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터 리서치 인터내셔널 비지니스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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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터 리서치 인터내셔널 비지니스 디렉터
  • 승인 2000.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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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 인터넷 시장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타하르 보흐스(Tahar Bouhafs) 포레스터 리서치 인터내셔널 비지니스 디렉터의 비공식적인 한국 방문 또한 이를 반영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비지니스 전문 리서치사로 인정받고 있는 포레스터 리서치가 국내 시장에 더욱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국내 시장 자체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비지니스를 위한 전략기지로서 가치를 인정하고 나선 발걸음이라 무게가 더해진다.
그렇다면 국내 인터넷 시장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국제 비지니스맨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타하르 보흐스를 만나 인터넷 비지니스와 국내 시장의 가치, 포레스터의 향후 비지니스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근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기업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포레스터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아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은 자체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곳이다. 폭발적인 경제성장, 금융위기 탈출, 인터넷 붐 등 일련의 사건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잠재력과 집중력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습득하면 그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탁월한 인력과 조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AP(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는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인터넷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가 매우 높다는 얘기로 들린다. 실제 AP 인터넷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느 정도로 평가받고 있나.

한마디로 얘기하면 AP에서 한국의 위치는 최고다. 잠재력, 성장력, 기술력, 적응력 등 모든 면에서 다른 국가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포레스터의 AP 국가 인터넷 비지니스 활성화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폴이 동지역 국가중 가장 빠른 2001년부터 본격적인 인터넷 비지니스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싱가폴은 자체 시장의 규모가 워낙 적어 성장의 한계가 빨리 올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일본의 경우는 2006년쯤부터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이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데 매우 조심스럽다. 이는 생활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여지는 인터넷에 대한 대중화에 매우 큰 장애요소로 판단된다.

이밖에 최근 AP 경제의 핵으로 부상중인 중국의 인터넷 비지니스 수용은 빨라야 2010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외국 기업들의 시장진출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싱가폴보다는 다소 늦은 2002년부터 역동적인 시장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변화에 대한 수용력과 대기업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강력한 리더쉽 등으로 인해 빠르고, 강력한 세계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위치는 알 것 같다. 그런데 지역시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그 동안 포레스터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직접적인 리서치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내에서 직접적인 리서치를 실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비지니스가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비지니스가 그 근간이 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시장 점유를 원하는 인터넷 비지니스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특정 기업이나 조직의 이해를 위한 리서치가 아닌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움직이는가’ 혹은 ‘어떠한 방향으로 비지니스가 이어질 것인가’ 등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이 필요했던 것이다.

향후 얼마간은 이러한 관점에서의 리서치가 요구될 것이며, 포레스터는 이에 대한 착실한 안내를 맡게 될 것으로 믿는다. 전체 시장속에서 기업의 비지니스 추진 방향,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응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포레스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또한, 인터넷 시장에서 흐름은 전체시장의 10%가 안되는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도 지역 리서치에 대한 효용성을 반감시키는 부문이다. 이는 흐름을 분석하고, 판단하며 리딩하는 기업들의 경우 비슷한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 인터넷 시장이 글로벌 성격을 갖는다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활성화의 배경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의 컴퓨팅 환경과 지리적인 환경도 그렇고, 정보나 생활의 기회비용에 대한 정서적 차이도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다. 미국과 한국은 인터넷 대중화와 그에 따른 비지니스 생성이 분명하게 다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커뮤니티 비지니스를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서치에서 글로벌을 고집하는 것은 인터넷 비지니스의 활성화의 핵심이 IT적 인프라와 생활환경보다 변화 자체에 대한 저항의 정도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내 많은 소기업들은 한국내 기업들과 인프라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인터넷 비지니스를 위해 EDI, ERP, CALS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에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최고 인기를 얻는 사이트는 다양한 경품과 보너스를 제공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자동차를 제공해주는 등 개인의 만족도를 극대화시켜주는 곳이다. 이는 앞서 말한 ‘흐름’을 지리적, 문화적 환경이 막지는 못함을 의미한다.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포레스터는 이러한 국가적, 지리적 특성에서 오는 차이를 리서치에서 결코 간과하지는 않는다. 적절한 가중치를 적용하여 분석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전체를 위한 리서치라는 점이다.

♦ 회원 모으기를 비지니스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여기에서 성공하여 인터넷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보하는 비지니스 모델은 한국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모델이 인터넷 시장에서 적합하다고 보는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선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근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정답을 갖고 있지 않은 인터넷 시장에서 자신의 사이트에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만큼 확실한 담보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개척자들의 특권이라고도 여겨진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최적의 수단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세계에서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확실하게 알릴 수 있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비지니스 형태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AT&T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를 위해서 케이블 TV 등을 인수하고 있다. 이는 자신들이 가진 최대의 역량인 전화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동시에 인터넷 시장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비지니스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미래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다소 엉뚱한 질문이지만, ‘인터넷’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비지니스적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달라.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지금 판단으로 인터넷은 범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인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인류 최대의 혁명이다.
따라서 인터넷 비지니스는 사용자들의 환경을 최대한 고려한 웹 사이트 구축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소규모적 타겟을 목표로 한 웹 사이트가 아닌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웹 사이트를 전제로 비지니스를 진행하는 것이 적합한 듯하다.
예를 들어 현재 세계인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중 하나는 2002년 월드컵이다. 현재 월드컵 홍보를 위한 웹 사이트가 얼마나 많이 효율적으로 구축되고 운영중에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이번 방문은 포레스터의 한국시장 적극 진출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거듭 얘기하지만 한국은 인터넷 비지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한국을 거점으로 지역시장에 대한 리서치를 본격화할 생각이다. 현재 어떠한 방법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합한가를 고려하고 있다. 아마 세분화된 부문에 대해서는 한국내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한 리서치 활동이 이뤄질 것이다.

♦ 포레스터는 IDC, 가트너와 리서치 방법이 다른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설명과 포레스터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포레스터의 리서치는 통계에 대한 분석에 머물고 있지 않다. 리서치를 바탕으로 향후 비지니스 시장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 예측하는 데 차별화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매우 위험이 큰 비지니스다. 예측이 현실과 크게 다르게 나타날 경우 리서치사의 생명은 사실상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포레스터는 인터넷 시장의 흐름과 관련된 많은 보고서에서 적중률 높은 예측을 하면서 성장해 왔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공개할 수 없지만, 포레스터만의 분석툴과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포레스터는 인터넷 기업들이 비지니스의 이슈를 잡을 수 있도록 리포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리서치가 이루어지더라도 통일된 분석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생성해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포레스터의 아이덴티티(Identity)는 홀 뷰(Whole View)다. 홀 뷰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근거들을 바탕으로 전체시장을 파악하고, 분석 및 예측하는 작업이며 포레스터만의 비교우위 기법이다.
기업들에게 전략적인 정보제공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리서치, 전세계 CEO중 상위 5% 인력들이 신뢰하는 회사가 지금의 포레스터라면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예고해주는 회사가 미래의 포레스터다.
인터넷 시장에서 어떤 기업들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어떻게 하면 리더쉽을 발휘해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 알기를 원한다면 결코 포레스터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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