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 가속, “공공기관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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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 가속, “공공기관을 잡아라”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9.01.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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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시장 ‘찬바람’…공공시장 활성화 ‘기대’

성장세를 지속해 온 WAN 가속 시장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올해는 예년 수준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단순 WAN 가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통합 솔루션으로 진화하며 비록 투자를 줄겠지만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경기침체로 인해 얼어붙은 기업들의 IT투자 심리다. 실제로 지난해 WAN 가속 솔루션 도입을 진행하다 중단된 사례가 다수 생겨나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어려운 경영 여건에 따른 투자지연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WAN 가속 시장 규모 역시 기대치 이하를 맴돈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일반기업, 금융권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기업시장보다는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견되는 공공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리버베드, 주니퍼, 블루코트, 시트릭스 등 대부분의 벤더들이 공공시장을 우선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상황으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 수요는 꾸준한 편이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되며 WAN 가속 시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WAN 가속 솔루션의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이를 신규 시장에서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시장 활성화 여부가 판가름 되겠지만 올해 기업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반적인 경제상황 위기에 따른 WAN 가속 시장 전망이 비관론으로 기우는 것이 현실이지만 위기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IT투자 예산 동결 또는 삭감되는 기업 시장의 활성화는 당분간 어렵겠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공공시장의 확대는 WAN 가속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다는 것.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공공기관, 공기업, 군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시장의 특성상 여타 기관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에 기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모든 역량을 공공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공공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으로 향후 업계 판도를 가늠할 핵심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공시장 활성화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공공부분의 투자 확대가 이뤄지며 임대형민자사업(BTL)이나 수익형민자사업(BTO) 확산은 기대되지만 IT분야, 특히나 WAN 가속 분야까지 투자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것. 여기에 공공기관의 최저가 입찰방식은 기술보다는 저가경쟁을 부추길 소지가 높아 어려운 시장 상황을 더 혼탁하게 만들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벌써부터 지난해 말 모 공단의 WAN 가속기 도입 프로젝트가 도마 위에 오를 정도로 잡음도 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대다수 벤더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저가를 제시한 모 벤더가 수주한 것.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 경험 부족과 솔루션 제안 오류 등으로 프로젝트 완료가 지연됨에 따라 여타 기관의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형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며 공공분야의 WAN 가속 시장이 성숙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공기업 구조조정, 공공기관 효율화는 물론 최저가 입찰 등의 이슈가 있는 만큼 시장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 시장의 일부 교체나 증설 등이 기대는 되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공공분야로 전용회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공공기관이 WAN 가속 업계의 최우선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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