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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보다 지원·정책 마련 시급”
2009년 IT산업 전망 설문조사
2009년 01월 28일 00:00:00 김선애 기자 iyamm@datanet.co.kr
2009년 신년을 맞아 <데이터넷(www.datanet.co.kr)>을 통해 기업과 IT업계 종사자들이 IT산업의 지난해 성과와 부진했던 부분이 무엇이며, 2009년 주력해야 할 산업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또한 산업육성을 위해 어떤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2월 한달간 데이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이 조사에는 638명이 참여해 IT전반에 걸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편집자>

새해 벽두부터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 것처럼 기운빠지는 일은 없겠지만, 현재 경제위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볼 때 올해 시장 전반에 대한 희망찬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데이터넷>을 통해 독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80% 가까운 응답자들이 현재 경제위기가 나아지는 시점을 2010년 이후로 인식하고 있어 경기침체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산업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정부의 정책과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각종 규제완화 정책보다 R&D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더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경기 호전 시기는 2010년 이후
사상 유례없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200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대로 낮췄다. 이처럼 사회 전반의 경기침체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데이터넷 독자들도 대부분 경기가 호전될 시기를 2010년 이후로 예상했다.

‘경기침체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42%의 응답자가 ‘2010년 이후’라고 답했으며, 34%가 2~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5~10년 이상 장기화 될 것이라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 2009년 상반기 이후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1.5%에 그쳤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그 혜택이 IT산업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그만큼 내년 IT산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마련한 경기부양책 대부분 토목공사와 관련된 것으로, 대규모 SOC 사업, 4대강 정비사업,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다. 이에 반해 IT산업이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언덕이라고 여기는 공공분야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업계에서는 2008년 공공분야에서 계획된 사업들이 대거 2009년으로 미뤄졌는데도 예산이 삭감됐다고 비판한다.

전자정부 사업이나 기타 공공분야의 정보화 사업이 연속성을 갖지 못한 점도 지적된다. 이전 정부가 추진했던 사업을 새 정부가 이어가지 않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조기에 종결시키거나 대폭 축소한 것이다. 또한 새 정부의 새로운 사업 중 IT 시장을 창출할만한 부분이 많지 않으며, IT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나 예산 관련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IT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온다.

설문 응답자들도 경제불황 외에 IT산업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첫 번째 요소로 정부정책의 부실(38.3%)을 들었다. 정부는 최근 IT산업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알맹이가 없고 구체적이지 않아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IT산업의 발전을 방해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IT 투자에 대한 이해 부족(26.9%), 출혈·과다경쟁(23.1%)이 꼽혔다. 경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IT환경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역시 IT투자를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IT벤더들도 기술개발을 통해 보다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보다 가격경쟁으로 치달아 지나친 과다 출혈경쟁을 일삼아 전체 IT 시장의 긍정적인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R&D 투자 지원정책이 가장 시급
IT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지고 있어 IT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현명하게 풀어내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IT 위기가 장기화될수록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동인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위기인식을 반영해 ‘IT산업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부지원과 정책마련(31.7%)’을 들었다(복수응답). ‘IT 투자에  대한 이해 제고’라는 응답도 23.4%를 차지했다. 공정경쟁체제 확립(14.2%), 전문인력 양성(10.8%), 그린IT 실천(9.9%), 해외진출 활성화(9.6%)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의견으로 ‘정통부 해체로 통합된 국가 IT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비판과 ‘국산 IT 제품의 정책적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IT지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마련해야 할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규제완화보다 R&D 투자지원정책 마련에 더 많은 응답을 한 것이 주목된다. ‘IT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마련해야 할 가장 시급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2%가 ‘R&D 투자 지원정책 마련’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이끌어내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IT기업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가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IT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며, 중소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데 국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7.9%,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인적·기술적 지원정책 17.3%, 전문인력 양성 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 도입·지원 17.0%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의견으로 ‘기본 실력 양성에 주력하고 중복 투자 등 낭비요소 방지’ ‘SW 산업 발전을 위한 정당한 댓가 지불 및 마인드 제고’ 등이 제안됐다.

“그린IT, 운영비용 절감 위해 필요”
2008년 IT산업은 온통 ‘그린’이었다. 세계적인 에너지 절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선진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마련해 그린IT 열풍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에는 그린IT를 위한 규제는 없지만,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의 요구와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그린IT가 큰 이슈를 몰고 왔다.

또한 그린IT는 전력절감과 함께 장비 사용의 효율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의 IT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 가상화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고 씬프로비저닝과 같은 IT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면서 환경보호와 함께 기업의 시스템 운용비용 절감, 비즈니스 효율성 증대라는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설문에서도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답이 나왔다. 응답자의 68.7%가 그린IT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IT 시스템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34.1%) ▲환경을 위해(33.2%)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26.4%)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기 위해(6.4%)라고 답했다.

그린IT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답한 응답자도 27.8%에 달해 그린IT 인식 제고와 에너지 절감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의 응답자들이 그린IT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IT 벤더들이 깊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명의 응답자가 ‘그린IT 제품과 기존 시스템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그린IT는 IT벤더들의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응답과 ‘전력요금이나 공간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린IT 환경 구축을 위한 도입비가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린IT 구현을 위해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운동 29.5% ▲업무 프로세스 혁신 26.1% ▲절전형 장비 사용 23.5%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설계 변경 11.6%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그린IT를 위한 규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8.9%가 ‘그린IT가 미래 IT산업의 경쟁력이 되므로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산업발전을 위해 추가적인 규제를 마련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은 29.8%에 그쳐 그린IT와 관련된 규제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이 있었다. 한 응답자는 “규제보다 발전적 인식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다른 응답자는 “진행 중인 정책도 실현이 안되는 마당에 새로운 이슈를 이용한 정책을 마련하라는 것은 (벤더의) 영업 정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통신·네트워크 기대에 비해 ‘부진’
지난 한 해 동안의 IT산업 전반에 대한 질문에서는 IT 융합기술로 주목받는 네트워크 관련 산업에 대한 냉혹한 진단이 내려졌다. 2008년 한 해 동안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기술로 IPTV(25.3%)와 무선인터넷(23.5%)을 꼽았으나(복수응답) 가장 고전을 겪었던 산업도 통신·네트워크 시장이 27%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아 통신·네트워크 시장이 높은 기대만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옥션과 GS칼텍스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 등 대형 보안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보안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만하다. 2008년 한 해 동안 고전을 겪었던 산업으로 보안산업이 가장 낮은 응답(14.5%)을 받았으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기술을 묻는 질문에서는 내부정보 유출방지(14.4%), 안티 DDoS(11.4%) 등 보안관련 기술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비용절감과 그린IT라는 화두 속에 큰 기대를 모았던 가상화 기술이 지난 한 해 동안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기술을 묻는 질문에 가상화가 17.2%로 상당히 높은 응답을 받았다.

올해 시장을 전망하는 질문에서 지난해 잇달아 발생한 대형 보안사고로 인한 인식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올해 시장활성화가 기대되는 산업으로 절반에 가까운 44.2%의 응답자가 보안산업을 꼽았으며, IT 서비스(27.9%), 통신·네트워크(20.2%)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소프트웨어 5.1%, 하드웨어 산업 1.3%에 그쳤다.

주목해야 할 기술이나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개시되는 IPTV 서비스에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18.2%, 복수응답). 또한 무선인터넷을 꼽은 응답자도 15.9%에 이르러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기대는 올해도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보안기술에 있어서는 GS칼텍스 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진 내부정보 유출방지 기술에 대한 응답이 13.9%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DDoS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안티DDoS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8.3%).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비용절감이 기업 IT운영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높아졌다.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로 가상화를 꼽은 응답자는 14.7%,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은 응답자는 12.3%에 이르렀다.

이어서 기업 전체의 IT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데이터센터 혁신 기술을 꼽은 응답자가 7.3%로 비교적 높은 응답을 받았으며, SSD 기술은 4.8%, SOA는 4.0%의 응답을 받았다. 기타의견으로 시장활성화가 기대되는 산업으로 VoIP 보안과 UC를, 주목해야 할 기술·서비스로 IFRS, SaaS 등의 의견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IT제품이나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무선 네트워크 환경의 발달과 IPTV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IT제품이나 서비스 산업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게 될 산업으로 스마트폰(33.7%)과 IPTV 콘텐츠(33%)가 비슷하게 높은 응답을 받았다.

기능을 최소화해 휴대성을 높인 넷북도 15.1%의 응답을 받아 높은 시장성장을 기대하게 했으며, 모바일 콘텐츠가 11.2%, 휴대폰이 7.1%의 응답을 받았다.

2009년 전략 “영업·마케팅 강화”
한편 지난해 불어닥친 경기한파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들이 연초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7.8%)이 목표달성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응답은 36.1%, 목표달성을 초과했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올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영업 및 마케팅 강화(27.8%)’라고 답했으며, 관리 효율성 제고(19.0%), 신규 시스템 개발 및 발굴(17.9%), 사업 다각화(15.5%)의 순으로 답했다(복수응답).

반면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꼽히는 R&D 투자확충이나 신제품 개발계획이 각각 8.3%, 8.1%에 불과해 기업이 기술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를 통한 규모 확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기타 소수의견으로 ‘인식전환 및 교육, 전문인력 양성 등의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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