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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재도약 위한 체계적 정책 마련 ‘화두’
CEO·보안사용자 대상 설문조사
2008년 10월 09일 00:00:00 오현식 기자 hyun@datanet.co.kr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 경제회복, 친기업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MB 정부의 출범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감이 높았지만, 美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전세계적 경기침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月刊 NETWORK TIEMS는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국내 IT 업계 CEO 102명을 대상으로 올해 성과와 내년도 경기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응답 CEO들의 절반 이상이 향후 시장 전망을 ‘긍정적’이라고 응답, 시장에 대한 믿음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에는 ‘부정적’이란 의견이 54.9%에 달해 경기침체의 골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했다. <편집자>

반기 경영성과를 묻는 문항에서 지난해와 올해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9월 본지의 설문조사에서 ‘기대 이상이다’라는 응답과 ‘기대 이하’라는 응답은 모두 약 35%로 나타났지만, 동일한 문항에서 올해는 ‘기대 수준 이하’란 응답이 단연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CEO 총 102명 중 40명(39.2%)이 ‘기대 수준 보다 다소 낮다’란 응답을 보내왔으며, 14명(13.7%)은 ‘기대 수준 보다 크게 낮다’라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기대수준 보다 낮은 상반기 성과를 보였다고 답한 의견이 52.9%에 달한 것. 반면 ‘기대 수준 보다 다소 높다’라고 응답한 CEO는 15.7%인 16명에 그쳤으며, 기대 수준 보다 크게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CEO는 아무도 없었다.

상반기 경영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기업의 투자 심리가 꼽혔다. 40명(33.9%)의 CEO가 기업의 투자심리가 상반기 경영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은 것. 특히 기대 수준 하회란 응답을 보내온 CEO 중 기업의 투자 심리를 꼽은 CEO가 많았는데(32명), 이는 경기침체 하락에 대한 우려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IT 기업들이 상반기 성과 달성을 어렵게 한 주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것은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다. 공공기관의 예산 축소로 인해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지만, 공공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로 한숨을 돌렸다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했다.

상반기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기대 수준 및 기대 수준 상회’란 응답을 보인 CEO와 ‘기대 수준 하회’란 응답을 보인 CEO로 나눠 살펴보면, 공공기관 투자로 기대 수준, 혹은 기대 수준 이상을 달성했다는 CEO가 12명, 공공기관 투자가 기대 수준 이하를 달성하게 했다는 CEO가 16명으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공공기관의 예산이 절감됐지만, 진행된 일부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었던 기업들과 예산 감축 부분에 속하는 프로젝트를 기대했던 기업들간의 희비가 교차됐음을 의미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환율 부문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CEO(4명)가 기대 수준 이상의 경영성과 달성 요소로 환율을 언급한 반면, 기대 수준 하회를 응답한 CEO의 일부(14명)도 환율을 주요 요소로 언급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환율정책이 IT 기업에도 희비교차점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침체의 골은 매우 깊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정상적 경기 상황을 100이라고 가정할 때 상반기 경기 지수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 CEO가 매우 낮은 점수를 매겼다. 100점 이상으로 평가한 CEO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90점 이상의 평가도 단 8명으로 소수에 그쳤으며, 대다수 CEO(68명)가 7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매겨 평균 69.4점에 그쳤다. 올 상반기 경기지수가 정상적 경기수치의 70%에 미치지 못한다는 CEO 평가는 그만큼 올 상반기의 충격이 컷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전망 ‘깜깜’ 위기감 고조
절반 이상의 CEO가 기대 수준보다 낮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것은 깊은 침체의 골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 악화가 국내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어두운 터널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길고도 긴, 깊은 어둠의 터널이 예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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