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는 IT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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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는 IT의 나침반”
  • 김선애 기자
  • 승인 2009.08.1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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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제 오픈플럼 대표 “IT산업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켜”

최근 IDC는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해 전세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매출은 2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OSS는 경제위기 상황에 더욱 큰 매력을 발산해 연평균 22.4% 성장, 2013년 81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OSS 시장의 빠른 증가 이유로 IDC는 ▲오픈소스의 활용 증대와 함께 OSS 프로젝트의 증가로 매출 산정을 위한 확대된 바텀업(bottom-up) 리스트가 확보됐으며, 기술적 매출 규모 확대 ▲지난 12개월 동안 OSS 도입이 과거 예상치 보다 크게 증가 ▲경제 상황으로 인해 OSS 인식 및 활용 급증 등을 들었다.

조광제 오픈플럼 대표이사는 “OSS는 ‘공짜’이며 OSS 사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오해가 시장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는 OSS 라이선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OSS는 참여하는 개발자나 공급하는 벤더에게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충분히 보장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광제 대표가 설명하는 OSS의 장점은 전 세계 수천명의 개발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공동으로 만드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 기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인 슈거CRM은 2004년 창업해 현재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공급하는 CRM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9000명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는 수십명에서 수백명 정도이다. 아무리 규모가 큰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1000명 이상 개발자를 고용하기 어렵다.

OSS의 또 다른 장점은 사용자 모임이 활성화되어있어서 제품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장애나 불편한 사항에 대한 패치가 매우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일반 상업용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나 패치도 OSS만큼 유연하지는 못하다.

조광제 대표는 “OSS를 공급하는 기업 중에서는 사용자가 제품의 문제점을 포스팅하면 4시간 이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는 곳이 있다. 전세계 수천명의 개발자 중에서 해당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SS의 또 다른 오해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공급하는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OSS는 개발자에게 일일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조광제 대표는 “OSS가 운영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반박한다.

OSS 커뮤니티에서 소스코드를 공개하면 OSS 공급기업이 개발자에게 커뮤니티 참여도 등을 기준으로 마련된 정책에 따라 대가를 지급한다. OSS 기업은 공개된 소스를 기반으로 기업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사용자는 OSS 기업에 정해진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를 지급한다.

사용자는 상업용 애플리케이션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유연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개발자들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으며, OSS 공급기업은 제품 유지보수 등에 대한 비용을 받는다. 사용하는 사람과 공급하는 사람, 개발하는 사람이 모두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OSS라는 설명이다.

조광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OSS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개인재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경우 자신의 지식을 내놓을 경우 전재산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OSS는 가장 좋은 소스코드를 가져다 쓸 수 있으며,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중 공개하고 싶은 것만 공개하면 된다. 어떤 강요나 억압 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당한 비용을 치르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세스”라고 역설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개발자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쉬는 날도 없이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박봉에 시달리며, 영업을 통해 회사에 이익을 만들어내야 한다.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또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에도 개발자가 회사 업무 외의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루 24시간, 365일을 모두 업무에만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OSS 커뮤니티는 전세계 고급 인력의 두뇌가 모두 집합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활동에 것만으로도 충분히 세계 기술시장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 개발자가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면 그것이 다시 자사 제품개발에 투입되어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광제 대표는 “OSS는 IT의 나침반이다. OSS는 활성화될수록 IT산업의 선순환구조를 매끄럽게 발전시킬 수 있다”며 “모든 기업과 개발자, 사용자들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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