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비용절감 효과는 별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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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비용절감 효과는 별개의 문제”
  • 김선애 기자
  • 승인 2009.05.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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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뮬라키스 글래스하우스 CTO “IT·비즈니스 가시성 높일 툴 필요”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의 IT 인프라 운영에 있어서 매우 이상적인 환경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로 기업이 얼마나 많은 비용절감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위해 해당 기업만을 위한 특별한 설계가 필요하다.”


IT 인프라 컨설팅 기업 글래스하우스의 제임스 다뮬라키스(James Damoulakis) 최고기술경영자(CTO)의 말이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현재 기업이 직면한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도대체 언제까지 클라우드를 이야기해야 하나”고 반문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혁명적인 개념의 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할 때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라우드, 벤더 의존성 강하다
다뮬라키스 CTO의 주장은 최근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대한 따끔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다.


구글이나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자 IBM·HP 등 대형벤더는 물론이고, 시스코·EMC 등 전문분야의 하드웨어 벤더까지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세워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벤더 역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나 그리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뮬라키스 CTO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라고 해도 기업의 비즈니스 니드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벤더 의존적인 경향이 강하다”며 “현재 클라이드 컴퓨팅은 하이프사이클(hype cycle)의 정점에 다다랐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룩할 것인지, 곧 쇠퇴하고 말 것인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프사이클은 가트너가 IT 신기술 진화 트렌드를 설명하기 위해 개발한 분석모델로, 새로운 IT 기술이 나오면 벤더의 과대포장으로 급격히 성장했다가 시장의 채택을 받지 못해 급속히 쇠퇴하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이프사이클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클라우드는 내부 데이터센터보다 비싸다 ▲내부 클라우드에 중점을 둘 경우 가상화를 통한 서버 통합이 어렵다 ▲기업의 IT 구축능력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좋은가 나쁜가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특화된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필요하다.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커스터마이징, 높은 가용성과 보안 등을 고려하면 비용절감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다뮬라키스 CTO는 이어 “기업 내부의 클라우드는 통합과 가상화를 위한 인프라와 솔루션 구축이 필요하며, 표준화와 자동화 등의 추가적인 요구가 발생하고, 나아가 비즈니스 연속성 측면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동시에 보안이나 관리의 복잡성 등 데이터센터가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해결되기 어려운 난제 역시 끌어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 서비스가 발달한 모든 나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적용범위와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재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프로세스·정책·기술 기반 서비스 레벨 향상 필요
다뮬라키스 CTO는 지난해 9월 글래스하우스가 효성ITX와 합작해 설립한 한국조직 ‘효성ITX글래스하우스(총괄 김형수)’가 설립 7개월여 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둬 이를 격려하고, 한국의 고객과 파트너를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경제환경에서도 한국에서는 다양한 IT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인상적이다”며 “한국은 신기술을 빠르게 채택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기회가 매우 많다. 한국의 IT 시장은 아시아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글래스하우스에서도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물라키스 CTO가 방한 중 기업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글래스하우스의 ‘서비스 중심의 IT 모델(SPM)’이다. SPM은 서비스로서의 스토리지를 위해 ▲사람 ▲프로세스 ▲정책 ▲기술의 기본요소를 중심으로  서비스 표준화 및 단위 총소유비용을 파악해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이루고, 비즈니스 요구에 부합하는 IT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뮬라키스 CTO는 “현재 IT는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계획과 괴리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IT는 비즈니스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 레벨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IT와 비즈니스 조직은 앞으로 더 밀접하게 연결돼야 하며, SPM이 이를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CFO와 같이 IT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CIO가 되는 경우가 많다. CIO는 반드시 엔지니어와 같은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CIO는 IT가 비즈니스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드라이브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뮬라키스는 IT와 비즈니스의 긴밀한 협조를 거듭 강조하며 “SPM은 CIO에게 비즈니스와 IT의 연계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툴이다. 이를 통해 CIO는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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