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주저하면 할수록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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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주저하면 할수록 ‘손해’
  • 데이터넷
  • 승인 200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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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 데이터센터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회자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선진 도입사례를 통해 IT비용을 줄이고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가상화 기술의 발달과 함께 붐을 일으키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현태호
VM웨어코리아 지사장
thhyun@vmware.com

PC가 등장한지 30년이 넘었다. 이제 PC의 홍수 시대라고 할 만큼 PC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업무용 PC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PC, 그리고 휴대용 노트북까지 2~3대의 PC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PC 사용이 보편화됐지만 관리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해킹에 대비해 각각의 PC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고, 중요 자료는 백업 받아야 하며, 저장 파일이 많은 PC는 메모리를 추가 구입해 용량을 늘려야 한다. 개인 사용자의 경우도 이렇게 복잡한데, 기업의 IT 관리자는 어떻겠는가? IT 관리자의 가장 큰 고민은 그래서 항상 운용의 효율성과 관리 비용을 줄이는 데 있다.

‘정보 인출기’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의 등장은 관리 효율성과 비용 문제로 고민하던 IT 관리자들의 측면에서 볼 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가상화란 버추얼머신을 이용해 서버 한대를 여러 대의 서버처럼 활용하거나 여러 대의 서버를 한대의 서버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은 서버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몇 년간 IT 기술 중 가장 큰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해 왔다.

최근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다 획기적인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확장성을 가진 IT자원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컴퓨팅’이라고 설명한다. 포레스터리서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표준화된 IT기반 기능을 IP를 통해 제공 ▲언제나 접근 허용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가변적 ▲사용량이나 광고에 기반한 과금모형 제공 ▲웹 혹은 프로그램적인 인터페이스 제공 등을 제시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흔히 드는 예는 ‘현금 인출기’이다. 현대인들은 돈을 직접 현금화해 자신이 관리하지 않고 은행에 맡겨 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현금 인출기에서 꺼내 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의 중앙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단말기를 이용해 중앙시스템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 및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현재 많은 IT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점차 소비자 시장을 넘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까지 진출해 통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들은 제 3의 개발자들의 다각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구축하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PC의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인기 끄는 이유
가트너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가장 유망한 IT 전략 기술 중 1위가 가상화, 2위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나타난다. 가트너의 발표가 아니더라도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기는 IT 담당자라면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갑자기 주목을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소프트웨어나 IT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그런데 그 동안의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한계와 네트워크가 전달할 수 있는 물리적인 정보량의 한계로 인해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가상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될 수 있는 IT 서비스의 수준과 범위가 크게 확장됐고, 그 잠재적인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새롭게 일어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모든 정보가 중앙 컴퓨터나 제3자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통해 이용하도록 돼있어 저렴하고 쉽게 컴퓨터 자원을 관리, 사용할 수 있다.
- 이러한 자원은 제공업체가 항상 자원 풀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용량의 확대 등이 자유롭다.
- 이처럼 높은 활용성은 기업의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벤처기업의 경우 자체 확보된 서버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테스트를 하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매우 유용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가능케 하는 ‘가상화’ 기술
앞에서 잠깐 얘기했듯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 기술의 발전으로 그 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가상화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서버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적은 서버를 갖고도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렇게 되면 서버 운영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물리적 자원이 줄어 관리인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 사용료도 줄일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낭비적 요소를 지적하는 자료와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구매된 IT 용량의 6%만 평상시에 사용되고 있고, 30%의 기기들은 아예 사용되지도 않고 그냥 자리를 차지하고만 있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서버에서 운용되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윈도우 서버의 경우도 그 비싼 박스 한 개당 애플리케이션을 한 개씩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개 이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운영하다 보면 어떤 알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해 문제를 일으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가상화’다. 가상화 기술은 서버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윈도우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브리티시텔레콤은 가상화를 통해 전 세계 57개 데이터센터의 1만6000대 서버 대수를 1만대로 줄이는 동시에 효율성도 높였다. 퀄컴의 경우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해 1200대의 서버를 100대로 통합하고, 이후 서버 점유 공간을 20분의 1로 줄여 자원 활용률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온·오프 환경 연동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개인 사용자 영역에서 벗어나 기업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다. VM웨어의 v클라우드(vCloud)를 비롯해 최근 나타나는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서비스의 특징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 첫 번째는 높은 탄력성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은 고객의 규모와 필요로 하는 시점,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확장과 축소를 할 수 있다.
- 두 번째는 원거리 서비스다. 물리적인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에 상관없이 서비스의 접근이 가능하다.
- 세 번째는 모든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미래형 애플리케이션까지 어떤 종류의 애플리케이션도 실행할 수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존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앞으로 나올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온-오프 프리마이즈 클라우드 환경에서 연동 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에게 인터널 클라우드 설치, 테스트 랩 전개, 재해 복구, 오프 프리마이즈의 유연한 운영과 확장성 등을 제공하고, 중소기업 고객들에게는 재해복구, 인프라 확충, 테스트 및 개발 등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가져다 줄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성장 단계 진입은 보안과 안정성 입증
클라우드 컴퓨팅이 초기 도입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기 단계에서 가질 수 있는 안정성과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 과제다. 가상화 기술이 처음 도입됐을 때 높은 가용성과 효율성, 확장성, 비용 절감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 고객들이 안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선뜻 도입을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도 많은 기업들이 유사 기업의 도입 성공 사례를 통해 기술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마찬가지다. 아직 초기 도입단계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도입 시 얻을 수 있는 효율성과 보안성, 가용성 등에 대해 명확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도입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인프라에 대한 높은 유연성과 재무적인 장점으로 수요자 그 수요자 층을 빠르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내부자원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작업의 경우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한은행이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자원의 공급, 배분 등이 자유로운 유틸리티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 유출 방지를 위해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개인 PC가 아닌 사설 클라우드에 저장해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

미국 뉴욕타임즈 역시 클라우드컴퓨팅의 수혜자다. 뉴욕타임즈는 기존의 명성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1100만 건의 기사를 PDF 파일로 바꿔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림잡아도 수백 대의 서버와 4TB 용량의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뉴욕타임즈의 IT부서는 이 일에 착수하는 데 한 달이 걸렸지만, 막대한 예산과 더불어 수 많은 컴퓨터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IT담당자는 아마존의 웹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아마존에 100EC2 인스턴스, S3스토리지 4TB를 신청했고, 단 240달러의 비용으로 다음날 완료할 수 있었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프로젝트 수행이나 개별적인 부서 차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활용의 수준과 범위가 확대돼 충분한 성공사례와 레퍼런스가 구축 될 경우 점차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기관인 메를린치는 2011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약 1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그 중 950억달러는 비즈니스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에서, 나머지 640억달러는 광고시장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다양한 성공 사례와 보다 진보된 플랫폼 기술은 PC 사용인구가 확대될수록 IT 유지비용을 줄이려는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 줄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주류 시장에 안착하는 기간을 단축시켜 줄 것이다. 확실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일찍 도입한 기업들이 훌륭한 도입 성과를 냈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상화와 더불어 2009년 IT 업계 최고의 이슈로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지만, 주저하면 할수록 조직 내의 지연과 낭비라는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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