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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장세 미약하나 미래 가능성 풍부
VTL(Virtual Tape Library)
2008년 09월 26일 00:00:00 김선애 기자 iyamm@datanet.co.kr
‘IT의 노벨상 감’이라는 평을 받았던 ‘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VTL: Virtual Tape Library)’는 백업시스템에서 테이프를 밀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한껏 부상했다. 시장조사 기관에서 VTL 시장을 5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망하자 스토리지 벤더는 물론이고 서버 벤더까지 일제히 관련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을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막상 개화된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백업은 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기업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테이프 장비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편집자>

년 전 VTL이라는 개념이 처음 소개됐을 때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IT의 노벨상 감”이라고 극찬을 하면서 백업시스템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보생명주기관리(ILM) 전략에 근거한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필요해지면서 디스크와 테이프의 장점만 취해 IT인프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성능, 대용량, 저비용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데이터 압축 및 아카이빙 등 신기술을 접목시킨 VTL에 대한 관심은 한껏 고조됐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디스크를 테이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이 방식은 테이프와 디스크의 장점만 취해 백업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백업 데이터 관리에 소요되는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프·디스크 장점 비해 시장반응 ‘미지근’

VTL이 기업의 백업시스템으로 고려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디스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백업된 데이터를 최종적으로 보관할 때는 테이프를 이용하며(D2T: Disk to Tape) 원격지에 별도로 마련된 전산재해복구센터(DR)에 저장한다. 테이프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백업해 보관하는데 적합하다.

그러나 복구 시 장애가 나타난 지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로우며, 미디어 자체의 취약성 때문에 데이터가 훼손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데이터가 훼손됐다 해도 테이프를 돌려서 그 지점을 찾기 전까지 데이터의 훼손 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저장된 정보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

백업 데이터를 디스크에 저장하면(D2D: Disk to Disk)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장애 시 빠르고 편하게 복구할 수 있다. 그러나 디스크는 가격이 비싸고, 이동성이 없으며, 테이프에 비해 상면을 많이 차지하므로 보관비용이 많이 든다. 이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디스크 백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테이프 백업시스템을 전면 교체해야 하므로 초기 도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VTL은 디스크와 테이프의 장점만 취했으며, 기존 시스템의 변경 없이 안정적이고 손쉽게 정보를 백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 백업을 받는 환경에 VTL을 적용할 때, 관리자는 백업 서버에 HBA FC 포트 여분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그림 1>. SAN 환경일 경우, SAN 스위치에 여분 포트만 있으면 된다<그림 2>. 단, 백업 소프트웨어에서는 VTL 옵션을 추가 한다.

VTL이 소개됐을 때 업계에서는 50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백업장치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스토리지 업체들이 너도나도 VTL 제품을 시장에 내놨으며, VTL 전문 벤더가 탄생했고, 다방면의 인수·합병과 파트너 관계가 체결됐다.

그러나 2006년 본격적으로 개화된 VTL 시장은 한 마디로 ‘뜨뜻미지근’하다. 2005년 업계에서는 VTL이 해마다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도입이 이뤄진 곳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기존 백업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디스크와 테이프의 장점만 취할 수 있다는 VTL의 장점은 시장에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 만큼 매력적인 것은 아니었다. 고객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테이프 방식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이경준 솔루션사업1팀 차장은 “백업시스템은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고객들이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운영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업장치가 기업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에 1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백업 데이터를 꺼내 볼 일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TO(Linear Tape-Open) 기술이 등장하면서 테이프 방식의 백업이 속도와 성능 면에서 디스크에 버금갈 정도의 수준에 이르자 디스크 방식의 백업은 우선 고려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백업시스템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려는 많은 고객들은 여전히 3차 백업장치로 테이프를 찾았으며, 테이프의 익숙함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백업에 대한 무관심과 낮은 이해도 VTL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이경준 차장은 “규모가 작은 기업은 백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규모가 큰 곳은 종합적인 DR센터를 구축하려 하기 때문에 VTL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VTL은 D2D로 가는 과도기적 기술
VTL 기술의 핵심은 디스크에서 테이프의 포맷을 인식해 테이프의 최대 문제점인 백업과 복구 속도, 안정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EMC 솔루션 컨설턴트인 박현호 차장은 “VTL 기술은 이미 성숙해 있다. 성능상 이슈가 제시될 게 없다”며 “앞으로 VTL 보급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ID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 까지 VTL 시장은 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면, D2D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반면, D2T는 성장세를 멈추었기 때문에 당분간 백업 분야에서 VTL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박현호 차장은 “VTL은 부드럽게 IT 비즈니스로 진행되고 있다. 기업의 IT인프라는 물론이고, 관리자들도 테이프 환경에 익숙해있다. 백업 소프트웨어의 추가 라이선스 구매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D2D는 시기상조”라며 “D2D와 D2T의 빈틈을 차지하는 VTL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VTL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 이상 새롭게 제기될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VTL이 처음 소개됐을 때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신선했지만, 현재는 기술이 성숙해져 있기 때문에 성능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아 가격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VTL은 D2D로 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많은 기업이 D2T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언젠가 테이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고, 그 자리를 디스크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VTL은 테이프와 디스크의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진행시켜 주는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현호 차장은 “기술은 성숙했지만, 시장은 성숙하지 않았다. 지금이 시작이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VTL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다. 거의 모든 스토리지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준 차장은 “VTL이 처음 소개됐을 때 기대했던 것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VTL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향후 백업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VTL에 관심을 갖고 있어 충분히 투자할만한 시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 조사결과가 VTL에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올해 국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보다 높은 9.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전체 시장은 1천651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연평균 9.4% 성장하며, 2011년에는 지금보다 약 70% 성장한 2천16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S/W시장에서는 데이터 보호를 위한 VTL과 스냅샷 방식을 이용한 백업기술인 ‘CDP(Conti nuous Data Protection)’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계층형 및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대한 관리와 가상화 요구가 자원관리 영역에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담당 황성환 연구원은 “향후 고도화된 백업 및 아카이빙, 디스크 기반의 데이터 보호 기술, 통합관리, 중소기업 시장 공략 등의 이슈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스토리지 관련 서비스의 비중 증가, 유연한 라이센스 체계 적용, SaaS 형태의 관련 소프트웨어 제공과 같은 요인들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이프는 여전히 건재하다"
VTL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벤더들은 “테이프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테이프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LTO 4의 등장으로 테이프 백업 속도가 크게 향상됐지만, 복구하는데는 여전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며, 미디어 자체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팔콘스토어코리아 우영재 부장은 “복수의 조사기관에서도 테이프의 복구오류에 대해 지적하면서 테이프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보고 있다”며 “테이프와 비교했을 때 VTL의 최대 강점은 ‘안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크 가격이 떨어지면 테이프 백업 시장이 위축된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테이프의 ‘경제성’이라는 장점을 디스크가 갖게 되면 안정성이 취약한 테이프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VTL 입장에서 이 상황을 다시 해석하면, 디스크 가격의 하락은 VTL 시장의 조기 마감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 VTL이 D2T에서 D2D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기술이라고 봤을 때, D2D 환경이 도래하면 VTL도 테이프와 마찬가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만일 디스크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테이프를 ‘조기 퇴진’시킨다면 VTL은 어떻게 될까? 한국HP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부 최원규 과장은 “디스크 장비에 아카이빙 기술을 결합시켜 데이터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 쉽게 복구할 수 있으며 정보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백업 기술은 D2D로 발전하고 있다. 디스크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백업 장비의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시점에 대해 “아직 멀었다”고 잘라 말했다. VTL의 ROI가 도출되지 않은 시점에서 D2D 장비를 구입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백업 환경이 D2D로 발달하고 있지만, 기술의 한계로 인해 우려하는 것만큼 빠른 시일 내에 D2D로의 세대교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EMC 박현호 차장은 “언젠가는 1·2차 백업도 디스크 환경이 되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업의 세대교체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5년 이상 지난 후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D2D는 비용적인 면 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D2D는 관리자의 손을 많이 필요로 하며, IT 인프라의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HP 최원규 과장은 “테이프가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테이프 백업장비의 강자인 HP는 최근에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테이프 장비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규 과장은 “디스크 가격이 아무리 많이 떨어진다고 해도 테이프만큼은 아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테이프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인포메이션 이경준 차장 역시 테이프 시장의 건재를 확신하며 “LTO 3에 이어 LTO 4 기술이 나오면서 성능과 안정성이 대폭 개선됐다. 테이프가 가장 안정적인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없어질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테이프 시장은 더 이상 성장 하지는 않지만, 뚜렷하게 하향세로 접어든 것도 아니다. 팔콘스토어코리아 우영재 부장은 “포레스트리서치는 2011년 까지 백업장비의 60%가 디스크 기반으로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00% 디스크 기반이 되기까지는 10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달리 말하면 VTL 시장이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중복제거, ‘VTL에 날개 달다’
VTL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마련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VTL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VTL은 백업장치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며 몇 년 전 등장했지만, 실제 시장의 영향력은 ‘잔물결’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근본적인 한계는 VTL이 D2T 환경에서 D2D 환경으로 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섣불리 도입했다가 D2D로 업그레이드 할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투자대비 수익률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기업은 기존에 사용하던 테이프를 계속 유지하다 적절한 시기에 D2D로 전환하고자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과도기적 기술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지난해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De-duplication)이 제시되면서 VTL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VTL에 중복제거 기술을 적용해 백업 데이터의 용량을 대폭 축소시킴으로써 데이터 관리가 편해질 수 있다는 점을 사용자가 이해하기 시작했다. 용량이 적어진 데이터를 VTL을 통해 관리하면 기업 전체적으로 백업 데이터를 관리하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최원규 과장은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이 VTL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디스크에 보관하는 데이터의 양을 줄이고, 낮은 대역폭의 네트워크 환경으로도 원격지 보관소에 정보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일 백업을 하는 기업의 경우, 백업되는 데이터의 95% 가량 중복된다. 중복제거 기술은 기존 데이터와 비교해 변경되거나 추가된 데이터만 저장하고, 중복된 데이터는 주소정보만 남겨둔 채 제거한다. 중복제거를 사용하면 보관되는 데이터의 양이 수십 분의 1, 많게는 수 백 분의 1 규모로 줄어들 수 있다.
최원규 과장은 “중복제거 기술을 사용하기 전에는 1~2주 단위로 저장장치를 바꿔야 했지만, 지금은 1~2개월 단위로 저장장치를 바꾼다. 중복제거 기술을 통해 50분의 1 정도로 백업 데이터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복제거 기술이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은 데이터의 운송과 관리, 보관에 따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백업시스템은 본사와 각 지점에서 데이터를 디스크에 저장했다가 3차 백업 단계에서 테이프에 저장한 후 DR센터로 수송한다. 이 때 각 지점마다 백업 테이프를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테이프를 DR센터로 수송하는데 비용이 소요된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장애 시점의 데이터를 저장한 테이프를 찾아 이를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때로 테이프가 훼손되거나 DR센터 수송도중 분실되는 일도 발생한다. 중복제거 기술을 사용하면 백업 용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송하지 않고, 낮은 대역폭의 WAN 환경에서도 보낼 수 있다.
은행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면, 은행은 본사 차원에서 데이터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지만, 지점이나 소규모 영업점에서는 본사에 비해 정보관리가 다소 소홀해질 수 있다. 백업 데이터 관리를 전담할 인력과 전용장비를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중복제거 기술을 이용하면 별도의 장비와 인력이 없어도 정책에 따라 백업 데이터를 DR센터로 전송할 수 있다. DR센터에서 각 지점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저장하고, 보관·관리해 정보 보관이나 관리인력,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중복제거 기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토리지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됐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VTL과 손잡은 중복제거 기술은 백업 데이터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높은 관심을 모아왔다.
최근에는 중요 데이터 보관에 대한 각종 규제가 마련되고 있어 ‘VTL+중복제거’ 기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VTL의 확장성이 강화되고, 백업 소프트웨어와 연계해 호환성이 높아지며, 압축률도 상당한 수준에 오르고 있어 VTL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중복제거+VTL, 150억원 규모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가트너의 지난해 12월 <전망 2008: 떠오르는 기술이 스토리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들어 VTL 시장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조사 당시 시점에 백업 데이터 중 중복제거된 데이터를 5%로 추정하고 있었으며, 2012년에는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중복제거는 VTL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썬은 “올해 국내시장은 전체 VTL 시장 500억 원 가운데 30% 정도인 150억 원 정도가 중복제거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중복제거 기술의 수요처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며 공급사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넷앱은 이보다 더 적극적인 시장조사 결과를 내놨다. 텐자그룹이 발표한 조사결과, 중복제거 기술이 적용된 VTL 시장이 일반 VTL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VTL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10년까지 연평균 31%씩 성장해 10억7천8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넷앱은 “올해 국내시장은 전체 VTL 시장이 500억원 정도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복제거 기술이 적용된 VTL의 경우 국내 보급속도는 세계 평균 속도에 미치지는 못하나, 전체 시장 가운데 30% 선인 대략 15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복제거는VTL에 날개를 달아줄 신기술임에 틀림없다.중복제거는 지난해 이후 스토리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아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IT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이슈가 강조되면서 백업 데이터의 보관, 관리에 기업들이 점차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백업에서 중복제거는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박현호 차장은 “우리나라는 신기술 수용이 빠른 편이다.중복제거 기술이 포함된 VTL은 여러모로 고객들에게 사업상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관심을 받게 된다”며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VTL 장비에 여러 기능을 탑재하는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VTL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벤더들은 VTL의 기본기능에 중복제거를 비롯한 여러 기능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이에 더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VTL 자체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비판이다.
일례로 외국에서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저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우수한 백업기능을 갖고 있지만, 장애 시 온라인 지원이 안 돼 고객들이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 업체는 백업 제품에 온라인 지원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 고객들은 제품 고유의 성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저렴한 장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경준 차장은 “외산 제품의 경우 고유 기능에 초점을 맞춰 심플하게 설계되는데, 우리나라 고객들은 가능한 많은 ‘기능’을 지원하기를 원한다”며 “데이터의 성격, 기업의 정책에 따라 적합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데이터 대용량일 때 ‘효과적’
VTL이 어느 환경에서나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백업을 하는 속도의 측면에서 VTL이 기대만큼 큰 효과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일정한 크기와 패턴이 반복되는 DB의 경우, 중복제거나 속도의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없다.
우영재 부장은 “VTL은 복합적인 다양한 성격의 데이터 파일이 대용량으로 있을 때 적합한 방법”이라며 “그러나 VTL을 도입하는 이유가 단지 백업 속도가 빠르기 때문만은 아니며, 안정적이고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때 VTL이 백업 데이터 관리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VTL을 도입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곳은 여러 형태의 데이터가 대량으로 있는 곳으로, 제조업이나 금융, 공공기관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금융권은 VTL 업계에서 가장 욕심을 내는 산업군이다. 금융권에서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 백업시스템에 VTL을 도입하는데 큰 장애가 있다.
우선 은행은 VTL을 도입하기는 규모가 너무 크다. 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금융권에서는 계정계 등 일부 데이터에 한해 VTL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는 테이프에 보관한다.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해 사업자 선정을 마친 상태라 은행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줄어든 편이다.
최근 업계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제2금융권이다. 증권회사나 보험회사 정도의 규모가 VTL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곳이며, 최근 제2금융권에서 VTL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요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현호 차장은 “중견기업은 D2D를 요구하고, 엔터프라이즈 급 대기업은 VTL을 원한다”며 “고객들은 VTL 단독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스토리지 관련 시스템 교체나 업그레이드 할 때 주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격 넘어 성능으로 승부 한다
현재 VTL 장비를 생산하는 곳은 대형 서버벤더와 스토리지 전문업체, VTL 전문업체 등이다. VTL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VTL 장비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가격경쟁도 치열해졌다. 이경준 차장은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고객들의 요구도 복잡해졌다”며 “고객들은 성능은 ‘에쿠스’ 가격은 ‘티코’ 격의 제품을 원한다”고 토로했다.
가격경쟁은 치열해 졌지만, VTL 시장이 예상처럼 크게 성장하지 않자 업체들은 장비 자체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BM이 딜리전트테크놀로지를 인수한 것처럼 중복제거나 VTL 전문 벤더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능 개선을 꾀하기도 하고, 팔콘스토어처럼 대형벤더의 OEM을 맡아 VTL 전문 업체로 자리매김 하는 등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BuRA(Back up, Recovery and Archiving)’라는 브랜드로 정보관리의 해법을 제공해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EMC는 산업별로 다각화된 ‘EMC 디스크 라이브러리’를 소개하고 있다. 박현호 차장은 “VTL 사업은 2007년 1분기 대비 9배 성장했다”며 “EMC에는 로우엔드에서 엔터프라이즈급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백업 인프라를 유지하고자 하는 곳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효성인포메이션은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VTF’ 제품군과 효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 ‘H-VTL’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VTF는 확실한 복구 성능과 매체장애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가용성과 경제성을 극대화 한다.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인 HDS 프로텍티어(ProtecTIER) VT를 통해 저장되는 데이터를 감소, 디스크 용량을 최대 25배 늘릴 수 있다. ‘H-VTL’은 iSCSI/IP 또는 FC(Fibre Channel) SAN에 연결된 서버를 백업할 수 있어 백업정책과 IT인력에 대한 기존의 투자를 보호할 수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은 지난4월 한국지사를 공식 오픈한 코팬시스템즈의 ‘레볼루220(Revolution220)’ 시리즈 총판을 맡고 있기도 하다. 레볼루션은 불필요한 전원공급을 차단하고, 애플리케이션 액세스를 요청하는 디스크만 구동시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시키며, TCO 절감효과와 디스크 수명을 4배 연장시켜주는 특징을 갖는다.
IBM은 199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동화 테이프 라이브러리와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디스크 시스템과 결합한 VTS(Virtual Tape Server)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고성능 대용량, 개방형 시스템의 가상화 테이프 솔루션인 ‘가상화 엔진 TS7530’을 통해 기업의 백업 데이터 관리 비용을 줄여준다. TS7530은 복잡한 백업 환경에서 테이프 백업과 복구 프로세스를 향상시킨다.
썬의 ‘스토리지텍 버추얼 테이프 라이브러리 밸류(VTL Value)’ 시스템은 12TB, 24TB, 36TB 또는 48TB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48 고용량 SATA 디스크 드라이브가 포함돼 있으며, 요구 사항에 따라 VTL 밸류를 구성해 최적의 데이터 보호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백업 관리 및 정책에 대한 기존 투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실제 및 가상 리소스와 로컬 및 원격 VTL 시스템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단일 위치에서의 비용을 절감한다.
썬은 VTL 확산을 위해 기존의 테이프 라이브러리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을 모든 VTL 제품으로 확대시키고, 기술지원, 컨설팅, 마케팅 등을 통해 주요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넷앱은 2005년 인수한 알라크리터스(Alacritus)의 VTL 솔루션을 넷앱의 2차 스토리지 시스템인 ‘니어스토어(NearStore)’와 통합한 ‘니어스토어 VTL’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이 솔루션은 고성능 디스크 압축을 이용해 디스크 스토리지 비용을 최대 67%까지 낮추며, 추가적인 관리 없이 D2D 백업 및 복구의 모든 장점을 제공한다.
넷앱은 VTL 확산을 위해 하반기 ‘BaR(Back Up and Recovery) 캠페인’을 통해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 전략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기종 환경에서 디스크 백업에 대한 넷앱 VTL 솔루션 장점을 알리고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넷앱 전문가와 원하는 시간에 고객이 쉽고 빠르게 상담할 수 있도록 하며, 웹을 통한 1:1 미팅 및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하반기부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HP는 테이프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VTL 제품은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늦게 출시한 편이다. 최원규 과장은 “시장수요 변화를 감안하면서 기존 고객들을 바탕으로 HP의 스토리지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HP는 테이프에서 디스크까지 데이터의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은 엔터프라이즈 급에서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에 최적화 시킨 ‘DX’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백업환경이나 프로세스를 변경하지 않고, 테이프 라이브러리로 정보를 에뮬레이션 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다.
VTL 전문 업체인 팔콘스토어는 소프트웨어 형식의 VTL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테이프 라이브러리 기반 백업 자동화의 근간을 흔들지 않고, 디스크 백업 기반으로 전환하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유연성까지 더해 제품을 차별화 시키고 있다. 팔콘스토어 제품은 뛰어난 성능으로 EMC, 썬, IBM 등에 OEM으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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