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해외시장 진출 동남아편
상태바
10.해외시장 진출 동남아편
  • 오은주 기자
  • 승인 2001.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시장 진출 가이드
동남아 시장은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유사성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용이하게 생각하는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뒤져있고,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타지역에 비해 손쉬운 공략 지역으로 여기고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주공산으로 여기고 무작정 진출했다가 낭패를 보고 돌아오게 되는 지역이 또한 바로 동남아다. 확실한 진출전략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진출기업들의 현황과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올해 초에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진출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 응답기업 319개 중에서 올해 진출 희망 지역으로 북미를 희망한 기업이 24%, 중국 21%에 이어, 동남아에 진출하겠다는 기업이 17%에 이르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인터넷붐으로 정부를 주체로 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의 공공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공공사업 중심으로 진출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보안업체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서비스업체들도 진출채비를 서두르는 곳이 많다.

이같이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난해부터 정부도 IT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작년 6월, 민관 합동의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비즈니스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내 IT업체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정보통신부 차관이 정보통신산업에 관한 동남아 국가들과의 정부간 협력기반을 구축한다는 목적으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견상 일단 진출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남아시장은 의외로 복병이 많은 지역이다. 국가별로 편차가 크고,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조사를 게을리 할 경우 오히려 실패하기 쉬운 시장이기도 하다.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 현황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 산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에서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잠시 위축되었던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각 나라별로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인터넷 사용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전체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그 폭발적인 증가세 때문에 각 조사기관마다 다소 다른 전망을 하기도 한다. 일부기관은 3,000만 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내놓기도 했지만 데 600만 명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컴퓨터 보급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2003년에는 현재의 3∼4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남아의 인터넷 사용률은 지역과 계층에 따른 편차가 크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의 경우는 1%가 안 되는 상황. 또, 인터넷 접속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국민소득이 높은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주요 인터넷 사용자는 기업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정보통신과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오는 2003년까지 동남아의 정보통신 시장은 97억 7,000만 달러, 전자상거래는 8억 5,000만 달러로 각각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초기 시장인 탓에 시장 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동남아 전체를 통괄하는 역내 전자상거래 규범을 정비하여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 아세안(ASEAN)회원국들과 민간이 협력하는 e-아세안 테스크포스(e-ASEAN Taskforce)팀을 구성했다.

이는 정보통신 상품 및 서비스, 정보통신 투자 등에 관한 규제 철폐, 아세안 내의 정보통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법적, 규범적 환경의 정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