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스타, 비스타(悲 STAR)’를 날릴 행운(LUCKY 7)의 운영체제가 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 출시한 새로운 PC 운영체제 ‘윈도우 7’에 대해 ;한 신문기사의 제목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제임스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는 “윈도우 7은 사용자를 위한 PC 운영체제”라며 “이제 쉽고 빠르고 안전하며 집이나 직장에서 편리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타 실패요인 철저히 분석
마이크로소프트가 소개한 윈도우 7은 철저히 비스타의 실패를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빠르고 가벼우며 호환성이 높고 저사양 PC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년 전 출시한 윈도우 비스타는 무겁고 사용이 어려우며 호환성이 부족해 일반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그래픽을 사용해 고급 기능을 지원하면서 전문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용자들은 고급 기능에 오히려 많은 불편을 주었다.
또한 사용자의 PC 사양이 비스타를 지원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아 윈도우 비스타가 탑재된 PC나 노트북을 구입한 사람들이 다시 윈도우 XP로 다운그레이드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사용자를 외면한 윈도우 비스타로 많은 조롱을 받아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인의 PC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요구를 수렴했다. 6개월 이상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하고, 온라인을 통해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된 의견은 ▲빠른 부팅과 높은 안정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 ▲코덱 다운로드 없이 미디어 플레이어 사용 ▲멀티터치 기능 등이었다.
이러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한 윈도우 7은 30초 이내에 부팅과 종료가 가능하며, 응용프로그램의 로딩 속도가 매우 빨라져 사용자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작업표시줄과 전체화면 미리보기 기능도 개선해 현재 열려있는 모든 창의 미리보기와 자동 리사이징, 바탕화면·위젯 보기 기능이 한 번의 클릭으로 가능하다.
보안성 강화하기 위해 ‘사용자 계정 컨트롤’이라는 보안 기능 통해 악성코드를 자동 탐지하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자동으로 차단한다.
다양한 디바이스의 이용과 PC 공유도 훨씬 쉬워졌다. 디바이스 스테이지 기능은 한 화면에서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 관리할 수 있다. 다른 PC와 공유할 때도 해당 아이콘을 따라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홈 그룹을 만들 수 있다.
원격재생 기능을 이용하면 가정 내의 디지털 기기와도 TV, 오디오, 디지털 액자 등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쉽게 전송할 수 있다.
호환성 확보해 인터넷 뱅킹 즉시 이용 가능
윈도우 비스타는 출시 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호환성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비스타는 국내 은행의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정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윈도우 7은 국내 21개 은행 중 15개 은행에 적용됐으며, 6개 은행은 솔루션 배포가 완료돼 22일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온라인 게임은 85% 가량 호환성이 확보됐으며, 전자정부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시스템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PC 교체에 대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유통된 모든 하드웨어와 호환성을 확보했으며, 윈도우 7으로 바꾸기 위해 PC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사양 넷북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2달간 윈도우 7 업그레이드 할 때 3만99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가격정책을 다양화해 소매용 싱글 패키지 제품과 온라인을 통한 다운로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가 PC 사용환경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기업 사용자에게도 많은 이점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XP나 비스타의 보안 기능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대규모 데스크톱 환경에서 중단없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과 중앙집중 관리 기능을 향상시켰다.
장홍국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기도입 프로그램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참여해 윈도우 7을 이용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11개 대기업이 조기도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정부분 파일럿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조만간 윈도우 7 도입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윈도우 7은 ▲개인 사용자용 홈 프리미엄 ▲가정·업무용 프로페셔널 ▲전문가용 얼티미트 에디션으로 제공되며, 넷북 등 소형 PC를 위한 ‘스타터’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보증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