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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텔레컴 신임 대표이사
2000년 01월 01일 00:00:00
한솔텔레컴이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한솔그룹의 SM 사업과 기업체 위주의 인터넷 비지니스를 하던 한솔텔레컴이 본격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윤재철 신임 대표이사가 있다. 지난 12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윤재철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인터넷 비지니스 구상을 들어보았다.

한솔텔레컴은 95년 미국 PSINet과 제휴를 통해 본격적으로 ISP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에서 비교적 일찍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회사 중 하나이다. 지금은 기관 대상의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와 인터넷 팩스/폰 서비스, 인트라넷 구축 서비스, 방화벽 및 보안 솔루션 제공, 전자상거래 사이트 한큐몰(www.hanqmall.com) 운영 등 주로 기업 대상의 비지니스에 주력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다.

96년에는 개인대상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IVYNet 서비스로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IMF가 터지기 직전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에는 IVYNet 서비스 중단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한솔텔레컴은 부담스러운 서비스를 중단한 결과로 IMF 기간을 순탄하게 넘길 수 있었다. 그래서 ISP 업체 중에서 가장 내실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소극적인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는 상반된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이런 한솔텔레컴의 모습이 서서히 변화할 것 같다. 지난 12월 1일 새로 부임한 윤재철 신임 대표이사가 인터넷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윤재철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이사를 거쳐 98년부터 펜타컴퓨터와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보기술 분야의 전문가.

출근한지 보름만에 이뤄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재철 사장은 한솔텔레컴을 ‘인터넷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 인터넷 비지니스에 대대적 투자

윤 사장은 아직 업무파악에 바빠 자세한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인터넷 비지니스의 성공요인은 좋은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과 누가 더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인터넷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고, 바로 이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텔레컴은 한솔그룹 계열사의 SM 업무와 인터넷 사업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 99년 매출액은 약 720억원 정도, 이중에서 인터넷 분야 매출액은 약 80억원 정도이다. 인원 구성도 전체 인원 180명 중 35명 정도가 인터넷 사업부에 속해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은 SM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윤 사장은 이런 구도를 조만간 역전시키겠다는 그림을 이미 그려놓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업기회는 무한히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터넷 사업의 목표는 ‘무한대’이다. 물론 투입할 수 있는 자본과 인력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솔텔레컴은 그동안 내실있게 운영돼 왔기 때문에 투자 여력은 충분히 있다.』

한솔텔레컴은 지난 해 인터넷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몇가지 사업을 진행했다. 한솔텔레컴과 코스메틱랜드, 아이캐시, 이코퍼레이션, 아이커머스코리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큐몰 서비스를 오픈했고, 연말에는 20여개 인터넷 업체가 전략적으로 제휴한 아이파트너십(ipartnership)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큐몰은 기존의 몰앤몰즈 형태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비슷하지만,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시너지를 높이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상점을 오픈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상점 구축에서부터 운영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자상거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문몰로, 좋은 아이디어와 컨텐트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비용과 관련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쉽게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많은 중소업체와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서비스이다. 한솔텔레컴은 여기에서 총괄 감독을 맡아, 공동 사업자들의 개성과 능력을 조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비지니스 접점 제공

아이파트너십 역시 한솔텔레컴이 중심이 되어 서비스와 기술, 자본, 컨텐트, 제품 등을 하나로 묶어 공동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솔텔레컴은 ‘모든 것을 내부에서 해결하는’ 기존의 그룹사의 행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재철 사장은 『인터넷 시대에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지난 해에는 벤처기업들과 연계하는 비지니스를 실험적으로 시작했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의 접점을 한솔텔레컴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구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국내 인터넷 벤처와의 공동 비지니스 뿐만 아니라 해외의 인터넷 업체들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현재 미국의 몇몇 사이트들과 접촉중이다.』 인터뷰 도중 윤 사장은 해외 인터넷 업체와의 제휴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그만큼 그의 마음 속에는 국경없는 인터넷 비지니스를 위한 제휴 전략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윤재철 사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주로 SI 분야에 치중돼 있고, 인터넷 분야의 경험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SDS 시절 인터넷 신규사업 개발을 위한 타스크 포스팀을 운영한 경험이 인터넷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솔텔레컴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도 그룹사를 배경으로 한 인터넷 사업이라면 해볼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솔텔레컴은 그룹 이미지가 좋고, 전임 사장들이 내실있는 회사로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인터넷 비지니스도 일찍 시작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을뿐 아니라 한솔그룹의 경영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 약속도 받았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인터넷 주력 기업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 고유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

윤 사장은 마음속으로 전략적 제휴 뿐만 아니라 과감한 M&A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국내만이 대상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좋은 아이템을 찾아 투자를 하는 글로벌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첫번째 대상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전문 포탈 사이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회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한솔텔레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최근 그룹사 계열의 대형 SI 업체에서 심각한 수준의 인력 유출현상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대기업들이 우수한 인력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윤재철 사장도 이런 현상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기업이라는 조직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기업의 안정된 분위기와 적절한 대우, 자금력 등은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문제는 기존의 대기업 체제를 어떻게 하면 더욱 유연하고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그는 이를 이한 방법으로 벤처형태로 조직을 구성하고, 적절한 시기와 형태에 따라 분사를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비지니스 분야에서 한솔텔레컴의 위치는 아직까지도 명확치는 않다. 한솔텔레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신임 윤재철 사장의 역할에 더욱 기대를 갖게 된다. 그의 움직임과 결단에 따라 그 모습은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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