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음성 인터넷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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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음성 인터넷 세상
  • 안희권 취재팀장
  • 승인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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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면 인터넷이 척척 되는 세상이 열렸다. 더 이상 키보드나 마우스와 씨름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80년대 중반부터 개발돼온 국내 음성인식 기술이 인터넷 비즈니스와 접목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시장형성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CTI와 UMS 업계에서 음성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서 그 수요는 더욱 커져 하드웨어 솔루션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해 약 1,500억원의 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에도 관련 시장이 50∼120%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음성기술 시장은 음성합성(TTS)과 음성인식(ASR), 화자인증 등 3가지로 구분되며, 대부분 음성인식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음성시장에서는 보이스웨어와 L&H코리아가 지난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으며, D&M테크놀로지, SL2, 보이스텍 등의 여타 업체들이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음성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헤이아니타, 스피치웍스, 포닉스, 컨버세이 등 해외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는 국내외업체간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는 음성포털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그 결과에 따라 시장 활성화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책 속에서나 나오던 「열려라 참깨」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말 한마디에 문이 열리고 가전제품이 작동한다. 특히 컴맹들이 두려워했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지 않고도 컴퓨터에 들어가 다양한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은 음성인식 기술과 컴퓨팅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국내 음성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기술과 제품 등이 한국어용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최근 음성기술이 각광을 받게 된 데는 음성·데이터 통합 현상 속에서 CTI와 통합메시징 서비스 등이 본격화되고, 이들 서비스의 부가적 기능으로 음성서비스가 지원되면서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솔루션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음성기술이 CTI나 통합메시징 서비스의 일부 기능에서 벗어나 음성포털 서비스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어 음성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음성 시장은 음성 처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응용 업체, 외국업체의 가세 속에서 지난해 시장 초기 단계에서 올해 초기 성장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티엠에이 어쏘시에이트(TMA Associates)의 조사에 따르면 음성 기술 분야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53억 6천만 달러에서 2003년에는 380억 달러에 이르는 등 IT 분야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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