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유튜브를 차치하고서는 오바마의 당선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이번 미 대선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인 유튜브가 정치 분야에서 매력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명성
과거의 그 어떤 정부도 이만큼 투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적은 없었다. 오바마 정부는 사상 최초로 유튜브에 백악관 전용 채널을 개설한다. 미국 정부는 동영상을 통해 워싱턴의 벽을 허물고, 시민들에게 그들이 직접 투표해서 뽑은 사람들이 워싱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제 시민들은 이러한 온라인 상의 액세스를 특권이 아닌 당연한 권리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물론 비영리 단체들까지, 조직들은 이제 동영상을 통해 그들의 활동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협력
오늘날 시민들은 과거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수단들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나 구글 모더레이터(Google Moderator)와 같은 수단은 강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이슈들에 대하여 건전한 공개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뉴스 조직들은 이제 ‘크라우드 소싱’ (Crowd sourcing)을 통해 지구촌 구석 구석의 소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수천 명의 시민기자들을 활용하고 있다. 2008년에 정치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위에서 아래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면, 2009년에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 없이도 사람들이 협력하여 관심 있는 이슈들을 직접 제기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수단을 활용한 협력을 통해 본인들이 직접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명한 믿음을 안고 있다.
권력의 이동
오바마 행보에 기여를 하고 지지한 사람들은 새로운 정부에 대한 보다 강한 주체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공공의 장에서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유튜브는 시민들에게 ‘동영상’이라는 막강한 매체를 컨트롤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우리의 공공생활 속 권력 생태계 (power ecosystem)를 바꿔 버렸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슈 관련 대중 인식의 전환이나 증진을 위해 온라인에서 힘을 모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튜브 동영상은 중요한 이슈를 조명하고 부각시키며, 힘 없는 자가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이다.
틈새 메우기
미디어 산업은 IT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 매체의 영향력상 내용의 보편성과 공정성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미디어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인, 우리 주변의 화제와 소소한 이야기 거리들을 유튜브는 취재하고 공유할 수 있다. 시민들이 매일 보도하는 풍부하고도 다양한 뉴스와 소식은 그 틈새를 메워주며, 뉴스 제작사들과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험
갈수록 보다 많은 비중이 온라인상으로 옮기게 되면서 뉴스 매체, 기자, 정부기관, 공직자들과 비영리단체들은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관객과 소통하고 새로운 연대를 형성하며 보다 높은 수익창출을 시도할 것이다. 유튜브라는 막강한 플랫폼의 한계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소통 전략을 실험해보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존재하며, 이는 유튜브의 방대한 관객층과 전세계 사용자들에 의해 지금도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