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프로세서 전쟁 관전 포인트 2. HP vs 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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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프로세서 전쟁 관전 포인트 2. HP vs IBM
  • 김선애 기자
  • 승인 2009.05.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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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 인공호흡기 뗄 시점?

서버 프로세서를 둘러싼 싸움은 HP와 IBM의 해묵은 논쟁인 ‘유닉스 vs 메인프레임’이다. IBM의 유닉스 프로세서 ‘파워(POWER)’가 핵심이다.


IBM은 최근 미드레인지급 블레이드센터를 출시하면서 중소기업용 파워6+를 발표했다. 파워6+는 성능은 하이엔드급이지만, 가격은 미드레인지급으로 중소기업에서 비용부담 없이 유닉스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파워 시스템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이지만, 쿼드코어 프로세서보다 3배 가까운 클럭 스피드를 기록하면서 ‘프로세서의 괴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파워’의 힘으로 IBM은 지난해 세계 유닉스 시장에서 HP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수년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개발한 파워 프로세서의 진가가 빛을 발하는 시기였다.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만들지 않는 HP는 IBM의 메인프레임을 ‘작정하고’ 공격한다. 하반기 인텔의 새로운 유닉스 프로세서 ‘투킬라’가 탑재된 ‘슈퍼돔’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신제품을 계기로 얼마 남지 않은 메인프레임 고객을 모조리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HP는 ‘메인프레임 얼터너티브(MFA)’ 프로그램을 마련해 메인프레임 사용고객의 다운사이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 구축된 메인프레임의 성능을 진단하고, 성능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는 ‘메인프레임 성능진단 및 개선 서비스’가 포함된다.


나아가 다운사이징을 진행한 기업이 소유한 감가상각이 완료되지 않은 메인프레임의 판매대행 서비스까지 제공해 다운사이징 작업이 끝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한다.


HP 메인프레임 공격에 IBM 대응은 ‘어정쩡’
HP의 공세에 대응을 하기에 IBM의 입장은 다소 어정쩡하다. 메인프레임 공격에 대한 반격은 유닉스 시장에 대한 반격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해 IBM의 ‘역작’ 파워 시스템에 흠집이라도 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IBM도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메인프레임에 붙여놓은 인공호흡기를 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IBM은 HP의 공격에 정면대응하기보다 차라리 파워시스템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HP가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만들지 않는 만큼 인텔이 유닉스 프로세서에 대한 투자를 축소한다면 HP 슈퍼돔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맹렬히 공격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라클이 스팍 칩에 관심을 갖는 것은 IBM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IBM과 썬은 자체적으로 칩을 만든다는 점을 앞세우면서 인텔칩을 사용하는 HP를 협공해왔기 때문이다.


썬보다 든든한(!) 오라클이 스팍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므로 이와 관련된 마케팅 활동도 함께 강화될 것이며, HP를 향한 전략적인 공격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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