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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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승인 2000.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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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손정의 열풍이 국내에 불기 시작했다. 저무는 20세기 끝물에 국내를 찾은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손정의 사장은 『국내 100여개 인터넷 기업에 최소 1억 달러, 또는 그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찌감치 세계 인터넷시장에서 손정의 사장의 영향력과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던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손 사장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전세계 210여개 인터넷 기업에 투자, 8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갑부이자 일본의 가장 명망있는 디지탈 시대의 사업가로 손꼽히는 손정의 사장은 구랍 21일 한국을 방문,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과 합작투자 조인식을 갖고 소프트뱅크 홀딩즈 코리아(SBHK)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 “최소 1억 달러 투자할 것”

국내에 첫 인터넷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한 손 사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소프트뱅크는 나래이동통신과 80대 20의 비율로 SBHK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소프트뱅크는 최소 1억달러를 투자, 100여개의 한국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인터넷 혁명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100이란 숫자는 하나의 개념이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매일, 매달 인터넷 기업이 생겨난다. 아직 창업되지 않은 기업도 투자 대상이다. 지금은 선별작업중이다. 아직까지 투자가 결정된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대상 기업의 자격은 이용자수, 회원수, 페이지뷰수, 트랜잭션수 등이다. 또 비지니스 모델과 경영자와 팀의 능력과 열정도 중요한 기준』이라며, 『투자배분은 20대 40대 40의 비율로 배분될 것이다. 20은 소프트뱅크 계열사의 한국 진출에 쓰일 것이고, 40은 초기 단계의 창업사에 투자한다. 나머지 40은 기업공개 직전의 성숙한 업체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네트웍 구상 중

소프트뱅크는 현재 일본에 분야별로 6∼7개, 미국에 2개, 영국과 프랑스에 각 1개씩의 인터넷 지주회사가 있으며, 한국에 이어 중국에도 인터넷 지주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손정의 사장은 국내 인터넷 금융시장에 대해 『인터넷으로 보다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부문이 금융부문이다. 한국의 증권시장은 인터넷 부문에서 일본보다 앞서 있다. 한국 금융시장에 참여를 원한다』고 밝혀 여건이 되면 코스닥에도 자본 참여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그는 『나스닥재팬, 나스닥유럽에 이어 나스닥코리아의 설립도 가능하다.』며, 나스닥으로 연결되는 글로벌시장을 만들 의사를 표명했다.

손 사장은 『기업의 M&A에는 관심이 없다, 인터넷 창업 보육이 주목적』이라며,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 일반인도 인터넷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세계적으로 인터넷 관련 660여개의 기업에 투자, 총 780여개사에 투자할 계획인 그는 『21세기 인터넷의 파워는 인터넷 사용의 질이다. 초고속인터넷과 1인당 1PC의 기반시설 구축은 21세기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야후, 이트레이드, 인스웹, 바이닷컴, 웹밴 등 많은 인터넷 우량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손정의’의 투자는 대외적인 신뢰도와 파급효과가 대단해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웍을 통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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