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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협력체계 구축으로 글로벌화 속도낸다”
국산 통신/네트워크 장비 시장 동향
2010년 10월 21일 17:27:20 강석오 기자 kang@datanet.co.kr

인터넷장비 주요생산국 도약이라는 정부의 네트워크 장비 산업 발전전략이 마련됨에 따라 국내 통신/네트워크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정부의 국산 네트워크 장비 산업 활성화 정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략은 보다 구체적이라는 측면에서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효성이 있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특히 VoIP, IPTV, 모바일 인터넷, 4G 서비스 등의 활성화에 힘입어 통신/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정책이 추진된다는 점은 많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산 장비 업계는 초고속인터넷, 광전송, 중계기 등 제한적인 영역에서 외산과의 경쟁우위에 있을 뿐 대부분의 시장을 외산에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차세대 IP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가격 경쟁력과 국산 보호라는 안전막을 치우면 그나마 외산에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장비 업계가 처해있는 현주소다.

그러나 국산 장비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국산 장비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 원천 기술력 강화는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시장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련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현실적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에서도 글로벌 스타기업이 배출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 위한 업계와 정부의 실천 전략 구체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 장비기업 지원·육성책 ‘절실’
관련 업계는 국산 통신/네트워크 장비가 외면당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느 정도 터득한 것이 사실이다.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과 함께 수요가 제한적인 국내를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가 보다 필요한 가운데 해외 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판매자는 물론 구매자 역시 의식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의 기본 조건이자 성장 동력은 기술이다”며 “국산 장비 업계의 기술 개발과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해외 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중소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통신/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우리나라가 선전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 견줄만한 거대 시장이지만 중소기업 중심인 장비 업계는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제품 개발보다는 외산 판매에 집중해 왔고, 가격 경쟁력에 안주해 저부가가치 분야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으로, 우리나라가 IT 생산강국이 아니라 소비강국이 되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국산 장비 업계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광전송 장비, 이동통신 중계기 등 몇몇 분야에 편중이 심해 시장 상황에 따른 굴곡이 큰 편이다. 반면 기술력과 자본력, 인지도 등에서 모두 앞서는 외산은 고부가가치와 기술 장벽이 높은 핵심 분야를 주도하며 다양한 영역에 골고루 포진해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까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며 차세대 시장은 물론 국산이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그나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술 혁신과 시장 개척 노력으로 차세대 장비의 국산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특히 소프트스위치, 트렁크 게이트웨이(TGW), 시그널 게이트웨이(SGW), 미디어 게이트웨이(MGW), VoIP 게이트웨이, IP PBX 등 IMS(IP Multimedia Subsystem), VoIP, BcN 등 차세대 장비 부문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외산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 그러나 여전히 중대형 스위치 및 라우터 등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분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와 광전송 장비 분야는 전통적으로 국산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가격대비 성능을 비롯, 맞춤형 장비 개발, 신속한 기술 지원 등 기술력보다는 지역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외산에 앞서기 때문. 그러나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DSL 및 광랜 스위치는 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광가입자망 확산으로 인한 FTTx 시장이 새로운 경쟁터가 되며 국산의 우위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한편 광전송 장비 시장은 SONET/SDH가 MSPP로 전환되고, WDM이 ROADM으로 진화하면서 차세대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핵심 장비 영역에서는 여전히 국내 업체들은 들러리를 서고 있는 형편이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던 중소형 MSPP 시장에서도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심화되며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장비 개발과 더불어 앞선 경험과 노하우를 무기로 해외 시장 개척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할 전망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 위해 장비 산업 육성 ‘불가피’
이처럼 국산 장비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네트워크 장비에 의존하는 IT강국 탈피를 위한 정부의 네트워크 장비 산업 발전 전략이 국내 업체들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 업계의 반응은 일단은 긍정적이지만 후속조치들이 나오고 구체적인 전략이 실행에 들어가기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국내 통신/네트워크 장비 산업은 정부의 집중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80년대 TDX, 90년대 CDMA 개발로 IT강국의 초석을 다졌지만 이후 사용자 이용편익 증대를 위한 초고속인터넷 등 인프라 구축 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핵심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인터넷 시대 도래 등 새로운 장비 수요 증대로 인해 차세대 장비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제는 장비 국산화를 통해 IT 소비가 아닌 생산 강국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 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에는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가 세계 경제성장률인 3~4%보다 높은 연평균 5.3%의 성장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IPTV,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개별적으로 구축된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가 단일 네트워크로 융합되고 있고, 폭증하는 데이터 전송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네트워크상의 막대한 전력소비로 인해 에너지절약형 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 보안위협 증대와 국가안보 차원에서의 네트워크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CPU, 품질보장 기술, 초광대역 가입자망 기술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진입 잠재력은 높다”며 “기존 장비의 대규모 교체를 동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가 도래한 만큼 업계와 정부가 공동의 전략적 투자로 차세대 시장 주도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네트워크 장비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평가된다. R&D 집약적인 지식산업으로 초기시장 선점을 통한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돼 독과점 현상이 뚜렷한 편이고, 네트워크 장비는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만큼 네트워크 전체 설계 역량이 경쟁력이나 노하우로 작용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장비로 꼽히는 코어 라우터만 보더라도 시스코와 주니퍼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시장은 세계적인 몇몇 업체가 분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술은 유무선 통신, IPTV, VoIP, 모바일 인터넷 등 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뿐 아니라 단말, 서비스 등 전후방의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한 IT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한 분야다. 또한 사회 전 분야가 IT 기술을 통해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Networked Society)를 이끄는 기반이 되고 있어 장비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국가 사이버 안보체계 확립을 위한 핵심이기도 하다. IT기술을 기반으로 국가기간시설을 관리할 뿐 아니라 미래 네트워크중심전(Net-Centric Warfare) 수행 환경과 체계 구축이 세계적인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지난해 7·7 DDoS 대란에서 경험한 것처럼 사이버 공격에 의해 네트워크가 마비될 경우 국가적으로 심각한 재난이 발생,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이버 안전체계 확립을 위해 장비 산업 육성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성장 기반 취약, 민관 협력 강화 시급
전 세계 통신/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12억달러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향후 ICT 플랜트 수요의 증가로 2014년까지 연평균 5.3%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원격교육, 원격의료,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토털솔루션을 의미하는 ICT 플랜트 시스템은 통신/네트워크 장비가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통신/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기술 및 특허 장벽, 통신사업자와의 관계, 브랜드 인지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소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무선 융합, 글로벌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기업간 M&A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집중 현상 역시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기업이 정부 지원과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산 장비 산업에 던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러한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장비 시장은 현재 인터넷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 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광대역화, 무선화, 융합화, 지능화, 그린화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더 이상 방관만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통신/네트워크 장비 생산은 지난해 47억달러 규모를 형성, 세계 시장의 3.1%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통신사업자의 투자 축소로 수입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유선장비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부가가치 핵심장비인 중대형 스위치, 라우터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저가의 단순 가입자망 장비 위주의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산의 저가공세 전략에 의해 가입자 장비시장도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기업 및 공공부문의 신규 사업으로 인한 완만한 시장 확대가 기대되지만 외산에 뒤지고,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만 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장비수요가 위축됐던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서비스 확산에 따른 신규 투자를 늘리고, u-시티 등 공공부분의 대형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국산 장비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겨날 전망이다.

과거 삼성, LG 등 대기업의 장비 시장 참여가 활발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기업들이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에 집중하며 현재는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국산 장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800여 네트워크 장비 업체중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6개에 불과하고, 일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도 있지만 장비분야의 전체적인 기술격차는 미국에 3년 정도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이 없을 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이 취약하고 단품장비 위주로 공급하고 있어 브랜드, 마케팅, 인력 등 모두 부족한 것이 국산 장비가 처한 현실이다”며 “네트워크 장비 차별화의 핵심 요소인 부품 역시 막대한 초기 개발비용이 필요해 중소기업이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처럼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이 없어 편의상 SI/NI 업체를 통한 외산 솔루션 공급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 장비의 핵심 부품이나 광소자 역시 외산 의존도가 5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2008년 출범한 글로벌 통신연합체(ONA)의 주도로 토털 솔루션이 만들어 지고 있고, ETRI도 네트워크 CPU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위안거리다.

한편 통신사업자, 공공기관 등의 국산 장비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강하고, 글로벌기업 제품을 선호해 국산 장비에 대한 역차별 논란 개선도 시급한 부분이다. 정부 추정으로는 공공과 민간 부분을 모두 합쳐도 유선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율이 단가를 기준으로 30% 정도 밖에 안 된다. 공공기관은 전문성 부족, 신뢰성문제 등으로 기존 계획서를 답습하거나 글로벌 장비를 선호하는 SI/NI 업체에 의존해 국산 장비 도입이 저조하고, 민간부문 역시 제품의 신뢰성, 호환성 등을 이유로 외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털 솔루션 부재에 따른 단품중심의 수출로 인해 해외 진출 역시 아직은 미미하다. 해외 ICT 플랜트 수출 시에도 대부분 외산 장비를 사용할 뿐 아니라 국내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사용하는 사업에서도 외산장비 사용이 주를 이를 정도로, 국산 장비 도입을 촉진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술에 대한 준비가 미약한 상태에서 세계적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췄지만 결국 핵심장비에 대한 외산 의존도가 심화하는 불균형이 초래됐다”며 “이로 인한 파괴된 국내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 복구를 위한 산업 구조 고도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왜곡돼 있는 내수시장의 구매 관행의 혁신적인 개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경우에는 국가초고속망 구축 시 NAFTA(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이스라엘 지역에서 생산되는 장비를 가격기준으로 50% 이상 구매하도록 법령으로 정했고, 중국도 10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융자형태로 지원하고, 내수시장의 적정이윤 보장을 통해 수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이렇듯 우리나라도 국산 장비 산업을 살리기 위한 차별화된 국가전략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인터넷장비 주요생산국 도약 전략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근 마련된 정부의 IT 네트워크장비산업 발전전략은 ▲내수시장의 합리적인 생태계조성 ▲명품 ICT 솔루션 확보 ▲새로운 인터넷장비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 등 크게 4대 전략으로 구분된다. 이 4대 전략과 선순환 생태계 복원, 미래에 집중투자, 수출지향이라는 단계별 추진전략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국산 장비의 성장과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보화사업 시 특정업체에 유리한 규격발주를 방지해 공정거래를 유도하고 중소기업의 적정이윤 보장을 위해 공공부문에 대해 기본설계서의 사전설계심사 의무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기술평가 비중을 기존 80에서 90으로 상향조정하고, 유명무실한 유지보수 비용도 10~15%로 현실화하는 한편 민간부문 역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강력히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네트워크 CPU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세계적인 스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비즈니스 연합체를 결성, 이를 토털 솔루션 공급이 가능한 단일회사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산업육성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인증제도 시행과 함께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조성 차원에서 토털 솔루션 제시, 기술자문, 해외진출 지원, 교재편찬, 인력양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통신/네트워크 장비 산업이 경쟁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무선 융합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따라 네트워크 구성 장비의 교체수요 발생과 차세대 장비시장 태동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CPU, 품질보장 라우터, CDMA, 와이브로 등 인터넷과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패러다임 전환을 적극 활용하면 미래시장 개척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시장 ‘주목’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2001년 이후 인터넷 보급률이 점차 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 경쟁과 함께 인터넷전화 및 IPTV 서비스의 상용화가 이어지면서 초고속인터넷 망 증설 및 가입자 확산에 힘입어 장비 업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지만 시장의 부침에 따라 생겨난 업체들이 지금은 경쟁력을 갖춘 소수 업체로 재편된 상황이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음성, 데이터, 영상을 지원하는 TPS(Triple Play Service)의 부상으로 인한 네트워크 고도화가 이뤄지며 라우터, 스위치 등 고성능 장비는 물론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던 VDSL, 광랜, FTTH 등 다양한 서비스 구현을 위한 집선 장비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특히 집선 장비들은 주기적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소수 업체들에게는 안정적인 성장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시장은 국산이 외산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신속한 기술 지원 및 국내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장비 개발 등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 하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성이 낮다는 점은 관련 업계가 풀어야 하는 숙제로 만아 있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지난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산네트웍스와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비쿼스 정도가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 국산 장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대다수 업체들은 매출 규모가 협소해 R&D 투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다수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국내 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성장세 또한 정체를 보이고 있어 당장 큰 폭의 매출 증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주요 수요처인 통신사업자의 투자 규모에 따라 매출이나 영업이익의 변동 폭이 크다는 점도 안정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라 하더라도 특정 국가 또는 특정 통신사업자로 시장이 제한적이라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 노력이 필요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이 늘고 있는 한편 부가가치가 높은 FTTH, 스위치, 홈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판매 품목도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이더넷 스위치와 FTTx 장비를 주력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다변화와 네트워크 고도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FTTH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전화사업자에 인터넷전화기 공급도 확대해 올해 1900여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VDSL, 광랜, FTTH 등 액세스망 장비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유비쿼스는 광랜용 L2/3 스위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매출 1100억원을 달성했다. KT, SK, LG 등 통신 3사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올해도 이들 3사를 중심으로 IPTV, 인터넷전화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공급이 기대됨에 따라 12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S·BcN·광전송 장비 시장 선전
   

토종기업들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VoIP, IMS, BcN 등 차세대 장비 시장이다. 소프트스위치, TGW, SGW, MGW, VoIP 게이트웨이, IP PBX, SBC 등은 외산과 대등할 정도로 기술력과 제품력이 상승, 국산 통신/네트워크 장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외산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차세대 장비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BcN 코어망 장비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뉴그리드는 BcN 코어 장비인 SGW, TGW. MGW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GW는 시스코를 능가할 정도로, 외산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힘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SBC도 출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인 가운데 IMS, 펨토셀 등 새로운 장비 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IP 기반의 다양한 호 처리 및 부가 서비스 기능을 처리하는 시스템인 소프트스위치 분야는 제너시스템즈, 아크로메이트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너는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통신사업자에 인터넷전화 기간망 및 가입자망 솔루션을 공급하며 해외에서도 명성을 쌓아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FMC 관련 사업도 본격 강화, FMC 패키지 출시를 시작으로 솔루션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IP PBX, SBC, IMS 서버 및 클라이언트를 주력으로 차세대 통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산 IP PBX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애크미패킷이 독주하던 SBC 시장에도 진입해 선전하고 있는 한편 국내 단말 업체들에게 FMC 클라이언트 공급이 늘며 FMC 서비스 확산에 따른 사업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전용선과 ATM 라우터 개발로 출발한 애드팍은 VoIP 게이트웨이와 단말을 포함한 IP PBX를 주력으로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IP PBX, 단말,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개발하고, 직접 생산한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해 동남아, 유럽,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 진출한 가운데 매년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광전송 장비다. 아직 고부가가치 코어 백본 영역은 외산의 독차지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소형 시장에 집중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광전송 장비가 차세대로 전화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대용량 MSPP, ROADM 등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 차별화를 위한 차세대 장비 개발은 이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군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가 필요한 가운데 앞선 기술과 경험을 강점으로 해외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산 광전송 장비를 대표하는 코위버는 STM-0에서 STM-256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 10G/40G 대용량 MSPP와 WDM을 개발해 국내 대부분의 통신사업자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MSPP 중심에서 벗어나 ROADM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동남아, 중동 등을 타깃으로 수출도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DWDM 장비에 주력하고 있는 SNH는 기간통신사업자와 지자체 등을 타깃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기존 WDM의 지능형 장비인 i-WDM의 KT BMT 통과를 계기로 신규장비 수요에 따른 전략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또 MSPP, CWDM 공급 확대 등 신규 시장과 제품 다양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WDM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존 해법은 지속적인 기술·제품 혁신
통신/네트워크 장비 산업은 IT인프라의 기저를 이루는 동시에 빠르게 기술이 진화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R&D 투자는 필수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남아 있고, 자본력이 취약한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각 분야별로 차별화된 기술력, 고부가 제품, 매출처 다양화, 수출 경쟁력 등 규모의 경제를 갖춘 상위 2~3개 업체로 경쟁구도가 압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의 FMC, FTTH, 와이브로, 홈 네트워킹 등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All-IP 및 컨버전스 환경 확대로 인한 신규 시장 창출은 국산 장비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국산 장비가 경쟁력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과 병행애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을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해외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이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시장을 넓혀야한다는 사실은 국산 장비 업계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다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은 해외 영업력이 취약한 만큼 통신사업자, 대기업 등과 동반 진출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대상국가 선정 및 정보수집, 수출금융지원, 글로벌 마케팅 지원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한 협력도 촉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장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코어 장비 영역으로의 진입과 더불어 외산 일색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개척을 위한 기업용 장비 개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 트렌드를 만들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면 외산과의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산 장비 업계의 혁신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T 생산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정부의 전략이 조화를 이루면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글로벌 스타기업 배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투자촉진 등 정부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국산 장비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민·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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