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씨앗 만들어 공개가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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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씨앗 만들어 공개가 내 역할”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0.10.1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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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구루 선정된 이화식 엔코아 대표…기술 오픈하며 전문가 인력 풀 육성

DB산업협의회는 최근 데이터 구루(Guru: 특정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이화식 엔코아 대표를 선정했다. 이화식 대표는 DB 기술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등을 저술한 DB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에서도 그의 저서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왕이 가장 중요한 배역이 아닐 수 있다. 저 역시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일을 해왔지만, 제 역할은 기술의 씨앗을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는 것에 불과하다. 제가 공개한 기술은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이를 보다 깊이있게 개발될 것이다. 그리고 저는 더 깊은 분야에서 기술을 연구해 세상에 공개하면서 더 가치있는 데이터 관리 비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이화식 대표는 “누군가가 저를 만난 것이 일생 일대의 행운이었다고 말하면, 저는 굉장히 큰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단지 경영의 관점에서만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나눠주며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안정화 돼야 데이터의 ‘웰빙’ 찾게 돼”

▲이화식 엔코아 대표는 "내 역할은 기술의 씨앗을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며, 이 기술은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이를 보다 깊이있게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식 대표는 데이터 분야의 대가이다. 1985년부터 이 분야에서 이름을 날려왔으며, DB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은 만나고 싶어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데이터는 최근 비즈니스가 복잡해지고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욱 중요한 기업 핵심 자산으로 꼽히고 있어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IT는 개발의 논리가 지배해왔다. 당장 급하게 답을 내야 하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장애에 대응해야 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기술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면서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이 대표는 “의식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다음에야 ‘웰빙’을 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하루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시절에는 큰 병이 나야 병원에 갔다. 그러나 삶의 질이 개선된 후에는 병에 걸리지 않게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게 된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선 후에 기업은 무턱대고 IT 솔루션을 구입해 데이터센터 사용공간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은 인력과 장비, 라이선스, 유지보수 비용으로 보다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품질을 높여 새로운 비즈니스로 진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거나 데이터 통합을 통해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를 확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비즈니스 전략과 자원을 통일시켜 단일한 비전과 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즉, 지금이 바로 데이터에 관심을 둘 때이며, 데이터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때가 도래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잘 설계된 하나은행, ‘데이터 품질관리대상’ 우수상
이 대표는 데이터를 IT 영역에 묶어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는 경영 프로세스의 일환이며, IT는 준비된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하나은행의 사례를 들었다. 하나은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선정하는 ‘2010 데이터품질관리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데이터 아키텍처가 튼튼하게 설계돼 있어 1년이 지난 현재도 데이터 구조에 변화가 거의 없다. 튜닝 등 복잡한 관리가 없어도 체계적으로 설계된 데이터 구조 내에서 자동 처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하나은행을 모범사례로 꼽은 이유는 IT와 데이터를 분리해 독립발주했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IT에 속한 영역이 아니라 별도의 영역으로 보고, 경영 프로세스의 한 분야로 인정했다는 것이 하나은행의 성공을 이끈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데이터 컨설팅은 문제가 생겼을 때 소방수처럼 해결해 달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기업들이 데이터 설계 과정에서부터 견고한 아키텍처를 쌓아가려고 한다. 지난 20여년간 꿈꿔온 환경이 드디어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DB를 주도해온 곳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벤더였다. 그러나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데이터가 중심에 서서 기반을 닦아야 한다. 데이터는 큰 밑그림부터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일관성 있게 만들어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컨설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토털 서비스’ 제공
엔코아는 최근 사무실을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엔코아컨설팅’이라는 사명을 ‘엔코아’로 바꾸었다. 엔코아의 ▲컨설팅 ▲교육 ▲솔루션의 3개 사업영역을 고르게 발전시켜 데이터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에 관해서는 가장 높은 영역부터 가장 낮은 영역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명을 바꾸고 사업 분야를 재정비했다”며 “데이터 컨설팅, 소프트웨어, 관리체계를 만들어주고, 전문가를 교육시켜 데이터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DB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커뮤니티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엔코아는 다음달 데이터 전문 포털 서비스 ‘데이터(www.dator.co.kr)’를 오픈할 예정이며, 여기에서 DB 전문인력의 모임공간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DB 지식을 공유할 수 있으며, 엔코아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커뮤니티를 계획한 것은 초·중급 컨설턴트를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엔코아 고급 컨설턴트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초·중급 컨설턴트에게는 고급 기술을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커뮤니티를 일종의 ‘인력풀’로 운영한다는 것이며, 고급 컨설턴트를 키우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컨설턴트 한 명 채용하기 위해 100명 이상 컨설턴트 면접을 봐야 한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이 분야에 몸 담고 있으며, 보다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을 오픈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규모를 크게 키워 성장시키는 것 보다 핵심 인력만 운영하면서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외부인력 풀을 만들겠다. 이로써 회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초·중급 컨설턴트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 영역 사업 확장
현재 엔코아는 BI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BI 프레임워크 개념의 ‘BAM(Business Activity Monitoring)’을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고객과 함떼 다음달부터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BI는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값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최적화하는 방법을 알려줘 의사결정권자가 단시간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실무자나 임원들의 수작업을 최소화하며, 분석값을 토대로 결정만 하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BAM은 상위 전략가들이 전략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크리티컬한 데이터를 캡처하는 것으로, 실시간 BI를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POC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데이터 영역에서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업이 기회비용을 줄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DB시장, 튜닝 부분에 집중…성장 가능성 매우 높아
한편 엔코아는 지난 4월 이 대표가 집필한 ‘새로 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시리즈 중국어로 번역해 출간하면서 중국 데이터 컨설팅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강좌를 중국어로 더빙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IT 출판사인 베이징전자공업출판사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이미 일본에서는 2006년 DB 전문 출판사인 쇼에이를 통해 일본어판으로 발간돼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이나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비즈니스 리스크가 매우 크며, 자국기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섣불리 해외 진출을 시도해서는 안된다”며 “책을 통해 DB 컨설팅 기술을 소개하고, 인지도를 높이면서 우리 역량을 알릴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면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DB 시장은 10년전 한국처럼 데이터 튜닝 부분에 집중돼 있고 국내보다 기술 수준도 낮은 편”이라며 “전문 기술서적 출판을 시작으로 중국 데이터 튜닝 및 데이터 아키텍처 산업 전반에 걸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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