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휴대기기, 올해 97%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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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휴대기기, 올해 97% 성장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0.03.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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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스마트폰 확산으로 터치스크린 빠르게 성장”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디지털 기기가 확산되면서 올해 터치스크린 휴대기기 판매량이 무려 97%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가트너(www.gartner.com)는 터치스크린 휴대기기 판매량이 지난해 1억8430만대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96.8% 증가한 3억627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또한 2013년에는 전세계 휴대기기 판매의 58%를 터치스크린 휴대기기들이 차지할 것이며, 특히 북미나 서유럽과 같은 성숙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8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로버타 콧자(Roberta Cozza)는 “터치스크린은 더 이상 고가 제품의 전유물이 아니며,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적당한 가격대의 터치스크린 기기를 보급함에 따라 이제는 중가 휴대전화 제품에도 터치스크린이 등장하고 있다. 휴대전화 기능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되어 가면서 소비자들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의 장점을 더 뚜렷이 인식하고 있으며, 판매업자들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휴대전화 기기 제조업체들은 터치 기술을 적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중 다수는 한 발 더 나아간 진정한 의미의 터치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발해내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술도 더욱 향상시켜 단순한 오버레이가 아닌 보다 통합된 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자 힘쓰고 있다.

콧자는 “아이폰의 성공으로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손놀림으로 더욱 더 높은 조작 반응도를 얻어내는 캐퍼시티브(정전용량) 방식의 터치 기술이 휴대전화에도 적용될 수 있음이 확실히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단기적으로 휴대전화 시장은 캐퍼시티브(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과 리지스티브저항압/압전 방식) 터치스크린이 공존할 것이며, 주류는 캐퍼시티브 터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낮은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다소 저렴한 리지스티브 터치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콧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보았듯이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은 2010년에도 핵심적 혁신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판매업체 및 업계가 터치UI에 주목하게돼 점점 더 정교하고 세련된 제품이 개발되고, 여타의 소비자 전자기기에도 터치UI가 적용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업체들의 관건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진정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가트너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CK 루(CK Lu)는 “소비자들이 단지 터치 UI만을 위해서 휴대기기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터치 기술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궁극적으로는 UI,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및 하드웨어를 총망라하는 사용자 경험 자체의 우수성에 따라 특정 터치스크린 장치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루는 업체들에게 UI 디자인 능력 향상에 적극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터치기반 UI의 설계를 기기의 고유 소프트웨어와 긴밀하게 통합되도록 함으로써 원활하고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들이 터치와 함께 숫자 키패드나 쿼티 키패드를 함께 적용하여 터치UI가 수행해 낼 수 없는 기능들을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휴대기기의 판매량 면에서는 아태지역이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이 지역의 터치스크린 휴대기기 판매는 세계 시장의 35.6%에 해당하는 1억2910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서유럽과 북미대륙의 판매량은 각각 세계 시장의 26.8%, 2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지역별 총 판매량 대비 터치 기기의 보급률 면에서는 서유럽이 49%로 1위를 차지할 것이며, 북미가 46.65%로 그 뒤를 바짝 뒤쫓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시장의 규모가 훨씬 더 큰 아태지역에서는 터치스크린 판매가 총 휴대기기 판매의 23.4%에 불과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전망했다.

이에 루는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한자 입력에 편한 아태지역에서는 터치 기술이 매우 일찍부터 도입됐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주로 고가 스마트폰과 기능성 휴대폰이 터치기술 보급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비율이 서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터치 기술을 반기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은 가격 문제가 터치형 휴대전화의 광범한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신규시장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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