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휴가로 멋진 경영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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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휴가로 멋진 경영 기대합니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8.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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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달
이 사장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여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휴가와 장마겠지요. 그래도 도로침수와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장마보단 추억 가득한 ‘휴가’라는 말이 우리에게 더욱 기다려지는 단어가 아닐까요. 하지만 차마 ‘휴가’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참으로 잔인한 2008년 여름인 것 같습니다.

미국 쇠고기 파동에 따른 국정혼란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문제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에 의해 국내 경기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량,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국내 물가는 하늘 높이 치솟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에다가 외환 관리 능력 부재, 일자리 부족, 빈부 격차 심화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악재가 떠도는 것이 2008년 여름의 현주소입니다. 물론 국정을 책임진 지 6개월도 채 안 된 이명박 정부도 억울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국내외의 정치, 경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국정 철학에 따라 정책과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정부의 당연한 역할이 아닐까요.

여러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정책 방향에 총체적 오류의 원인이 있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정보화 시대에 걸맞지 않는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개방’과 ‘참여’로 대변되는 웹2.0 시대에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가 혁신을 촉발하는 주체이며, 스스로 생산한 콘텐츠를 인터넷에 등록하고 만인과 공유하는 파워 커뮤니케이션 시대입니다.

물론 인터넷은 ‘약이 아니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는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가 아닙니다. ‘개방’과 ‘공유’, 그리고 ‘참여’가 핵심 키워드인 것이지요. 과거 권위주의식 경영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려는 최선의 노력과 과감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사장님.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IT산업의 종사자들은 이번 정부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IT를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미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얘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원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최고 경영자의 역할에 따라 기업의 순항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바로 사장님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휴가(休暇)는 ‘사람(人)이 나무(木) 아래서 더위를 피하는 겨를(暇)’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집을 떠나 자연 속에서 심신의 피곤함을 달랜다는 뜻이겠지요. 기업 현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던 경영 일선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것도 하반기를 대비하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열심히 일만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닐까요. 카네기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건강한 몸과 정신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과거처럼 오로지 ‘일만하는 것이 경영자의 도리’라는 큰 착각에서 벗어나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휴가를 다녀오십시오. 그릇은 담긴 것을 버려야 만이 다시 채울 수 있듯이 창조적이고 의미 있는 ‘알찬’ 휴가로 하반기 ‘멋진’경영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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