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클라우드 계획, 사업간 연결고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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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클라우드 계획, 사업간 연결고리 없어”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0.01.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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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선 CCCR 이사장

지난해 말 정부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자 클라우드 관련 주식이 껑충 뛰어오르는 등 클라우드 시장이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종합계획에 대해 업계에서는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설익은 정책을 계획 없이 얽어놓아 체계적이지 않고, 중복투자와 예산낭비 요인도 있다는 강력한 비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한다.

국내 성공사례 없어 … 정부 의지 중요
그러나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CCCR)의 한재선 이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 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 된 것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해 본 고객들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성공사례가 없기 때문에 정부가 종합계획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 시장을 육성하고자 나서는 것은 시기적절한 일이라고 본다.”

한재선 이사장은 정부의 계획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다만 사업간의 연결고리가 별로 없다는 것은 앞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R&;D에서 핵심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시범서비스와 테스트베드에 적용해 보면서 수정·보완해나가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정립돼있지 않으며 중복투자 우려가 있다. 한번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밑바닥 기술부터 우선적용하면서 상호 연계성을 찾아야 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종합계획은 이러한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민간 기술개발 투자·노력 병행돼야
우리나라 클라우드 기술 수준은 미국에 비해 4년정도 격차가 있으며, 정부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응용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 규모는 향후 5년간 582억원에 불과해 업계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재선 대표는 “예산 규모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민간의 노력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가상화 기술을 제대로 엮어서 쓸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공되는 가상화 기술은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며, 국내 기업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기술을 소비만 하는 단계이다. 가상화 기술은 하드웨어 가상화 뿐 아니라 통합하고 프로비저닝하며, 자동 관리와 호환성 확보 등 고려해야 하는 점이 매우 많은 복잡한 기술이다.

가상화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 필요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 만큼 가상화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본적으로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기업 환경에 맞게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해 가상환경을 구현하고 비즈니스에 최적화 시키는 일도 상당히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한재선 대표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함께 모여서 클라우드 기술을 공유하기위해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CCCR)을 발족했다”며 “클라우드 관련 R&;D를 진행하고, 공공 과제를 수행하면서 민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CCCR은 지난해 7월 조합과 넥스알, KAIST와 함께 대학에 IaaS를 제공하는 ‘씨유(CCI:U, Cloud Computing Initiative for Universities)’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과 IBM의 ACCI(Academic Cloud Computing Initiative)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대학의 수업 및 연구에 테스트베드 자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수업 및 연구대상에 적용되며, 현재 KAIST와 서울대가 씨유를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학의 추가신청을 받고 있다.

한재선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하둡 기술 개발·컨설팅하는 전문기업 넥스알의 대표를 맡고 있다. 넥스알은 IaaS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아이큐브 클라우드(Icube Cloud)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 클라우드와 연동을 지원하고, 향후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통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하둡은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구글이 자체 기술을 공개하면서 오픈소스 진영 주도로 개발되고 있다.

한재선 대표는 “가트너는 2010년 주목해야 할 기술로 1위 클라우드 컴퓨팅, 2위 고급 데이터 분석을 들었다. 넥스알은 가트너가 주목한 1,2위 기술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기술개발에 매진했으며, 올해는 상반기부터 개발된 제품을 상용화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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