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운영체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리눅스처럼 기업보다는 실질 개발자와 사용자에 밑바탕을 두고 있는 운영체제에게 있어 성장력 둔화는 그 즉시 그 운영체제의 몰락을 뜻하게 될 것이다.
커널 2.4 공개가 갖는 의미
커널 2.4 버전은 연초에 매우 조용히 발표되었다. 리누스 토발즈의 발표문을 보아도 2.0이나 2.2 버전을 발표할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겸손하다. 커널 2.4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커널 2.2의 연장선상에서 이미 예견된 특성들을 구현하고 일단락 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동시에 실행 가능한 프로세스 개수 제한이 사라지고 인텔 IA32/64에서 64GB 대용량 메모리를 지원하는 등 리눅스 커널은 「겨우」 선배벌 되는 유닉스와의 격차를 본격적으로 좁혀 나가고 있다.
커널 2.4에서 구현한 새로운 특성을 살펴보면, 그 동안 왜 리눅스가 웹·FTP·메일과 같은 인터넷 서버 분야에 주로 머물러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년간 리눅스가 유닉스와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을 벌여 온 것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 차이를 가지면서 꽤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급으로 성장하는 것은 커널 2.4 버전이 나오고 나서의 목표가 아니라 이미 커널 2.2 버전부터 언급되어 왔던 중장기 목표였다. 마라톤으로 따지자면 반환점 정도에 와 있다고나 할까.
좀 뒤에 언급할 다른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주로 썬 시스템이 차지하고 있던 웹 동시 접속수 200∼300 이상을 대용량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