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소프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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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소프트 사장
  • 승인 2000.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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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이콤을 비롯, ISP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등 ASP 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하기만 하다. 그룹웨어를 비롯해 각종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피코소프트도 올해 ASP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데이콤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한창인 피코소프트는 소리없이 그들만의 인터넷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피코소프트가 성공적인 ASP(Applica- tion Service Provider) 사업 진출과 코스닥 상장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힘찬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 동안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인 「명인」, 중소기업용 통합 소프트웨어 「명인2000」 등을 만들어온 피코소프트는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을 시작, 최근 기존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웹을 통해 서비스하는 ASP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인트라넷21」로 명명된 이 사업을 위해 피코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9월 데이콤과 제휴를 맺고 데이콤 보라넷 회원사 중에서 원하는 기업에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데이콤과의 제휴내용은 피코소프트의 서비스를 받는 보라넷 회원사에 한해 데이콤이 매월 일정액을 피코소프트에 지불하며 자체적으로 회원을 모집했을 땐 보라넷 전용선을 쓰게 되는 조건이다.

유주한 피코소프트 사장은 『인터넷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다. 그 동안 고민했던 것은 지난 7년간 해왔던 소프트웨어 사업을 어떻게 인터넷으로 옮기느냐 하는 문제였다』며 『「중소기업 정보화」를 기업 이념으로 삼아왔던 만큼 웹을 통해 피코소프트의 중소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ASP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유사장에 따르면 인트라넷21 사업은 인터넷을 통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대전제 하에 출발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은 각종 인트라넷, 인스턴트 메시징 서버, 고객관리, 재무·회계관리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 회원들은 전용선 비용만 지불하면 서버 및 소프트웨어의 구입·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웹메일, 교육, 전자상거래, 컨설팅 등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는 것이 유사장의 설명이다.

피코소프트의 21세기 사업방향은 「비지니스 인터넷」이라고 밝히는 유사장은 중소기업들이 기존 오프라인 사업을 인터넷으로 옮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한 첫번째 사업 아이템이 바로 ASP인 것이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인트라넷21(www.intranet21.com)에서 20여 강좌가 진행중이다. 올해 안에 한국표준협회의 기업관련 300여 강좌가 모두 원격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기존 피코소프트가 보유한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갖춘 회사를 인트라넷21 사이트 안에 모으는 것도 올해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유사장은 이를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기업들의 단체 가입이 많은 만큼 업체들간 B2B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관련 업체들간 수주·발주 등의 거래가 인트라넷21에서 이뤄지도록 다음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피코소프트가 인트라넷21에서 구현할 서비스는 EC입점 서비스를 비롯, B2B환경, ERP, CRM 등 기업 비지니스와 관련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을 인트라넷21로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중국, 동남아 등에 진출, 현지 ISP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ASP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최근 ASP사업에 진출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지만 유사장은 피코소프트 만큼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월정액을 데이콤으로부터 받으면서 B2B를 부가적으로 하는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는 유사장은 데이콤의 7,000 회원 중 반만 이 서비스에 가입해도 1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원이 많아질수록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유사장은 ASP만으로 올 60~7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한다. 지난해 중소기업 관련 솔루션,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 7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는 피코소프트는 이로써 올해는 ASP 부분의 수익이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피코소프트는 이 같은 사업확장으로 인해 4월중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외신인도 제고와 새로운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유치의 필요성 때문에 더 이상 코스닥 상장을 늦추기 어렵게 된 것이다. 『올해는 추진해야 할 사업이 너무 많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ERP로 확장할 계획이고 메일서버, 웹서버, 리눅스 관련 그룹웨어의 무상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본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고 전자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한 유주한 사장은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는다. 그 자신이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던 그의 오랜 경영철학은 바로 「중소기업 정보화」라는 한 길을 지향한다. 전자신문사 기자 생활도 소프트웨어 시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IMF로 제품이 팔리지 않아 직원들과 물건을 들어 나를 때는 일단 제품은 써봐야 팔린다는 생각에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던 유사장. 이제 그의 오랜 꿈이 올해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성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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