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선통신 시장 개화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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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선통신 시장 개화 ‘오리무중’
  • 김태윤 기자
  • 승인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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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지정하면서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 온 전력선 통신 시장을 놓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산적한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술 자체는 좋지만 시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분위기다. 기술 개발 초기부터 벌어진 관계 부처간, 업체 간 대립 양상도 PLC 시장 개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력선통신 시장의 문제점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김태윤 기자 ok@datanet.co.kr>

전력선통신(PLC)이란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이용해 데이터, 음성 등을 고속으로 송수신하는 첨단 기술이다. 기존 전화선 및 CATV망에 고주파 신호를 실어 통신하는 ADSL이나 CATV 통신기술과 유사한 개념이다.


▲PLC 인터넷 접속 구성도


PLC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10Kbps 미만의 저속 통신 속도로 원격 검침 등의 사업 분야에 상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수 Mbps에 이르는 고속 전송 기술이 개발되면서 PL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60여개 업체가 이 분야 개발에 나서고 있고 국내에도 10여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1999년 산업자원부는 한국전기연구소, 서울대 자동화연구원, 한국전력, 젤라인(구 기인텔레콤) 등과 산학연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2004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중기거점 사업이다.

국내 기술 개발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이미 2Mbps 전송 기술이 개발됐고 올 하반기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PLC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소 내부에서는 10Mbps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국내 업체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성능실험 평가에서 8.9Mbps를 구현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도 있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의 통신망사업자나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도 PLC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지난달 14일 열린 ‘PLC 인터넷 시범 마을 개관식’ 행사에 쏠린 관심은 지대했다. 하지만 ‘PLC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전력선 인터넷 서비스 구현’에 의의를 두는 것 외에는 아쉬움이 많은 행사였다. 500Kbps에도 미치지 못한 전송 속도 구현도 그렇지만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PLC 업계 전반에 만연한 내부적 갈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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