시장 만들기 ‘총력’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1.01.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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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급 스위치 시장 개화 기대 … 주도권 다툼 ‘불꽃’

2010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전년대비 10% 이상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며 기업의 투자가 축소됐고, 공공 분야의 투자 역시 예년보다 줄어들며 시장 활성화가 기대 이하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스위치/라우터로 대변되는 네트워크 장비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현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새로운 시장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지원을 위해서는 음성, 데이터 및 영상을 하나의 인프라로 통합해 서비스할 수 있는 대용량 고성능의 테라비트급 스위치가 필요할 뿐 아니라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가상화 기술도 필수다. 여기에 저전력, 저상면 등 그린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어 이를 충족하는 새로운 스위치/라우터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 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차세대 시장 주도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0년 스위치/라우터 시장 ‘흐림’
2010년 스위치 시장은 라우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 축소가 작은 편이지만 기업, 공공,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줄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수요가 꾸준한 기업, 공공기관 망분리 사업, 군 사업 등은 괜찮았다는 평이지만 시장이 줄어든 만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당장의 호재보다는 대용량 테라비트 스위치 등 차세대 솔루션의 수요가 늘며 점차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컨버전스 네트워크로의 진화와 고대역폭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하면서 10기가 이더넷이 백본으로 자리를 잡으며 테라비트급 스위치의 도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40기가 또는 100기가 이더넷에 대한 수요도 올해부터 생겨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대용량 서비스를 위해 서버와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연결이 1기가에서 10기가로 업그레이드되며 새로운 수요도 발생하고 있어 올해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시장 확산과 4G 시장 태동에 따른 신규 수요가 관련 업계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LTE 구축이 본격화되면 기지국 집선 장비로 라우터를 대체하는 대용량 L3 스위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 4 이통사 출범도 관련 업계의 주목거리다. 아직은 출범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미 몇몇 벤더들은 네트워크 컨설팅과 디자인에 나서며 유리한 고지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우터는 스위치뿐 아니라 이더넷 기반의 전송장비에 그 자리를 내주며 점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라우터 기능까지 갖춘 스위치나 메트로 이더넷과 같은 대체 솔루션의 확산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대 고객인 통신사들의 투자가 줄어 라우터 역시 당분간 호재 없이 시장 규모 축소 내지는 제자리걸음에 머물 전망이다. 그러나 시스코, 주니퍼 등 라우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벤더들이 대용량 코어 라우터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신시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어 답보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은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시장 포화와 투자 축소 여파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2011년 역시 기존 시장에서 뺏고 뺐기는 경쟁 구도가 계속되며 차세대 데이터센터, 중소기업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성공여부에 따라 벤더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라급 스위치 수요 증가 기대
2011년 스위치/라우터 시장은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갈리며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컨버전스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며 시장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 빅 벤더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경쟁구도가 새판짜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인터넷전화, IPTV, 모바일 서비스 등이 확산되며 데이터, 음성, 영상이 하나의 네트워크 인프라로 통합되는 컨버전스 네트워크의 확산은 그나마 관련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호재다. 이에 따라 테라급 스위치가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벤더별로 차세대 스위치 제품군 출시에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또 테라급 코어 스위치의 확산은 에지, 액세스 등 밑단 스위치의 업그레이드로도 이어져 신규 수요 발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주목되는 시장은 40기가와 100기가 이더넷이다. 고대역폭 지원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으로 백본 업그레이드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각 벤더별로 40기가 또는 100기가 지원 스위치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신기술 수용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초기 시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트래픽의 증가 추이가 시장 개화를 앞당기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액세스단에서의 10기가 연결 수요, 11n 무선 확산에 따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도 내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버전스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의 호재에 힘입어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올해부터는 좀 더 가시화될 전망으로 테라급 스위치는 물론 솔루션 기반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가상화, 보안, QoS 등 보다 진보된 솔루션 탑재는 물론 전력, 상면 등 그린 기능까지 더해져 단순 성능이 아닌 진정한 솔루션 기반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예측했다.

시스코 vs. 2위그룹 대결 ‘불꽃’
관련 업계가 단순 스위칭이 아닌 가상화, 보안, 관리, 그린 등 다양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시스코를 추격하는 2위 그룹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알카텔-루슨트, HP, 주니퍼, 브로케이드, 익스트림, 어바이어 등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공산이다. 반면 라우터 시장은 시스코와 주니퍼의 양분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 에지 라우터는 알카텔-루슨트 등의 도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시장의 맹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스코 역시 2010년에는 전체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공고한 편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으로 영역 확대를 본격화하는 한편 차세대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기술과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시스코의 대안에 오히려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알카텔-루슨트는 엔터프라이즈, 공공 시장에서 선전한 가운데 올해에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포함해 텔코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쓰리콤 인수로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 강화하고 있는 HP는 아직 제품 라인업이 기술이나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올라오지는 못해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다크호스로 평가할 만하다.

주니퍼는 스위치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기업, 제 2금융권,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 올해 시장 확장이 기대되지만 가격 경쟁력 이외의 기업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보다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로케이드는 파운드리 인수 이후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며 대용량, 고성능을 앞세워 차세대 시장 개척에 보다 주력할 전망이다.

기가비트 스위치 전문벤더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익스트림도 무선, 보안 등 솔루션을 강화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군, 공공, 대학 등 다양한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노텔 데이터 사업을 인수한 어바이어도 관련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엔터라시스, 포스텐 등도 기존 로얄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계 글로벌 벤더인 ZTE도 모바일, 전송장비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권을 대상으로 L2/3 스위치 공급 타진에 나서고 있고, 중소기업 시장에서는 넷기어, 디링크 등이 꾸준히 움직이고 있는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벤더들은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정도만 텔코 시장을 중심으로 선점을 펼치고 있을 뿐 코어 영역에서는 외산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네트워크 산업 육성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올해에도 외산 중심의 경쟁구도가 깨지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으로, 국내 업체들의 분발이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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