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프로세서 전쟁 관전 포인트 3. 유닉스 vs x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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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프로세서 전쟁 관전 포인트 3. 유닉스 vs x86
  • 김선애 기자
  • 승인 2009.05.12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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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유닉스 먹어치울 시간 다가오고 있다

서버 프로세서 전쟁의 세 번째 관전포인트는 유닉스와 x86의 싸움이다. x86 서버 프로세서 성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닉스 시장을 차츰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산실의 터주대감 메인프레임을 유닉스가 한순간에 먹어치웠듯이 x86이 유닉스를 빠른 시간 내에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델, 성능향상된 x86 “반갑다”
x86 서버 플랫폼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가장 신난 곳이 델이다. 델은 x86 서버밖에 갖고 있지 않으므로 유닉스 시스템 이상의 성능을 가진 x86 플랫폼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강력히 공략할 계획이다.


델은 현재 유닉스 다운사이징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다. 델은 대기업·중소기업·공공사업·소비자 등 수요층의 요구에 맞는 전문화된 영업조직으로 개편, 하이엔드 시장에서 유닉스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 분야의 장점으로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관리 콘솔이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기본적인 기능에 한하며, 보다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김일동 델코리아 이사는 “HP나 IBM이 별도의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델은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제품의 가격이나 관리비용 등에 있어서는 델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x86 시장점유율 1위의 HP는 관리콘솔 ICE를 번들로 제공해 장소나 거리의 제약 없이 서버 인프라의 관리와 모니터링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데이터센터 전체의 에너지와 자원이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HP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물론이고, SMB 까지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업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x86 서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x86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라클의 스팍 투자 강화 방침은 서버시장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놓을 수도 있다. 썬을 인수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서비스 전 분야를 갖게 된 오라클이 썬의 강력한 유닉스 서버를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텔·IBM·HP, 깊어지는 고민 “유닉스는 언제까지…?”
한편 인텔과 IBM, HP 등 유닉스와 x86 시장을 함께 갖고 있는 벤더들은 내부적으로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x86에 집중을 하자니 유닉스를 소홀히 할 수 없고, 유닉스에 집중을 하자니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x86이 신경 쓰인다.


x86은 특히 가격에 민감한데다가 대형 서버 벤더뿐만 아니라 중소 벤더, 화이트박스로 조립해 판매하는 서버 제품군까지 함께 경쟁을 하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극심하다. 게다가 x86이 적용되는 분야도 개인부터 엔터프라이즈까지 매우 넓어 ‘잔손’이 많이 간다.


반면 유닉스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하기 때문에 몇 가지 큰 딜에 집중할 수 있어 마케팅 집중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점차 유닉스 시장이 줄어들고 있으며, x86에 비해 시장규모도 작다. 유닉스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기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텔과 HP가 장기적으로 유닉스 단종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으며, 진작에 x86에 대한 관심을 접은 IBM은 사업을 레노버로 넘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인프레임이 유닉스로 대체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x86이 유닉스를 대체하기 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x86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만큼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보다 빠른 기간 내에 유닉스 다운사이징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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