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랜드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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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랜드 부사장
  • 승인 2000.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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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랜드가 기존 인터넷 쇼핑몰(www.metaland.com) 이름을 Mymarket.co.kr로 바꾸고 음반 사이트 CDFree.co.kr과 포인트 적립 사이트 Netpoints.co.kr을 새롭게 구축한다. 사이트 개편과 함께 그 동안 치중하지 못했던 물류 서비스에 주력해 종합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서 제2의 창업을 이룬다는 각오다.

새로운 사업을 총괄하게 될 박현제 메타랜드 부사장은 인터넷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생각하는 인터넷 비지니스와 메타랜드의 비전은 무엇일까.

인터넷 비지니스 흐름이 급류를 타고 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원년이 가고 이제는 누가 살아 남느냐를 가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메타랜드가 새롭게 2개 사이트를 오픈하고 기존 사이트의 브랜드명을 과감히 바꾸는 등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것도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인터넷 비지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실 지난해 보여줬던 인터넷 비지니스 세태는 벤처 신화에 대한 기대로 시작해 거품이라는 비판으로 끝났다. 국내 현실에 적합한 비지니스 모델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 찾기와 코스닥에만 관심을 쏟는 이른바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이 시장을 혼란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올해도 이러한 전략이 통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벤트 등으로 유치한 회원들이 지속적인 고객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메타랜드가 본격적인 e-비지니스의 출발을 선언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메타랜드 몰사업팀 홍승돈 부장은 『전자상거래에서는 고객의 이동이 너무나 쉽게 이뤄진다. 실유통에 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단 한번의 클릭으로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홍부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라면 고객은 익숙한 것을 이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메타랜드가 새롭게 시작하는 CD몰과 넷포인트 사업은 고객이 사이트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해 자연스럽게 로얄티를 갖도록 추진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는 4C보다 고객의 로얄티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확보하는 기업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게 홍부장의 생각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씨디프리의 경우 회원에 가입하면 CD나 테이프 4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로얄티 있는 회원 모집을 위해 이번 이벤트는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에 한해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가입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CD 5장을 구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한번으로 끝나는 이벤트와 달리 고객과의 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으로써 고객이 한두번 사이트를 방문하다 익숙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컨텐트나 서비스의 제공은 당연히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광고, 영화, 연예인의 동영상을 구성, 사이버 펜클럽을 통한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희귀음반 전문경매도 운영한다. 또한 공연정보, 인디음반정보 등 다양한 음악정보를 제공하고 B2B 시장으로의 확대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소매납품도 꾀할 계획이다. 특히, 음악 전문채널인 m.net 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전문 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씨디프리가 질 위주의 로얄티를 확보한다면 넷포인트 사업은 고객의 정량적 로얄티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가입시 3400포인트를 주는 것을 시작으로 등록, 구매 등 회원이 특정한 행위를 하는데 따라 포인트를 누적시켜 주고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비지니스 모델이다. 이는 나스닥 상장 업체인 Mypoint.com이 메타랜드에 지분참여를 함으로써 이뤄졌으며, 이용자들은 다른 사이트에서 적립된 마일리지도 누적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SK텔레콤, 두루넷, LG카드, 라이코스코리아 등과 제휴를 맺었으며 이같은 제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홍부장의 설명이다.

신규 사이트와 기존 쇼핑몰을 묶어 종합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운영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회사인 로지스테크(대표 오충영) 지분에 참여, 올해부터 수도권은 당일 배송체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메타랜드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인터넷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박현제 부사장의 경험과 안목에서 비롯된다. 박부사장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인 HANA를 구축하는데 참여했으며, 웹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인 지난 91년에는 한 세미나에서 웹을 소개했다가 참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인터넷의 사용 패턴은 본래 가정이 아닌 기업에서 시작됐다. 액세스 계층은 아직까지도 대부분 기업이며 지난해는 미국과 한국에서 인터넷이 가정으로 진입하는 변혁기였다고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박부사장은 『올해부터 인터넷은 가정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생활 패턴이 바뀌면 초기 단계에 머물렀던 인터넷 비지니스가 본격적으로 꽃피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동안 집단적으로 접속하던 패턴에서 개인적으로 접속하는 것이 본격화되면 인터넷의 개인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즉, 향후 인터넷 비지니스는 고객의 개인화를 극대화해 원하는 정보, 서비스, 맞춤상품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 강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수로 판단되던 기존 인터넷 비지니스의 흐름도 질 높은 가입자를 보유한 기업을 평가하는 추세로 바뀌게 될 것이다. 『최종적인 비전은 EC포탈』이라고 밝히는 박현제 부사장의 말대로 메타랜드의 e-비지니스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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