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자바기반 차세대정보시스템 가동
상태바
대신증권, 자바기반 차세대정보시스템 가동
  • 이길환 전문기자
  • 승인 2009.05.07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공여부에 따라 SI시장 판도변화 예고

'자이언트(GIANT)'로 명명된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이 2년간의 대장정 끝에 6일 오픈했다.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의 주사업자인 SK C&C는 “지난 4일 오픈한 자이언트가 주문 및 체결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고, ▲유닉스 서버를 도입함으로써 시스템의 유연성 및 확장성을 확보하고 ▲한국IBM 자체 J2EE 애플리케이션 자바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금융거래의 편리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 프로젝트는 2007년 6월 한국IBM과 SK C&C 컨소시엄이 증권업계 최초로 ‘넷피스 라이브러리(NeFSS Library)’ 솔루션 기반으로 자바를 주언어로 채택, 연인원 200여명 이상을 투입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이때 목표는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대형 투자은행으로서의 역량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개방형 표준 기술로 신속하고 편리한 차세대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자 기존 사이보스 시스템을 J2EE환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영 및 유지보수에 있어서도 향상된 고객관리 능력과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의 신속한 제공능력 등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며, 자본시장 통합법 이후의 대외 신뢰성 확보까지 염두에 뒀다.

이를 위해 2007년 6월 착수, 2007년 3월 1차 이터레이션(Iteration: 고객의 요구사항을 계속 체크해 요구사항, 설계분석, 코딩빌드를 반복하는 개발방법론) 완료, 올 1월 28일 가동을 일정으로 잡았었다. 오픈일이 3월 23일로, 다시 5월 4일로 두 번이나 연기되기는 했으나 4월30일부터 5월4일까지 연휴기간 동안 금융서비스를 중지, 시스템 가동을 멈추고 데이터 이관 및 전환, 지난 4일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오픈한 자이언트는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치 못한 고객들의 문의는 있었으나 대체로 만족스럽게 오픈했다는 평가다.

특히 대신증권은 2000년 초반 인터넷 시대와 함께 등장한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최강자 자리를 단단히 지켜온 사이보스(CYBOS) 트래이더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자이언트를 통해 탄생한 ‘U-사이보스 글로벌’로 제2의 부흥을 꾀한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아울러 회사측은 입출금 및 계좌 이체 서비스, 공과금 납부 서비스, 주식, 채권, ELS 등의 종합매매와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24시간 365일 항시 하나의 금융 계좌로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본시장법 이후 다양하게 쏟아질 신상품 및 금융업무에 적시에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재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은 신상품 설계에서 구성까지 통상 3개월 가량이 걸리던 상품개발프로세스(프로덕트팩토리)를 2주일로 대폭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무한 경쟁에 돌입한 금융시장에서 상품개발과 운영에 대한 기술적 경쟁력 우위를 선점했다는 것과 상품 구성을 위해 필요한 ▲종목 구성 ▲이율 ▲세제 ▲상품기간 ▲법제 등의 여러 요소를 모듈화해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기존에 비해 20~30%까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SK C&C는 고유 개발 방법론인 SKPE(SK Product Engineering)를 통해 총 1만4000여 본의 프로그램 개발 및 시스템 구현, 600여건의 대외 기관 인터페이스 등을 이뤄내며 금융 IT서비스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2006년 세계 최대규모의 통신 프로젝트인 SK텔레콤 NGM(Next Generation Marketing; 차세대 마케팅 시스템)에서도 확인된 SKPE가 어떤 선진 개발방법론보다 우수한 최적의 방법론임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는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증권사 최초로 매매체결을 제외한 전 부분에 자바를 적용시 발생할 수 있는 처리속도와 프레임워크를 통한 개발로 인해 고급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자바의 재사용성과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이 과연 실제로 적용 가능한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유닉스 플랫폼 기반의 C언어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SI 시장에서 자바언어가 공공시장 등의 소형 프로젝트를 넘어 금융권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로 연착륙을 할 수 있는 여부도 주목된다.

하지만 2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대신증권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구축된 이 시스템의 주인공인 대신증권과 한국IBM은 자바로 개발된 베스트 프랙틱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뒤로한 채 지속적인 안정화 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한편 신협,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의 차세대 시스템을 수주한 SK C&C 공공 및 금융사업부문장 정철길 사장은 "이번 자이언트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SK C&C는 IFRS에서 차세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금융 IT서비스 분야 1등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의 파트너인 한국IBM의 박해경 소프트웨어그룹(SWG) 웹스피어 사업본부장은 지난 1일자로 영업 기획 및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세일즈 오퍼레이션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