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IT지출 성장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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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IT지출 성장 ‘어둡다’
  • 김나연 기자
  • 승인 2008.11.2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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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BI 시장 노려볼만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에 IT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에서 발원한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이가 현실화하고 있고, 국내도 그 한파가 휩쓸기 시작해 경제 각 분야에서는 비상한 경각심을 함께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한국IDC 연규황 대표는 한국CIO포럼이 개최한 조찬간담회에서 ‘2009년 세계 IT산업 기술 및 경기전망’ 보고서 발표를 통해 내년 전세계 IT지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IT산업이 지난 2000년 초 닷컴 거품 붕괴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내년 IT지출이 약 2.5%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IDC의 전망이 맞는다면 글로벌 IT지출 성장은 전년의 5.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 된다.

연규황 한국IDC 대표는 “전반적인 경영 환경의 악화로 IT벤더들의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불황을 벗어나게 되더라도 한번 내려간 가격이 다시 오르기는 힘들기 때문에 오는 2010년에도 4.5% 안팎의 IT지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수치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기준 발표된 데이터로 IDC가 예측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최근 한 달 세 급격하게 변한 경기상황과 환율변동 폭은 더욱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내년도 지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 기업 54%, ‘내년 IT지출 줄이겠다’ = IDC는 최근 미국 286개 기업, 기타 지역 97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지출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54%가 ‘IT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혀 IT시장 위축이 예상됐고, ‘올해와 변동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26%, ‘IT지출을 늘일 것’이라는 대답이 16%로 뒤를 이었다. IT지출 삭감 분야는 ‘외부 지출’ 77%, ‘DK/기타’ 12%, ‘내부 지출’ 11%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새로운 프로젝트 착수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 개발’ 분야에 가장 허리띠를 졸라 맬 것으로 보인다. 또 ‘PC 등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당분간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IT에서 가장 먼저 지출을 삭감할 분야는?’이라는 질문에서 45%가 ‘신규 프로젝트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PC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응답했다. 응답자 중 43%는 ‘서버 업그레이드’라고 답했고, 31%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라고 응답했다.

반면, 이메일 및 오피스, OS 등과 같이 매일매일 사용해야 하는 인프라성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T지출 삭감 분야에 대해 ‘MS 오피스 마이그레이션’이라는 응답은 26%, ‘PC OS 마이그레이션’ 24%, ‘서버 OS 마이그레이션’ 22%,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 14%, ‘헬프데스크’ 14%로 지속적인 투자의지가 나타났다.

◆ “위기를 기회로, 틈새시장 공략하라”= 연규황 한국IDC 대표는 “전통적인 IT분야 지출 삭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빌리티·무선·비디오·콘솔게임 등 콘텐츠 기반 컨슈머 IT 분야는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연 대표는 “어려운 와중에도 도도하게 흐르는 IT트렌드는 있다. 이를 파악해 기회를 찾는 것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고객 우선순위가 전략적에서 전술적으로, 장기적에서 단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수익을 줄 수 있어야 고객이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IT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화두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BI(Business Inteligence) ▲웹2.0 ▲인터넷 ▲RFID ▲시맨틱 웹 ▲IP카메라 등이 소개됐다. IDC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약 4%의 지출이 이뤄졌고 오는 2010년에는 12%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고객 및 시장 확보를 위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BI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웹2.0 바람으로 커뮤니티가 부활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인터넷 발달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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